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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나 어언 반 세기무어라 할까영욕 (榮辱)도 신산(辛酸)도함께한 세월기쁠 때나 슬플 때나성할 때나 병들 때나...., 첫 서약 되새기며뒤뚱데며 헤매며 걸어 온 길나의 반을 버리고 그대의 반으로 채우는길그대의 반을 버리고 나의 반으로 채우는 길이제사 늦깎기 깨달은 길나는 죽고 그대의 그림자로 사는 길그대는 죽고 나의 그림자로 사는 길다만 한 마음 한 그림자로영원한 나라 푯대를 향한 동반자의 길"사랑 하였으므로 행복 하였네라"어느...
남윤성
이번 가을에 한국에서 있었던 고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와 여행에 참석하였다. 그동안고교졸업 30주년, 40주년, 45주년 행사가 있었다고 하지만, 캐나다로 나와 살고 있어서참석하지 못했다. 6년 전에 남편의 고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와 여행에 부부 동반으로참석하고, 나의 고교 졸업 50주년에는 꼭 참석하기로 다짐하였었다. 480명의 학생이 중학교3년, 고등학교 3년으로 6년간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며 지냈는데, 그 시간은 특별히 소중한것 같다....
김현옥
안경 2019.11.25 (월)
그 녀석한 번 바꿨을 뿐인데세상이 환하다거리를 걸어도지하철을 탈 때도축 처진 어깨에옛 사랑의 그림자만아물아물 했는데이제는 보인다하늘, 꽃, 구름날아가는 새들도속삭여 주며다문 미소도 열어주는멋진 녀석오늘도 함께외출할 수 없겠느냐고손을 내밀어본다
김희숙
요즘 나는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 들리고, 입가의 피부도 주름이 보인다.돋보기를  쓰고 보니 나의 손등의 주름과 검버섯이 생긴 것도 볼 수 있다. 나에게도 노화가 진행 중인 것 같다. 생각만 해도 힘이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나의 인생의 육체적인 모든 기관이 노화되고, 쇠퇴해 가는 것이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삶이 다 그러한 것이라고 쉽게 긍정해본다. 뭐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나의 성격이 원래 둔하고 무디고 느리기 때문에...
이종구
달그림자 2019.11.18 (월)
   꽃보라 휘몰아쳐   동백꽃 바람에 날리우고   둥근 달 반 접어   나룻배 하나   바다에 띄웠네      이곳은 벚꽃이 피고 지고   저 산마루엔    흰 눈이 소복하니      둥둥 떠가는 배여   어디로 가는가      님향한 그리운 눈물   무량산 심 망부석이런가   내 그림자 하나   달빛 속에 가려졌구나
혜성 이봉희
전봇대는 아프다 2019.11.18 (월)
칠십대의 노점상 할머니가 대통령의 가슴에 기대어 울고 있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매일자정쯤 나와 열 두 시간동안 시래기와 무청을 주워 팔아도,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을하며 울었다고 한다. 우는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 안은 대통령의 표정도 무척 착잡해 보였다.   사는 게 너무 고달파서 한바탕 울고 싶던 사람들의 마음을 툭 건드리는 사진이다. 사진 속배경이 된 배추더미는,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잠깐 잠이 든 시장 상인들의 모습을...
정성화
단풍 2019.11.18 (월)
창밖에 후드득가을비 내리는 소리 들리고세상 요지경에 물들어 간마른 잎새들의 마음들이바람결에 떨어져 내린다.아프고 외로워 방황하던지난 날의 기억들이붉게 토해내는 세상의 찌꺼기 되어야금야금 영토를 넓혀 가던빚진 마음들이온 산야를 돌아가며부끄럽게 물들어 가고자연의 오색으로 치장한 대지는슬프지만 행복한 미소를 꿈꾼다.내일을 위한 속죄의 마음으로솔직하지 못하던비밀의 씨앗을심어 두던 공터엔소리없이 굳어가는 세월이길게...
장의순
(이 글은 지난 6월 2일부터 13일까지지 예루살렘 성지 순례 후 조선일보 6월 22일자 기고 감상문 ‘순례 지팡이’와 7월 31일자 기고 ‘올리브 나무의 침묵’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우리 순례 일행은 사해 바다를 왼쪽으로 끼고 오른 쪽으로 우뚝 서 있는 마사다를 케이블 카를 타고 올랐다. 요새란 뜻을 지닌 마사다는성지는 아니지만 이스라 엘의 국립 공원으로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450m의 고지대로 절벽 위에 오르면 마치 거대한...
김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