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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호
내가 살아가는 것엔 이유가 없다.사랑하고사랑하고또 하루를 사랑하면 되는 것을네가 살아가는 것엔이유가 있다.사랑하고사랑하고또 하루를 사랑하는 것일진대별 헤는 밤하늘구름에 가려진 조각달 사이로내일이면 다가올 새 생명의 숨소리조차 사랑도 그렇게어둠의 망각 속으로 사라진다.너와 내가 살아가는 것엔아무런 이유가 없다.오늘 하루를 사랑 속에살면 되는 것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고죽게 하는가새벽안개 헤치고새로운 희망의 빛을놓치지...
혜성 이봉희
옛날에 거북이를 사랑한 토끼가 있었습니다. 토끼는 혼자 속으로만 사랑했기 때문에 아무도 토끼가 거북이를 사랑한 줄 몰랐고, 거북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토끼에게는 한가지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거북이가 자기의 느린 걸음을 너무 자학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토끼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토끼는 거북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거북이에게 말했습니다. “거복아 나랑...
권순욱
찬란히 다가오는 정유년을 바라보며저물어 가는 송년의 밤은 언제나 그러했듯이또 다시 아쉬움의 가슴으로 서야 한다  더러는 웃음으로더러는 깊은 안타까움으로 보내야 하는병신년 잔나비여  달큰한 흥분으로 걸었던 달력은가득찬 하늘 이었다좀 더 희망적인 내일이 되자고좀 더 지향적인 우리가 되자고꽃을 피우듯 그렇게 기도했었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시간은 세월이 되어 우리 곁을 하염없이 날아가지만찰나의...
강숙려
초록 고래가 온다 2016.12.17 (토)
몇 달째 계속된 하얀 밤이 물러날 기세가 없는 밤이었다. 베링 해의 문앞 에 짙은 검정 물안개가 펼쳐져 있었다. ‘틱틱, 티티틱, 티익틱’멀리 새파란 밤하늘과 새까만 수평선 사이에서 오는 희미한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속살이 비치는 실루엣 커튼을 두른 오로라가 현란하게 춤추며 내려오고 있었다. 바닷속에는 근친교배로 태어난 다섯 범고래가 바다의 포식자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뿌연 흰색의 막내 범고래는 오로라 소리를 듣지...
박병호
홀어머니의 하루 2016.12.10 (토)
이민 온지 27년 , 그동안의 경제활동을 접고 은퇴할 나이가 되자 홀가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허전함도 느끼고있다.인생 후반기 즉 , 제2의 삶을 앞둔 시점에서 뭔가 지난 삶을 매듭짓고 싶은 생각에 홀로 고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눈 아래 펼쳐지는 드넓은 광야와 아득히 펼쳐진 허공을 우러르며 새 삶의 설계를 하고픈 의도에서 잠시 기내창을 내다본다.그림보다는 지난 삶의 여정이 창공에 흰 구름처럼 뭉글거리며 피어나는것이다.어느새...
서정식
사랑의 저 편 2016.12.10 (토)
               시인의 방에 알 전등이 꺼지고               구 시대의 유물 같은 나의 시들은               잠이 든다               꽃 한 송이 값도 못되는 내가               꽃이 되어 네 곁에...
김영주
효도과자 2016.12.02 (금)
이번 가을에 서울 나들이를 하였다.시온합창단 한국 공연 차 나가서 9차례나 공연하였다. 이틀 밤 뒤에 세종문화회관 공연 뒤 다음날 모교회 새벽예배에 나가 또 불렀다. 내자신 노래는 잘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공연 하였다. 간이식한지 2년 된 사람으로 나 자신을 시험하는 계기였다고나 할까?그리고 뜻밖에 흐뭇한 경험을 하였다.때마침 둘째 딸이 제 남편에게 서울 구경을 시켜준다고 한국에 나왔었다. 이곳 저곳 재미있는 데도 많으련만...
이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