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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2020.03.31 (화)
  따스한 햇살에 얼굴 간지러움 물오른 버들가지 손끝마다 꼬무락거리는 연둣빛 아가 손들   봄 향기 실은 산들바람 내 귀에 꽃 편지 읽어주고 뒷마당에 돌아온 박새는 새 집 짓고 꼬리 흔들며 인사한다   봄이 온다는 믿음 하나로 지난겨울을 버틴 산정의 흰 눈은 녹아 프레이저강에 하나 되어 흐르고 금강산의 봄도 지금쯤 내 고향 임진강에서 만나고 있겠다   봄은 변화의 마술사 어머니의 품 같은 아늑함   세상은...
구대성
 "사색의 미학-그 숲의 비밀/신용목" <2> “어떤 페이지는 가볍게 넘어가고 어떤 페이지는 절망이 필요할 것. 한 단어의 무게를 지고 쓰러지는 운명의.” 인생이 그렇다. 절망이란 단어는 그 의미가 무겁다. 때론 신의 존재 유무에 따라 그 무게를 달리한다. 신에 의지하여 절망을 가볍게 넘기는 것도 방법일 테고, 혼자 괴로워하는 것도 그만의 방법이다. 인생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고뇌와 절망이 따라온다. 그러나 절망의...
이명희
그날이 그날 2020.03.23 (월)
  몇 해 전부터 캐나다로 놀러 오겠다던 친구는 올해도 못 올 것 같다고 한다. 일찍 남편과 사별한 후 함께 살기 시작한 조그만 식구 쪼코 때문이다. 나이가 이젠 사람으로 치면 80이 넘은 격이라 여기저기가 안 좋아지고 있다 했다. 작년부턴 많이 아파 서 어디 두곤 나올 수가 없단다. 누구에게 맡기지도 못 하고 강아지 곁을 떠나지 못 하는 친구가 안쓰럽다. 외로워서 어찌 살거나 힘들어하고 무척이나 우울해하던 친구 곁에서 위로가 되고...
김 베로니카
훈습 (薰習*) 2020.03.23 (월)
꿈결에 내 꼴 보고 참담한 맘으로 기도했고   샐녘엔 나 역겨워 수치심 하나에 매달렸다   밤사이 도둑눈 찾아와 나뭇가지마다 소복하구나   힘내어 창문 여니 샛바람 시원하고   밤새가 울고 가니 눈꽃이 흩날린다       *註: 薰習 – 우리가 행하는 선악이 없어지지 아니하고 반드시 어떤 인상이나 힘을 마음속에 남김을 이르는 말.
김 토마스
“사색의 미학-그 숲의 비밀” / 신용목 <1>                                                                                  ...
이명희
  “게으름은 실용주의에 떠밀려 사는 사람들의 인간성 회복에 꼭 필요한 여유다.”  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나 길을 떠난다. 모래바람이 시야를 가리는 혼돈의 세상에서 메마른 가슴을 적실 마중물이 필요하다. 방향감을 유지하며 하늘을 나는 새처럼 삶의 지도 위에서 내 위치를 살펴야 할 때다. 잠시 달리던 길 위에서 숨을 돌리고 방향을 살핀 후 뛰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4시간 30분, 멕시코...
조정
  참말로 긴 밤 입니다   밤 사이 찾아온 도둑이 온 마을 사람들의 단잠을 깨웁니다   길 건너 우리 어머니 무사 하실까 아랫집 동생은 잘 자고 있을까   오만가지 걱정에 시뻘개진 눈이 따갑습니다   동이 틀 새벽임에도 자욱한 안개로 캄캄한 거리는 삭막함 속 정적만 흐릅니다   얼른 해가 뜨면 좋겠습니다   새벽 단잠을 깨워주던 그 빛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뜨겁다 불평 안 할테니 조금만 서둘러...
전종하
             요즘 대세 프로그램인 ‘미스터 트롯을 보면 ’신인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출연자 대부분이 청년층이고, 심지어는 소년들도 있다. 트롯음악이 한 물 간 어른들의 노래인양 잊혀지는가 했더니 TV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한다. 참 고무적이다. 마찬가지로 원고지대신 컴퓨터로 쓰는 문학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 시대의 사건과 사상과 사람을 표현하는 문학은 소위 ‘밥도 떡도 생기지 않는’ 힘든 예술이지만...
이원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