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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2016.03.26 (토)
희생을 통해 봄을 배달합니다피는 것이 성숙이 아니라지는 것이 성숙이라니까요이른 빗물을 덮어쓰고 내려갈 시간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맥박의 주기만큼 사랑은 꼭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오리라 봐둔 거름같은 거처꽃말에 적은 언약대로 돌아올 거에요꽃은 냇물이었습니다위에 있었으니 아래로 흐를 수 있는 자유이미 갈 길이 있어 그냥 흐르면 되는 그 일은내가 떨어져 그제야 봄이 기지개를 활짝 켜는 주기처럼사람이 돌아올 자리를 펴 주는...
김경래
버스에서 내린 젊은이들이 마구 뛴다. 나도 따라 뛰었다. 스카이트레인을 타자마자 문이 닫혔다. 나의 이 무리한 달음박질이 성공한 날이다. 거리도 멀고 주차비도 부담되어 학교 갈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매일 아침 이 풍경 속의 한사람이 되어보면 묘한 착각에 빠진다. 나도 저 젊은이들과 같은 무리가 된 것 같다. 저기 철길 아래의 강변에 공원이 있었구나. 이른 아침 낚시꾼이 벌써 자리를 잡았다. 무엇이 그리 좋은지 흙탕물을 잔뜩 바른...
김난호
새벽 4시에 전화벨이 울린다. 새벽에 울린 전화는 응급 전화 이거나 캐나다 시각을 잘 모르는 한국에서 온 전화이다 “사모님! 00부대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했던 H 집사입니다. 저 기억 하시죠? 제 아내는 J 집사이고요. 날마다 목사님 사모님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응답하시고 목사님 연락처를 알게 되어 이렇게 전화합니다." 그렇게 1시간 이상 지나온 삶을 얘기하며 속히 만나 뵙기를 약속하고 전화는 끊어졌다....
박명숙
At the Corner of March 2016.03.19 (토)
At the Corner of March                                       By Park, Mog-wol                             Translated by Lotus ChungFrom FebruaryAs the wind crosses to MarchFresh dropwort scent the airOf friends gone abroadI feel body temperatureIndeedCrossing from February...
로터스 정
창 밖에 어둠의 자식들이 서성인다백련차 한 잔이 생각 나는 건떨고 있는 짐승의 그림자 얼핏 본 탓마구 빚은 황토빛 찻잔에팔팔 끓다 문득 멈춘 찻물을 붓고찻잎 호르르 날리니어둠의 비늘이 뒤따라 곤두박질친다바람을 머금고 속 비워내는대나무 수행하듯가시에 찔리며 목 놓아우는가시나무새 인고하듯함묵하는 세월 휘젓지 못하고고요히 묵상하다가흐물흐물해진아집과 번뇌를 벌컥벌컥 들이킨다창밖에 여명이 읍하고 서는 순간.
김해영
생각은 시대를 거슬러 내려가다 보면 변한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과거의 시대는 우선의 허기진 배를 채워가기 위한 먹거리부터 해결해야 일들이 전부였던 시대가 있었다. 과거와 달리 현재 생존의 삶은 예전처럼 먹거리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일에서 벗어난 지 오랜 세월이 지나갔다. 지금에 걱정거리는 빠르게 변화해 가는 세상을 향해 적응력을 키워가는 일이 우선인 삶이 되어 버렸다.지금 우리는 어쩌면 스스로가 느끼지 않고 가도 될 만한 안일한...
김종섭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도시락가방을 들고 남편이 살고 있는 캐어 라이프 요양원으로 향한다. 그곳은 8개의 집으로 나누어있는데 남편이 있는 곳은 메이플 하우스이다.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분류해 놓은 셈이다. 메이플 하우스에는 인공호흡기를 꽂은 사람들이 산다. 남편처럼 밤에만 인공호흡기를 꽂는 사람도 있지만 24시간을 호흡기에 의존하여 사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메이플 하우스는 아무나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고 병원...
심현숙 수필가
꼭두0시에 2016.03.05 (토)
꼭두0시에너는 그리고 나는어제에 있는가오늘에 있는가어제에도 있고 오늘에도 있는가어제에도 없고 오늘에도 없는가어디에서 찾을까꼭두0시에맨발의 길 잃은너 하나 나 하나는At 0 O’CLOCKEnglish translation by Bong Ja AhnAt 0 o’clock,Do you and IBelong to yesterdayOr today?Both yesterday and today?Neither yesterday nor today?          Where do we findThe You and the Me,Both in bare feet, lostAt 0 o’clock?
안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