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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아프다 / 제8회 한카문학상 운문부문 버금상 수상작
2020.04.07 (화)
바람이 불어와 이내 지나갈 잠시 정박 중인 욕망의 포구 오래되었다땅은 아픔을 토했지만더 깊숙이 파 내려가고숨 한번 고를 새 없이 빼곡한 집을 올리며인간의 욕망은 하늘이 낮을 뿐이다노루도 고니도 다람쥐도 떠나야 했다하늘거리는 들꽃도 부러지지 않을 소나무도더는 설 곳이 없다 너도 그리고 나도 한낱 바람인 것을...
박혜경
아내의 취미생활
2020.03.31 (화)
금년은 나의 결혼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23살의 새색시가 어느덧 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가 되었다. 그리고 아내는 지금도 변함없이 열심히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지난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였으며 은퇴 후, 지금은 작은 스모크 숍을 운영하고 있다. 아내는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지만 쉬지 않고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과거 한국에서는 목사 사모로 일은 안 했지만 취미생활은 열심이었다. 지점토 공예, 수채화 그리기, 그리고...
김유훈
봄이 오는 소리
2020.03.31 (화)
따스한 햇살에 얼굴 간지러움 물오른 버들가지 손끝마다 꼬무락거리는 연둣빛 아가 손들 봄 향기 실은 산들바람 내 귀에 꽃 편지 읽어주고 뒷마당에 돌아온 박새는 새 집 짓고 꼬리 흔들며 인사한다 봄이 온다는 믿음 하나로 지난겨울을 버틴 산정의 흰 눈은 녹아 프레이저강에 하나 되어 흐르고 금강산의 봄도 지금쯤 내 고향 임진강에서 만나고 있겠다 봄은 변화의 마술사 어머니의 품 같은 아늑함 세상은...
구대성
제8회 한카문학상 으뜸상-평론 부문
2020.03.31 (화)
"사색의 미학-그 숲의 비밀/신용목" <2> “어떤 페이지는 가볍게 넘어가고 어떤 페이지는 절망이 필요할 것. 한 단어의 무게를 지고 쓰러지는 운명의.” 인생이 그렇다. 절망이란 단어는 그 의미가 무겁다. 때론 신의 존재 유무에 따라 그 무게를 달리한다. 신에 의지하여 절망을 가볍게 넘기는 것도 방법일 테고, 혼자 괴로워하는 것도 그만의 방법이다. 인생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고뇌와 절망이 따라온다. 그러나 절망의...
이명희
그날이 그날
2020.03.23 (월)
몇 해 전부터 캐나다로 놀러 오겠다던 친구는 올해도 못 올 것 같다고 한다. 일찍 남편과 사별한 후 함께 살기 시작한 조그만 식구 쪼코 때문이다. 나이가 이젠 사람으로 치면 80이 넘은 격이라 여기저기가 안 좋아지고 있다 했다. 작년부턴 많이 아파 서 어디 두곤 나올 수가 없단다. 누구에게 맡기지도 못 하고 강아지 곁을 떠나지 못 하는 친구가 안쓰럽다. 외로워서 어찌 살거나 힘들어하고 무척이나 우울해하던 친구 곁에서 위로가 되고...
김 베로니카
훈습 (薰習*)
2020.03.23 (월)
꿈결에 내 꼴 보고 참담한 맘으로 기도했고 샐녘엔 나 역겨워 수치심 하나에 매달렸다 밤사이 도둑눈 찾아와 나뭇가지마다 소복하구나 힘내어 창문 여니 샛바람 시원하고 밤새가 울고 가니 눈꽃이 흩날린다 *註: 薰習 – 우리가 행하는 선악이 없어지지 아니하고 반드시 어떤 인상이나 힘을 마음속에 남김을 이르는 말.
김 토마스
제8회 한카문학상 으뜸상 수상작
2020.03.23 (월)
“사색의 미학-그 숲의 비밀” / 신용목 <1> ...
이명희
프리다 칼로가 건넨 화두
2020.03.16 (월)
“게으름은 실용주의에 떠밀려 사는 사람들의 인간성 회복에 꼭 필요한 여유다.” 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나 길을 떠난다. 모래바람이 시야를 가리는 혼돈의 세상에서 메마른 가슴을 적실 마중물이 필요하다. 방향감을 유지하며 하늘을 나는 새처럼 삶의 지도 위에서 내 위치를 살펴야 할 때다. 잠시 달리던 길 위에서 숨을 돌리고 방향을 살핀 후 뛰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4시간 30분,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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