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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썹 2020.01.16 (목)
“하나야, 오늘 저녁에 잠을 자면 안 되는 거 아나?”“왜 잠을 자면 안 되는데요? 할아버지.”우리 가족과 사촌 아이작 가족은 일 년에 두 번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만나요. 우리 집은 밴쿠버고, 사촌 아이작은 온타리오 킹스턴에 살아요. 할머니 할아버지 댁은 에드몬톤 주변에 에이커리지 집에 사시고요. 할아버지 댁은 빨간 지붕이 참 예뻐요. 할머니 할아버지 댁이 너무 멀어 자주 오지 못해 좀 아쉽긴 해요. 할아버지를 뵈러 온다는 것은 항상...
이정순
밀도 높은 소나무 2020.01.16 (목)
1껍질은 중심에서 밀려 터져 나왔다아무리 중생대 백악기 공룡 피부라지만스킨로션이 필요했다오늘도 예의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소나무는 거친 껍질 위에 천연수 로션을 발라피부를 깨끗이 닦는다나는 이것을 허공에 채워잘 보존하기로 했다그러면 어떤 지평선 위에라도싱싱 꿋꿋하게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내 두 눈으로한 폭의 산수화처럼바라보고 있다​2때론 습기가 부족한 밀도는오히려 불안하다그래서 내일을 위한 대비책도 세운다늘 굳은...
하태린
새해 아침 2020.01.16 (목)
케네디언들이 이제는 코리안 새해(금년은 Jan 25, 2020)를 대충 안다. 중국 설이 고조선것이라고 우기는 내게 주위 사람들은 중국설이라는 말도 조심을 하고...   새해 인사를 하다가도 중국명절, 아니 코리안 명절은 며칠 남았냐고 하면 오히려 남의문화를 휩쓸려 산다는 생각에 머쓱해지기도 한다. 오지랖이 넓은 이들이 우리 새해 날짜뿐만아니라, 풍속까지 물어 오면 자존심이 객기처럼 발동을 하고 만다.   너희는 밥만 먹고 말로만...
이은세
세월 2020.01.06 (월)
그 언덕에서 잠시들꽃으로 머물다가울어도 울어도 허물어져 내리는 사랑으로 맴돌다가허허벌판 내달아도내달아도 모자라 솟구치는회리바람이었다가옷깃 여민 그대 가슴에인연으로 스며들어봄도 맞고 여름도 지나며소나기 먹구름 그리고 무지개저녁노을 곱게 잠긴가을 들녘 지나이제 눈이 오려나온 세상 하얗게하얗게 덮어 줄 포근함으로.
류월숙
인간은 근심하며 사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오지 않은 일을 가지고 온 것처럼 미리 걱정하고,이미 지난 일인데도 놓지 않고 여전히 걱정한다. 걱정 안하여도 될 일을 걱정하니 다 부질 없는 일이다.“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는 티벳의 속담이 있는데, 참으로 맞는 말인 것 같다.쓸 데 없는 줄 뻔히 알면서도 걱정을 하고 사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고 (잠언 17:22),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심정석
창가로 비쳐드는 아침 햇살과 신문, 그리고 향이 그윽한 원두커피 한 잔, 이것이 우리 집‘아침 3종 세트’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제 막 나온 것’이다. 오늘의 기사가 궁금한지 내가펼치는 면마다 햇살이 저 먼저 고개를 드민다. 키가 작은 커피 잔도 계속 하얀 김을 전령으로내보내며 소식을 기다리는 눈치다. 신문에 쏠리는 눈들이 아침을 더 팽팽하게 당기고 있다.신문 기사는 대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의...
정성화
庚子年 새날아침 겨울이 깊고 있는소리를 들어가며 일상의 번뇌들을달구고 식혀야 하는 담금질을 봅니다 쉼없이 지펴왔던 소망의 불꽃들은나와 내 가족들과 사회와 공동체를위해서 어떤 의미로 타오르게 했나요? 열 두 달 맘 졸이며 바쳤던 화살기도언제나 가슴에선 올곧은 정론 직 필먹물이 마를 새없이 또 다시 새해라죠 그래요 삼동속의 매서운 바람보다세치의 혀가 부른 화마가 정수리를콕 콕콕 쪼고 있는지 손마저 떨립니다주님! 저...
이상목
새해에는… 2019.12.30 (월)
새해가 되면 우리는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새로운 결심을 해 본다. 새해에는 새로운 결심 중에 하고픈 것에 미쳐보면 좋겠다. 여기에서 “미치다”라는 뜻은 “정신에 이상이 생겨서 비정상적인 상태”의 뜻 보다는 “무언가에 몰입하여 매우 열심히” 라는 뜻이다. 젊었을 때는 전공이외에 한 가지에 시간을 내서 미쳐보기가 쉽지 않다. 졸업 후 사회 초년생이 되면 사회에 적응하느라 바쁘고 결혼을 하면 아이들 키우느라 바쁘고 그러다 보면 관심이...
아청 박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