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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친구여 2019.08.20 (화)
얼마 전 63년 지기 친구의 비보를 접했다. 2주전에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낸 내 글을 읽었는지 확인하던 차 이상한 걸 발견했다. 친구사진이 있던 자리에는 언젠가부터 야생화로 바뀌더니 이제 그것도 없어지고 이름 세자 아래에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물음표가 있다. ‘번호를 바꿨나?’ ‘혹시 무슨 일이 있나?’ 단숨에 렌트 룸으로 돌아와 전화를 해봤으나 ‘고객의 사정으로 당분간 착신이 정지 되었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왔다. 불길한 생각이...
수필가 심현숙
바람이려 2019.08.20 (화)
빗소리가 말갛게 새벽을 씻어내고 있다바람이려짧은 세월 서둘러꽃등 밝히는 서러움이사발끝에 여물지 못한 인연이눈물로 뒹굴고가슴 아리는 언어들이줄지어 선 창가강물로 넘실대는 회한이질식하듯 울음을 삼킨다겨울 가을여름봄함께 했던 시간들이가슴에 가득한데한 줌 재가 되어흩뿌려지는 아침.
류월숙
버나비에 있는 중앙공원(Central Park)은 “도시의 보석”(A Jewel in the City)라는별명이 있을 정도로 큰 도시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공원이다. 지리적으로 광역밴쿠버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부친 이름으로 사료된다. 별명 그대로 보석같이희귀하고, 아름다운 공원이다. 역사를 알아보니 1891년에 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그전에는 벌목장이었다고 한다. 이로 미뤄보면 130여 년 전에는 버나비 일대가 울창한숲이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태평양 연안에...
김의원
월하 독작 2019.08.20 (화)
     아마도 그날     잔잔한 물결 호수 한쪽 끝은     건너편 정자 추녀를 꿰어     떠오르는 달 주름잡아 스치고     엄지 검지에 보듬듯 잔 하나     눈부신 보름달 그 속에 담아     술과 달이 포개어진 잔을 비우고 비우고     거나한 이태백....     붓끝 달을 찍어 넘실한 술 위에 썼으려니     몸속 깊이 스며 한세상 '' 월하...
조규남
2년 전 서울 방문 중에는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였다. 해마다 서울의 지하철은 새로운 노선이 생기는 것 같아 마치 나에게는 지하철 노선이 거미줄 같은  느낌이었다. 늘어난 노선은 마치 미로를 찾는 것 과도 같아 수년 만에 고국을 찾는 동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한편,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미로를 헤매는 즐거움을 주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이번 방문에는 나보다 며칠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한 처와 딸 내외를 맞이하러 인천공항...
이종구
이 지상에서내 마지막 숨을 몰아 쉴 때까지붉디 붉게 물든 황혼의 빛깔로사랑을 물들이며살아갈 수만 있다면우리들의 삶은 아름다울 것입니다고귀하고 소중한 삶이기에뒤돌아보아도후회하지 않을 만큼다 익어 터져버린 석류 마냥내 가슴의 열정을 다 쏟아내며영혼이 기쁘게 자유롭게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내 사랑의 솜씨가뛰어나지 못하고 늘 서틀지만늘 엇갈리고,늘 엉키고,늘 뒤섞이지만한결 순수하게 누구에게나자연스럽게...
용혜원 / 번역: 로터스정
수필을 쓰는 사람은 예술가다.존 워너커에 따르면 작가는 예술가다. 그는 저자와 작가의 가치를 구분해 누구나 책을내면 저자가 될 수 있지만, 작가로 불릴 수는 없단다. 저자는 그 사람이 하는 일, 글을쓰는 행위를 말하고 작가는 자기 자신을 쥐어짜 글을 쓰는 사람, 그 사람을 정의한다.그의 가치 기준에 따르면 수필을 쓰는 사람은 작가다. 수필가는 예술가다.수필을 쓴다. 글을 쓰기 위해, 오로지 나 자신이 되어 살아가는 모든 것에 관심을가지려...
강은소
로키에서-2 2019.08.12 (월)
로키를 평상삼아 하늘의 구름조각바람의 방향까지 더하고 빼 보다가나무를닮고 싶다는소망을 매어 두고 대문을 닫아걸면 바로 너른 정원이펼쳐진 이곳에서 혜곡 최 순우 선생을떠올린옛 것의 회자비워라 덜어내라 자꾸만 어긋나는 무거운 삶이거늘숲 속에 가둔다고 무엇이 달라지리푸르다모든 것들이그댈 닮은 오늘은
이상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