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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의 피자 2017.05.20 (토)
흐르는 세월에서 벌써 은퇴자로서 3년이 지나고 있다. 지금까지 지나온 길이 길지는 않았지만, 그간의 노고 속에서 새겨진 한순간 추억을 더듬어 그려본다. 잊을 수 없었던 " 한 조각의 피 - 자 " 다! 별 공감도 없어 보이고 또한 매력적인 주제도 아닌듯하면서  나에게는 인간적으로 그에게 사랑을 주고 싶다.   지 난 27년간 함께한 이민 생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많은 부분에 용기와 더불어 우리 부부는 무모한 도전을 했었다. 그...
서정식
어머니의 바다 2017.05.20 (토)
그곳이 큰 바다였음을 저는 기억 못 해요그 큰 양수의 바다에 한 톨 생명으로 헤엄쳐 다닐 때그 따뜻함, 그 아늑함, 그 완벽한 평화를 --죄송스럽게도 저는 까맣게 잊었어요, 어머니.당신의 바다에서 소리치며 뛰쳐나오던 순간제 배꼽에서 잘려져 나간 물빛 푸른 지느러미를 아주 까맣게 잊었듯이 세상에 나와서 세상물 들어가는 동안저 또한 당신이 주신 “여자”라는 빛나는 이름으로사랑을 배우고생명을 잉태하고모정을 바치고이제 헐거워진...
안봉자
엊그제 갑자기 응급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며칠 전부터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배가 살살 아팠다. 그래서 내 생각에 일식당에서 먹은 새우튀김이 덜 익어서인가? 아니면 길에서 사먹은 것이 문제인가? 밥을 물에 끓여서 간장하고 먹기를 두세끼 반복하였으나, 아랫배의 통증은 여전하였다. 그래 할 수 없이 가까운 로얄 콜롬비아 병원에 갔다. 환자가 없어서 기다리지 않고 신속히 진행되었다. 과거 3년전 간이식 환자라 일사천리로 피 뽑고, 소변검사...
이종구
놓지 못하는 사람 2017.05.13 (토)
너로촉촉이 젖어 드는 나바람 따라 하냥낯선 하늘길 걷는다드문드문 녹슨 별자국눈에 익은 못 자국 같다얼마나 아팠을까미안한 마음부끄러운 마음그리고너무 보고 싶은 마음차마 놓지 못하는 사람아날은 다 저물어버렸는데빈방에 촛불은 꺼져버렸는데
백철현
어머니의 사랑은 2017.05.06 (토)
굵은 손 마디마디 적신 손끝에는 사랑이란 샘물이 흐릅니다 모진세월 가난을 이기고자 싸워 온 지난날은 상처와 주름으로 얼룩져 있고 희망이자 용기가 되었던 자식들은 이렇게 장대같이 컸습니다 어머니의 가슴마다 못 박힌 한 언제 풀어 보시련지 애써 일구어 놓은 삶 앞에 찾아온 병 누워 자식 맞아들이는 그 일 또한 마음아파 자식 손 어루만지며 못내 눈물 지우시는 어머니 어머니 !당신의 사랑은 어디까지 이십니까. ..
오정 이봉란
희망봉 2017.05.06 (토)
희망봉의원명은 The Cape of  Good Hope이다. 내가 처음으로 남아공 입국할때는 공항부터 흑백인 출입구가 분리되있어서 어느쪽으로 갈지를 망설이고 있는데 공항 제복을 입은 백인이오드니 일본이냐고 물어서 한국이라고하니 백인쪽 입국심사대로 안내를 해준다. 그외 모든 아시아인들은 모두 흑인으로 간주되어서 흑인쪽 심사대로 통과를 해야만한다.여행할때마다 늘 그랬듯이 일본 덕을 본것이다.남의 차 귀퉁이를 얻어타고 파티에 가는듯...
김근배
종소리 2017.04.29 (토)
어느 긴 기다림의 끝끝내 가 닿을 수 없는어느 먼 미지의 나라로 그는 떠난다.낯선 떨림의 눈부신 금빛 회향( 茴香) 가루로그는 늘 떠난다.한 떼의 새 떼들이 떠나간 사월의 허공휘영청 휘어진 새털구름 자취가비야븐 깃털로 지우며 떠나는저문 종소리--- .영산홍 피었다 사위는 봄날의어느 잊히지 않는 간이역간간이 내리는 보슬비로 스며낯선 땅 심령이 가난한 자의 오뇌(懊惱 )의 창 두들겨 깨우는 오체투지(五體投地) 신공(神貢) !!마침내 저 눈부신...
늘물 남윤성
장 날 2017.04.29 (토)
 주위가 왁자지껄하고 어수선하다. 보고 싶었던 5일 장에서는 상자 안에 담겨 옹기종기 삐악거리는 샛노란 병아리들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는 엄마 곁을 떠나온 털북숭이 귀여운 강아지들도 순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굴리며 서로 바짝 붙어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나는 시골 오일장을 좋아하여 장날이되면 꼭 장터에 나와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그곳에서는 삶의 엄숙함과 질서가 확연히 느껴졌다. 얽히고설킨...
박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