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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정성의 원리
2019.03.18 (월)
세상 모든 지혜를 몰아 갈 데까지 가서 알아낸 진리는 쌍을 이루는 물질의 움직임은 예측 가능하지 않은 것이란다 아하! 그런 것이었구나 네가 나를 모르는 것 내가 너를 모르던 때 첫눈에 반해 서로 사랑한 것이 예측 가능하지 않은 ...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뮌헨의 그녀들
2019.03.15 (금)
유방검진 서비스 안내장이 왔다.유방 조영술은 처음 검사 받을 때보다는 불편함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망설여지는검진이다. 차가운 기계와 낯선 손이 맨 살에 닿는 꺼림칙함이 싫고 X-선 노출에 대한두려움에 늘 마음이 편치 않다. 한편 가슴살을 짓누르고 쥐어짜는 일을 여러 번 겪다보니 가슴이 점점 작아지는 것 같기도 하여, 유방 조영술은 나이 들며 주름이생기고 쪼그라든 젖가슴을 변명하는 좋은 핑계거리다. 주저하며 미루던 검진 날짜와시간...
강은소
딸 사랑
2019.03.15 (금)
아니 벌써한 달이 다 갔네연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한 달 일정으로 왔는데또 한 달이 후다닥 지나갔네애써 붙잡아 한 달을 연기했는데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꿀꺽 삼키고봄은 왔어도 눈 때문에 겨울이고올 때는 행복으로 갈 때는 아픔으로사랑을 가슴에 두고 또 사랑은 떠나고늘 안타깝고, 그립고, 애잔하고나보다 너보다 가족이란 인연으로인생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운명같은 공동체 사랑하는 우리 가족
나영표
그녀는 날마다 어디로 갈까
2019.03.15 (금)
나의 앞집에는 노인 여자분이 한 분 사신다. 그분은 그 집의 주인이 아니다. 하지만 몇 년째 그 집에 산다. 그녀에게는 딸이 하나 있다. 그 딸 역시 그녀와 함께 산다. 두 모녀는 앞집의 세입자가 아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 남의 집을 같이 사용하며 산다. 가정 공유(Home Sharing)라는 제도를 통해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남의 집에 사는 것이다. 그녀의 딸은 남의 도움이 없이는 거동할 수 없는 분이다. 그녀의 딸은 좀처럼 밖에 나오지 않는다.그래서,...
송무석
봄은
2019.03.15 (금)
이 동네 저 동네 꽃 잔치굽은 풀잎 허리 펴고개울물은 좋아라 웅얼웅얼먹구름은 하얀 명주 날개 살랑봄 , 봄, 봄신나는 봄이란다딸, 아들, 강아지까지도 싱숭생숭가정에 봄바람 불어저녁 식탁 등이 늦게 켜지고설거지하던 고무장갑창밖 꽃가지 따라 출렁흔들리는 봄이란다진달래 꽃잎처럼 차려입고머언 너에게 달려가고 싶은
임현숙
눈 오는 날의 피아노
2019.03.06 (수)
하늘이 잿빛으로 내려와 있다. 버스정류장에 벌써 몇 대의 버스가 서고 지나갔지만 마을 앞엔 한 사람도 내리지 않는다. 도로 위에 돌개바람이 불어 먼지와 티끌들을 공중으로 말아 올린다. 겨울의 황량한 바람이 스쳐가고 있다.'어쩌면 첫눈이 내리려나?’숙이는 창문에 눈을 대고 바깥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감나무와 대추나무가심하게 흔들리며 바람 소리를 낸다. 참새 떼들이 몸을 떨며 공중으로 사라진다.숙이는 교회당에 가기 위해...
정목일
골반이 틀어진 여인(하)
2019.03.06 (수)
배가 두 번 연거푸 급충돌하는 순간 여인의 상·하체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뒤틀리며 사춘기 무렵 틀어진 골반이 바로잡혔다. 여인은 욕지도 주민 숙원이었던 공중목욕탕 사업을 해결한 통영 시장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자기 의지 없이 죽음의 바다에 내던져진 사람들에게 마음이 쏠려 오래가지 않았다. 서서히 생명들이 죽어가는 바다에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사라지고 폐허와 같은 정적만이 떠돌았다. 무관심이라는 죽음의 정적도 이보다...
박병호
삼 겹줄 인생
2019.02.27 (수)
50여 년이 스쳐 간 아득한 옛이야기다. 1960년대 초엽 내가 섬기던 군인교회는 군악대와 헌병대와 함께 영외에 자리하고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던 나로서는 군악대의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게 되었고, 또래 중에는 서울대 작곡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 병장을 비롯하여 나름대로 학교에서 중창단으로 활동하던 친구들이 여러 명 있었다. 하루는 외출에서 돌아온 이 병장이 소식 하나를 들고 왔다. 의정부 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노래자랑에 대한...
권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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