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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2017.02.04 (토)
한 장의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여명의 순간,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려고 온통 주위는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낸다.멀리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산봉우리엔 흰 눈이 쌓여있고 하늘은 붉은 색들의 향연이다. 그 사이로 높이 날아오른 갈매기들이 부드러운 몸짓으로 춤사위를 펼치고 해는 서서히 그 자태를 나타낸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내다본 일출의 순간은 한 번도 같은 그림을 그려낸 날은 없다. 고향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아니지만...
김베로니카
봄은 오고야 만다 2017.02.04 (토)
봄은 눈으로 온다흰 솜이불 아래 연두색 풀빛으로언 땅 뚫고 나온 크로커스의 여린 입술로 봄은 귀로 온다얼음꽝 아래 졸랑거리는 도랑물로봄 빨아들이는 나무의 힘찬 박동으로 우리의 봄은 아직 멀었을까눈에 귀에 봄빛 선연한데살갗 파고드는 한기 가시지 않아 아린 겨울 난 나무가 더 튼실하다지긴긴 어둠에 지쳐있는뿌리에 희망의 흙손 한 삽 덮어주고 겨울이 깊으면 봄이 더 찬란할 거야꽃샘한파에 떨고있는무명의 풀들에게...
김해영
도시락 2017.01.28 (토)
소설가 조양희씨가 쓴 <<도시락 편지>>라는 책이 한동안 인기 도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저자가 아이들 도시락을 싸면서 함께 적어 넣은 쪽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 책이 인기를 끈 까닭은 도시락과 함께 담은 엄마의 마음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나의 학창 시절에는 누구나 부모나 다른 식구가 싸준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다. 내가 어릴 때는 가장 흔한 도시락 반찬이 아이들이 '염소 똥'이라고 장난치고는 했던 콩장과 멸치 볶음...
송무석
가불(假拂) 2017.01.28 (토)
해 묵은 달력을 볼 적마다찌르르 르 … 내 명치끝이 신음을 한다아마도 추억이 된 기억들이 아픈가보다 한때 반짝이던 봄 바다와     여름날의 탱탱하던 정오(正午)부도(不渡)낸 새해 각오들과     빗나간 어떤 약속  지친 태양이 해협 건너 능선에 걸터앉아서날아온 긴 하루를 충혈된 눈으로 건너다본다이제 곧 하늘이 별들의 교향곡을 연주하리라 –-     어둠이 짙을수록 음악은 더욱 장대한 것.오늘 밤...
안봉자
겨울 아침 골든 이어 산 순백의 봉우리가 여명의 햇살 속에 눈부시다. 푸른 대기 속에 고요하고 깊은 기상은 티벳의 카일라스가 되어 신비하게 다가온다. 하늘에 닿을듯한 네 개의 눈 덮인 봉우리들은 언제나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다. 산속 나무들이 깊이 뿌리 내리고 산새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그저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유리창 문을 통해 눈부신 산봉우리를 바라보는 일은 내 마음에 평화를 심는 시간이다. 이 겨울 ‘비움으로써 더...
조정
눈 집 2017.01.21 (토)
폭 파묻혔구나  하얀 이불 목까지 덮어쓰고춥겠다그러나 네 마음의 노오란 온기야금야금 솜사탕을 먹는구나이 밤에, 몰래몰래너 지금꿈꾸고 있지먼 동쪽 땅, 서쪽 하늘 끝빗물로 달랬던 목마른 영들의 밤그래산맥 같은 파도 속더 깊숙이열 길 물속의 적막구원은 아직도 서럽도록 멀고헐떡거리는 숨사막까지 찬다기도여내 기도여메아리여등 돌리는 한 해의 골목 끝에서또 한 해의 뽀얀 가슴을 넘보는 파렴치,가증할,노오랗게 불 밝힌 네 집...
백철현
만두 2017.01.14 (토)
막내는 음악가이면서 유튜버(You Tuber)이다. 게임, 연주, 요리 등에 대해 동영상을 올린다. “히카리(Hikari)” 라는 목관5중주 팀도 만들어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고 연주도 하고 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페이스 북과 유튜브를 자주 찾아본다. 그 중 게임보다는 연주와 전 세계의 팬들이 보내주는 선물(Fan Mail)을 공개하는 영상을 재미있게 보고는 한다. 최근에는 한국 요리도 올리기 시작했다. 김치찌개, 떡국, 그리고 얼마 전에는 한국식 만두를 만드는...
아청 박혜정
초겨울 2017.01.14 (토)
겨울이 몸 속으로 슬그머니 들어온다소름 돗치듯 손발이 꽁꽁 조여오는 듯하다얼마나 추워 지려나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겁이난다 시간은 훌훌 흘러 가는데로 가고뒤따라 졸졸 어디쯤에 와 있는걸까 구름 사이에 숨어있던 햇님이 고개들어 인사한다화사한 미소와 따스한 온기잠시 머물다 작별을 한다창넘어 나무사이로 멀리 구름에 가린 해가 보이고쓸쓸히 서있는 전주가추워 보인다바람에 휘날리는 나무잎들이하나 둘 떠나고 나면회초리로...
오정 이봉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