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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남았습니다! 2019.10.28 (월)
얼마 전 지인이 병원일로 물어볼 게 있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간호사로 일을 하다 보니 이런 문의를 자주 받곤 한다. 질문의 요지는 이거였다. “우리 직원 남편이 어제 911 타고 응급실로 실려 갔대. 옆집 사람이 알려줘서 그걸 나중에야 안 거야. 그래서 급히 병원으로 가봤는데 간호사가 환자가 어디 있는지 상태는 어떤지 전혀 알려주질 않더래.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이거 분명 병원에서 의료사고 같은 거 내놓고 뭔가 숨기려고 그러는 거지?”...
박정은
세월의 강가에서 2019.10.28 (월)
먼 옛날 바벨론 강가에 울려퍼진 시온의 노래오늘 세월의 강가에서 그 노래를 부르고 싶다돌아 가고파돌아 가고파두고온 고향산천 지난날의 회한은 허공을 떠도는 오로라되어 뇌파 처럼 너울거리고논두렁 사이로 아지랭이피어 오를때하늘높이 솟아오른 종달새는 무언의 언어로 메뚜기 잡던 아이들과 친구가 된다버들개지 꺽어 불던 피리소리에송사리떼 춤을 추고벌거벗은 아이들 웅덩이 물장구에개구리들은 부끄러워 잠수를 한다지금은...
구대성
 한국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스트레스(stress)라고 한다. 스트레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를 하거나 신나게 일을 할 때 좋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어느 여자 목사님이 암에 걸려 운명하는 너무나 안타까운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 목사님은 항상 공부 성적이 일등을 했다고 알려졌다...
김명준
시월 2019.10.28 (월)
밟으면 금이 갈 듯 수정같이 맑은 하늘썰렁한 들 허수아비드러누워 코나 골고기러기 울음소리가섬 하나를 낳는 달
조성국
할머니의 교훈 2019.10.21 (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어린 시절 나에게 큰 교훈을 주신 할머니를 생각하게 된다.  “너는 커서 이와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들려주신 이야기다. [사람은 겉으로 보기엔 부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이 비어 있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로 겉은 좀 남루하지만, 속이 부자인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자기의 귀중한 보물을 여러 겹으로 된 자루에 간직하는 아주 지혜로운 사람이란다.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좀 두꺼운...
권순욱
저절로 2019.10.21 (월)
저절로 진실하여온전하게 살아라저절로 간절하여온전하게 꿈꿔라저절로 몰두하여온전하게 살려라저절로 헌신하여온전하게 이뤄라저절로 진실하여온전하게 살아라.
愚步 김토마스
  친정 엄마는 아흔 셋, 열 여덟 에 시집을 와 아흔 여덟 아버지와 목하 76년째 해로 중이시다. 지금도 삼시 끼닛거리를 장만하고 얼룩얼룩한 꽃무늬보다 베이지나 보라색 옷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집 앞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오지 않는 자식들을 기다리곤 하신다. 삼십 년 가까이 변두리 아파트에 짱 박혀 살다 보니 집과 함께 낡아 가는 사람들끼리 대강은 서로 낯이 익은 처지다.  "할마이도 많이...
최민자
유난히도 청아하던 가을날아버지랑 여행 중 백 년이 넘었다는 함평해수찜에 들렀다천연 해수로 채워진 탕소나무 장작불에 달궈진 유황 약돌쑥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데젖은 수건 한 장 아버지 등에 얹어 드렸다제철이라며 주인장이 권해 주던 횟감은바닥 넓은 오목 그릇에 담겨 조심스레흰 보자기로 덮여 있었다한쪽 끝을 살짝 여는 순간 펄떡대며얼굴 내밀고 튀어나와 춤을 추는 보리새우이런 새우는 처음 본다며 신기해 하던 아버지입안에...
정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