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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소리 2016.08.17 (수)
장례 예배를 마치고 고인께 명복을 빌던 짧은 시간, 그분은 창백한 밀랍의 얼굴빛과 초연한 표정으로 나는 이제 이 세상 사람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마치 타들어 가는 촛불처럼, 고통으로 무너져 내린 육신은 죽음의 다리를 건너 미지의 세계로 떠나갔다. 나는 생전의 고인을 기억하며 기도 드렸다. 병마의 고통과 불의한 세상에 대한 절망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빛나는 날들을 기억하며 죽음의 여정에 오르시기를. 고인은...
조정
태평양 1번지 2016.08.17 (수)
             토피노 ,  원시의 냄새가 자욱한             먼먼 바다를 걸었다             바다가 섰던 그 자리             수평선을 따라나간 밤 바다는             실종 중인데             아스라히 인디언 촌가 몇몇이             누군가 스켓치한  풍경 같다      ...
김영주
71년전 8월 15일은 아시는 바와 같이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 날, 곧 36년간 나라를 빼앗기고 암울했던 일제의 강점시대를 벗어난 빛을 되찾은 광복의 날이다.이 날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 선조, 선배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어린 희생과 세계 연합군의 승리로 대한민국을 건설 하게 되었다. 그 후, 여러가지 고초와 풍상을 극복하고 오늘을 일궈냈다. 그 지긋지긋한 71년전을 간략히 더듬어보면 내 나라가 없으니 국내정치는 고사하고 일제의 문화 말살...
정용우 서부캐나다 6.25 참전유공자회 회장
요즈음 밴쿠버 날씨는 해가 반짝반짝 나기를 기다리는 마음에 우울함과 기다림과 인내심을 갖게 한다. 일기예보에는 비, 구름, 해가 동시에 나타난다. 글을 쓰고 있던 날도 하늘이 우중충하게 흐려 있다가 갑자기 해가 나서 주차를 하고 잠시 일을 보고 나왔는데 운전대가 손을 데일만큼 뜨거워져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구름이 끼고 어두워지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도 했다. “무슨 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럽지? 여우가 시집을 가나?” 우리가 보통...
아청 박혜정
바다의 호흡이 이렇게 깊은 것은 삶의 돌이킴이 그렇기 때문이다 귀를 스치는 후회가 연이어 속삭이는 것은   바닷가 외등을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멀리 큰물을 흔드는 심장이 있어 녹갈색 파도는 소스라치고 지쳐 누운 물보라 위에 하얀 날들이 흐른다   아직 여린 새벽을 깨우는 갈매기 날갯소리가 차다...
김석봉
보라색 라벤더가 향기로 나를 유혹한다.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꽃들이 춤을 춘다.가끔 테라스에 나가 앉아 바람도 맞고 빗소리에 마음을 뺏기기도 하고 또 햇볕을 쬐면서 멍하니 푸른 하늘에 떠있는 구름도 바라본다.어느 날 우연히 내려다본 라벤더 꽃 무리에서 황홀한 장면을 보았다. 처음으로 발견한 이상한 몸짓의 새였다.한 자리에 정지한 것 같은데 날개를 계속 빠른 속도로 움직여서 그 모양을 가늠할 수가없었다. 잠자리 날개...
김베로니카
침묵 - 임현숙 2016.07.29 (금)
너그러워 보이던 바다에 너울이 인다   다스리지 못한 감정이이성을 제치고창백한 입술 사이로 쏟아지며그름은 없고이유 있는 항변만 파고 드높다   차분히 쌓아가던 모래성 허물어지고으르렁거리다 까치놀로 잠잠해지면수화기에서메일에서 카톡방에서회색빛 거품이 인다   시비의 멀미나는 침묵을 배우기로 했다.
임현숙
‘아니 엊그제 닦아놓은 가스렌지가 왜 이리 더럽지? ‘   투덜대며 저녁을 준비한다.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불편했던지 “나는 아니야.  절대 아니야”  라며 난처해한다.   ‘나는일 하고 왔기 때문에 나도 아니야.   그럼 이 집에 나보다 많이 머문 사람은 나 말고 누가 있지?  귀신이 다녀갔나? ‘ 라며 장난을 걸어본다.    바로 그때옆에서 꼬리를 흔드는  우리 집 막내 딸 같은 강아지가...
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