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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18.08.14 (화)
굉음을 토해내는나이아가라 폭포를 거슬러위험천만 외줄 타는외 발 자전거 같은인생살이 아슬아슬 살얼음판옴짝달싹 못 하는 외통수 길한 발짝 잘못 내디디면금이 가듯 깨어지는 인생살이 힘 빼고비우고 또 비워내먹고 살 만큼의 한 움큼 양식으로도배부른 인생살이  부단히 하루를 살아내는하루살이우리네인생살이
김혜진
소리와소음 2018.08.08 (수)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듯 목 놓아 울어대는 새소리가 잠을 깨운다. 아직 새벽인 듯 어둠도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이다. 무슨 사연이있어서 저리 울어 대는지 안쓰러우면서 짜증이 난다. 깊은 단잠에 빠져 있을 시간인데 잠을 깨운 녀석들이 밉기도 하다.우리는 잠에서 깨면 소리와 일상을 시작한다. 고요 속에서 창문을 열면 밀려드는 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차 소리 사람들 얘기소리 새소리 등 잡다한 여러 소리가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 준다....
김베로니카
이순耳順에 들다 2018.08.08 (수)
어엿이 내 나이 이순트로트보다 발라드가 좋고연인들을 보면 가슴이 벌렁거리는데거울 속 모습은 할머니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이순에 들어서니무심히 버리고 온 것들이 어른거린다하루가 멀다 붙어 다니던 친구장흥 골 어느 카페부부동반 교회 모임형제처럼 오가던 지인들뚱뚱보 우리 언니하물며아끼던 이쁜 그릇들이며내 눈물 받아주던 옛집의 능소화까지추억은 한창 젊고 어여쁘다이순을 넘어서니지난날 부끄러운 기억을 꼬집고미안하다...
임현숙
필연 2018.08.08 (수)
3년 전, 한국 '조선일보 에세이'난에 실린 내 글이 어떤 독자에게 꽂혔다. 궁금증이 인 그녀, 나에 대해 알고 싶었는지 인터넷을 검색하다 내 카카오스토리를 발견하고 뜬금없는 친구 신청과 댓글을 남긴다.그런데, 이게 웬일. 내 친구들이 달아 놓은 댓글을 쭉 훑어보던 중, 그녀의 고향 친구가 떡 하니 있지 않은가. 소녀 시절 신나게 뛰어 놀던 그녀의 옛 친구가 내 친한 친구로 말이다. 그녀도, 그녀 친구이자 내 친구인 그녀도, 나도, 경악을 했다....
박성희
칠월 2018.08.08 (수)
하늘과 함께 자라나는 숲기린처럼 목이 길어지고퍼즐처럼 초록물감 번져간다.숲이라 해서 한곳만바라보는 것은 아니다날아다니는 새에게 손짓하고건너편 숲 친구에게 한 눈 팔면서어부렁더부렁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바람도 이리 저리 날아다니고휘파람새도 졸음 쫓는 7월때론 바깥세상 꿈꾸며키 작은 나무가자꾸만 목이 길어지는 7월
유우영
어릴 적 엄마는 흔들리는 젖니를 실로 묶은 후 갑자기 잡아당기셨다.“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엄마가 빠진 이를 지붕 위로 던지며 주문을 외우실 때, 나는 폴짝폴짝 마당을 뛰어다닌 기억이 있다.오늘 치과에서 작은 어금니를 뽑았다. 그동안 잇몸 통증으로 음식을 씹을 수 없어 결국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하게 되었다. 음악이 흐르는 치료실 분위기와 의사 선생님이 친절함에도 불구하고 마취 주삿바늘의 날카로움은 참기 힘든...
조정
햇볕 좋은날 2018.07.30 (월)
돌아가는 세탁기가 멈췄다떠그덕떠그덕, 삐- 삐-멈춘다는 것은무엇을 끝내고 쉰다는 것젖은 빨래야 햇볕에 말린다 해도젖은 그대 가슴 어디에 걸어둘꼬바람의 날개 밑에허공의 외딴 지붕위에젖은 빨래는 제 몸을 쥐어짜며보송보송 가벼워진다가벼워지는 빨래라야멈춰보는 삶이라야그대여, 너와 나의 사랑은그렇지, 젖은 빨래 같은 것그냥 젖은 옷 휘감고젖은 가슴 말리기에햇볕 좋은날.
김시극
음악은 흐르는데 2018.07.30 (월)
아바(ABBA)가 35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란다. “우리는 나이가 들었을지 모르지만, 노래는 새로운 거다.”요즘 기분이 좋다는 근황도 전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갈래머리 여학생 때, 아바의 호주 순회공연 다큐멘터리를 극장에서 보았다. 그 당시 유행하던 춤인 디스코 풍에 어울리는 경쾌한 리듬과 귀에 꽂히는 가사는 스웨덴 팝 뮤지션을 세계적으로 널리 이끌었다. 교복 차림으로 도심 영화관을 빠져나오며 라이브 공연과 음악인생이...
강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