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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다 2017.07.29 (토)
바람처럼 왔다가 뜬 구름처럼 가다 저 사람울며 오더니 울며 갔구나.오늘 타계(他界)한 그 사람 왔던 곳으로 돌아가고그렇게 무성히 자라든 풀도 자람을 멈춘다는 처서(處暑)임금님은 승하(昇遐)하시고 열사는 순국(殉國)하고목숨 바친 군인은 산화(散華)했고 승려는 입적(入寂)했고신부는 선종(善終)하고 크리스천 나는 소천(所天)할 것이나올 때는 그냥 왔지만 갈 때는 한세상 산 결과가 따르는 일모두들 무슨 색깔로 모일까고해의 인생 바다에서...
강숙려
이태리는 유럽 최대의 고대 국가로서 역사적,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이다. 그리고  그 곳의 도시들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하다. 로마, 나폴리, 베니스 등등은 언제라도 가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이곳 밴쿠버에도 오래전에 정착한 많은 이태리 이민자들이 살고 있어 그들의 고향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있어 나름대로 향수를 달래고 있다. 특히 밴쿠버 시내 Commercial 이나 E.Hastings St.에는 지금까지 이태리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특별히 내가...
김유훈
봇짐장수 2017.07.22 (토)
티브이에서 삶이 천형인 듯한 사람을 보며나는 울었다 기역으로 꺾인 허리, 변형된 발로 하루 열 시간 걸어 생선을 판다뒤로 넘어져 허리뼈가 부러졌는데 돈 없어 치료를 못 해 활처럼 휜 등가난이 아픔보다 더 무서워 발품을 판다는 고희 넘은 할머니온종일 힘겹게 생선 판 돈 이만 팔천 원삶이 가여워서 울었다누군가 점심을 주면 터질 듯 배부르고 굶을 땐 한 없이 굶는단다자식들에게도 가난을 물려주어 미안하다며이다음에 자식 신세는 지지...
임현숙
바로 지금! 2017.07.15 (토)
“어서 내리지 못하니?”재차, 채근을 받고 나서야 주춤거리던 아들녀석은 사뭇 긴장된 모습으로 긴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내 쉬곤, 길 건너 반대 방향의 언덕길로 황급히 뛰어 올라 갔다. 나는 차 안에 앉아 물끄러미 자동차 양 옆의 거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아들녀석의 뒷모습을 지켜 보았다. 나와 아들은 장을 보고 집 동네 어귀에 접어 들어 내리막길로 내려오던 중이었다. 내가 진행하는 차선의 반대 편 보도에는 휠체어에 앉은 젊은이가 두...
섬별 줄리아헤븐 김
7 월의 바다에서 2017.07.15 (토)
7월의 바다는 촐랑대는 가시내들바라보면 다만 우주의 물방울 하나바르게 푸르게 살면 다시 오려나 여기!바퀴는 다 망가지고 해저에 갈아 앉은 수레바람 속을 날던 말(馬)들은 어디 갔나?바로 보면 다만 여기인 걸바람이 다 지나간 뒤 수평선을 태우는 불의 바다바랑을 다시 비워라 향긋한 백팔번뇌를 채워주마바짓가랑이를 다시 올려라 파도가 밀려온다바가지를 비우고 다시 채워라 술의 노래를 불러라바라면 다시 시작해 볼 일 “어쩔 수 없다“라는...
김시극
맑은 바람결에흐르는 구름이 되는 아침어제보다 그늘을 더 드리우는 나무 한 그루와 눈을 맞추면 내 말에 옳다 끄덕이기도 아니라고 살래살래 도리질하며철부지 나를 가르친다 나뭇잎처럼 가벼이 흔들리지 말고뿌리처럼 지긋하게 땅을 밀고 하늘을 고이고 살라 하니파란 하늘이 어깨를 으쓱한다 가르침을 새기는 순간간들바람 불어와속눈썹이 파르르 하…나뭇잎 같은 하루.
임현숙
까마귀 2017.07.05 (수)
 “까악” “까악”어스름이 내려앉은 저녁 시끄러운 까마귀 떼의 울음소리가 음산하게 울려 퍼진다. 놀라서 내다보니 수십 마리는 되어 보이는 까마귀들이 이리저리 몸을 부딪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서로를 공격하면서 격렬하게 울어대는 그 소리는 어두운 하늘과 어우러져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쉽게 끝나지 않는 그 싸움은 어둠이 사방에 깔리고 나무. 까마귀들만 실루엣으로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린다. 처음 보는 놀라운...
김 베로니카
열대야 2017.07.01 (토)
오늘은 사나운 짐승과 싸우는 날이빨을 드러낸 칠월이치타를 등에 업고 사슴 코 앞에 들이닥쳤다토끼를 쫒으며 휘파람을 부는 코요테열대야 앞에 주눅 든 나의 차렷자세 등줄기 계곡에 여름 홍수 같은 물줄기와역류표 기름이 범람하는 숨구멍과 구멍 들열대야는 표정이 무서운 짐승이다 찜기에 들여놓고 불을 피우면개구리는 저도 모르게 익어갔지고통이란 시나리오는시간의 문제로 귀속되므로몸 전체에서 국물이 끓는 것은여름의 약탕기...
김경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