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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엔 하얀 눈이 펑펑 내려야 제맛인데 보슬비만 촉촉이 내린다. 한겨울인데도 마치 봄처럼 포근한 기온이 비를 내리는 밴쿠버의 겨울 날씨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땅을 가진 이 캐나다의 위도는 50도 선에서 70도 선을 넘어 거대한 동토(凍土)의 북극해까지 펼쳐져 있다. 밴쿠버는 태평양 연안에 있는 캐나다 서부, 서남쪽 아래 미국과 접경하고 있는 항구도시이다.  캐나다에서는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위도 50도 선상에 놓여...
장성순
그립다 , 그 강변 2015.01.30 (금)
메트로 타운을 떠난한 떼의 스카이트레인이톱밥 냄새 수북한 수풀 건너강변으로 치달았다노을꽃 무더기로 서녘 하늘에 걸려서러운 허공내 무슨 염치로 이 황홀한 삶을 거절하랴                      흔들리다가 흔들리다가 내 집으로 뛰어든 그대 강물이여강물만큼 나를 기다려준 이도 없었다강물만큼 나를 믿어준 이도 없었다사랑을 알아버린 첫 날 여자들은 왜왜 저녁 강에...
김영주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님을 싣고~떠나간 그대는 어디로 갔소..”해방 후 이남으로 내려와 살았던 우리들은 아버지의 두만강 노래를 심심치 않게 듣고 살았다. 떠나간 내님을 그리는 실향민의 마음, 북한에 살아 있을 부모와 친지들을 그리는 마음이 너무나 아려서 아버지는 그 노래를 부르며 그리움으로 가슴을 쓸어 내렸을 것이다. 아버지의 고향으로 향한 꿈은 십년 전에 꿈으로 남아서 그대로 안고 하늘나라로...
김춘희
안개속 꽃잎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님을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묻네 꽃잎 그 빛깔에  맺힌 절규가혼연히 님을 부르고  별처럼 열린 노란 꽃술이  간절히 님을 바라네   실핏줄 고운 꽃잎의 전율이 가는 손가락으로 님을 안고  꽃잎 이슬 속 텅 빈 눈빛이 멀리 님을 그리워하네 이 봄 꽃잎따라 흐르는데 지는 꽃잎의 가벼움이    빈 가슴으로 님을 온전히 품으라 하네
김석봉
밖엔 여전히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오늘 아침 우리 가족은 어릴 적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들처럼 일찍부터 부산을 떤다. 토론토로 이사온 지 이년 반이 지나도록 여행 한번 하지 못하고 적응하기에 바빴는데 때마침 버지니아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몇 일 놀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두말 할 것도 없이 대답을 하고, 오늘 아침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중이다. 버지니아까지는 한 구백 킬로미터쯤 되니 오늘 내로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김덕원
새 달력에 바란다 2015.01.16 (금)
폭죽 소리 달려와 새날을 열며내게로 네게로복을 쏟아붓는다 등 따습고 배부르니더 바라는 건 죄이지만새 달력에 간절한 바람을 담는다 이방인의 멍에 벗고가로등 소곤대는 서울 밤거리를거침없이 모국어로 떠들며 걷고 싶다고 느림보 밴쿠버 시계뺑뺑 도는 서울 시계로 바꿔 차고 봄이면 친구랑 냉이 캐고섬돌 밑 귀뚜리 우는 가을에 취하고 싶다고 그 하늘가 바라보려고향 하늘 가리고 선 키 큰 나무들 베어내며 오늘 한 발 내일 두 발...
임현숙
꿈은 아직도..... 2015.01.09 (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인사에   무턱대고 오는지도 모르게  준비도 안 된 마음에  또   한 해가 바뀌고 말았다.  살면서 꿈도 학창시절과   카나다에 와서  공부한 전문보다는 뜻하지 않게 취직이 되어 다시   Counselling  과 통역사 공부를 하게 되어   자격증도 받게 되니 그것이 내 전문이 되었다.  가 족을 키우면서 열심히 살어 왔다.  퇴직을 하면 하고 그 계획을 곰곰히 준비를 해...
앤김
속수무책 2015.01.09 (금)
단 한 번의 착지(着地)였다 방바닥이 좌우로 울퉁불퉁 파도치고천정이 아래위로 떴다 앉았다 날아다니는  이 속수무책(束手無策)의 세상에머리 먼저 내밀었으니 내 이번 생애는처음부터 속수무책 이었다 잘못 내렸다 삼만 번의 태양이 뜨고삼만 번의 별들이 알알이 지고속수무책에 기대서서속수무책을 버티고  땅에서 안개가 솟아올라 땅거죽을 모두 적셨고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코에 숨을 불어넣으셨다니따 먹으면 안...
김시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