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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2017.04.29 (토)
어느 긴 기다림의 끝끝내 가 닿을 수 없는어느 먼 미지의 나라로 그는 떠난다.낯선 떨림의 눈부신 금빛 회향( 茴香) 가루로그는 늘 떠난다.한 떼의 새 떼들이 떠나간 사월의 허공휘영청 휘어진 새털구름 자취가비야븐 깃털로 지우며 떠나는저문 종소리--- .영산홍 피었다 사위는 봄날의어느 잊히지 않는 간이역간간이 내리는 보슬비로 스며낯선 땅 심령이 가난한 자의 오뇌(懊惱 )의 창 두들겨 깨우는 오체투지(五體投地) 신공(神貢) !!마침내 저 눈부신...
늘물 남윤성
장 날 2017.04.29 (토)
 주위가 왁자지껄하고 어수선하다. 보고 싶었던 5일 장에서는 상자 안에 담겨 옹기종기 삐악거리는 샛노란 병아리들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엄마 곁을 떠나온 털북숭이 귀여운 강아지들도 순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굴리며 서로 바짝 붙어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나는 시골 오일장을 좋아하여 장날이되면 꼭 장터에 나와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그곳에서는 삶의 엄숙함과 질서가 확연히 느껴졌다. 얽히고설킨...
박인애
나의 100세 친구 2017.04.22 (토)
그는 지하 주차장에서 처음으로 내게 말을 걸어왔다. 9년 전 단독 주택에 살다 집 관리가 힘들어 아파트로 이사를 오고 난 뒤 며칠 안 되어서였다. 그는 이미 90이 넘은 노인이었다. 그는 당신의 주차 공간 옆에 주차하고 내리는 나를 유심히 쳐다봤다. 지팡이를 짚지는 않았지만, 걸음걸이는 결코 빠른 편이 아니었다. 그는 생면부지인 내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자기 이름과 거주하는 호수를 먼저 말하였다. 두 번째 만나던 날 그는 내게 언제 한 번 같이...
송무석
막무가내로 달려와서목마른 내목 긴 울대를 꿀꺽, 넘어 갔어요.단지, 나는 그냥 바라만 보았을 뿐인데봄은 나를 두근두근한 바람으로 만들었어요.아련하고 따끈하여 단내 나는 봄이 된 나꿈꾸고 싶어요. 노랑노랑 파릇파릇 봄이 되어열아홉 팔랑이던 꽃길에 서서노스탈지어에 잠겨요. 허벅지 버얼겋게 꽃이 피던 미니스커트에, 날렵한 긴 부츠한번 신고 뽀득뽀득 걷고 싶고요. 긴 생머리 팔락이며 엄청도도해져 보고도 싶고요. 밤 새워 쓰고 지운...
추정 강숙려
황혼의 노래 2017.04.15 (토)
카나다는 유럽보다도 더 크고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의 45배 이상이나 되는 큰 나라다. 이렇게 덩치 큰 나라에 우리는 1974년 하필이면 퀘백주의 몬트리올로 이민 가서 40년을 거기서만 말뚝을 박고 살았다. 그러나 어느 날 남편은 먼저 하늘나라로 갔고 아이들도 모두 집을 떠나 독거로 살다가 아들이 있는 밴쿠버로 살림을 합쳐 산다. 돈 들여 여행도 하는데 나는 돈 들이지 않고 동부와 서부를 몸으로 살고 있으니 나쁘지 않은 황혼이다.몬트리올...
김춘희
그 한 방울의 꿀 2017.04.08 (토)
일을 열심히 하는 성실한 꿀벌이 있었는데, 잠시도 쉬지 않고 더 많은 꿀을 모으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삶의 목표라고 믿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불행하게도 그 꿀벌은 단 한 방울의 꿀도 따지 못한 채 집에 돌아와 자책을 하게 되었다. “꿀을 따지 못하다니, 나는 가치가 없는 존재야. 다른 벌들의 수고와 노력을 내가 축내고 있다니, 오히려 죽는 편이 낳겠어.” 하지만 그때,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너는 한 방울의...
목사.수필가/ 김덕원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이 세상 모든 자식들을 위해스스로 길이 되고저낮게 아주 낮게 엎드리고 또 엎드린다천개 만개의 생각으로 우리를 키우시고손가락 열개로 작은 세상을  만들어 주시고 그리하여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이르러엉엉 울어보는 어머니어디를 건드려도 젖은 눈물이 되는 어머니 어머니요람에서 걸어나와 어느날 측백나무 허리 둥치만큼훌쩍 커버리면 어느새 우리는 집을 떠날 때가 온 것이다어머니의 유리창에 보고싶다고 그...
김영주
지난 28일 한문협 밴지부 신인 시상식에 다녀왔다.본인이 아름다운 캐나다 발행 때 아내와 더불어 글 쓰는 이로 캐나다 전국을 같이 누빈 김해영 회장과의 인연도 있지만 밴문협은 초기에 본인이 회원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신인으로 등단한 두 분의 시인과 두 분의 수필가가 상패를 받았다. 네 수상자의 작품과 최근에 등단했던 새내기 네 등단자의 글 발표도 있었다.이번 행사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김회장의 심사평이다....
늘산 박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