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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2020.09.14 (월)
“손님 27명 감염, 직원은 멀쩡, 파주 스타벅스 미스터리”지난 달 한국 신문에 났던 기사제목이다. 파주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1 명의 코로나감염자로 인해 방문자 27명이 코로나에 걸린 내용의 기사였다. 충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했지만 불과 2시간여만에 많은 확진자가 속출했다. 손님들이 대부분 음료를 마시는 동안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환기가 되지 않았으며, 에어컨 바람에 의한 비말 확산이 감염원인이었다. 외국 언론들도 비중...
정재욱
등 2020.09.14 (월)
세상에 등 기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등나무 줄기도 기둥을 기대고 오른다어릴 적 등에 매달릴 때마다아플까 봐 다칠 세라둥개둥개 달래시던그 등 잊어버린 나는온기 받아도 늘 사랑에 배고팠다아침 햇살도 창살 기대어밝게 빛나는 것을 알지 못한 어리석음크면서 아버지 등에는 내가 박아 놓은상처가 무수히 매달려 있었다마음의 삽은 자꾸 헛방만 팠었다굴절된 삶 물로도 씻어주지 못하는 나는아버지 生이 한줌 재가 되실 것을 몰랐다언제나 그...
강애나
The Rose of Sharon 2020.09.08 (화)
무궁화김덕성 뙤약볕에서도은은한 얼굴로 다가오는한 여름 동안 내내 피는 꽃 그리 화려하지도향기는 없어도순박하고 고귀한 가슴으로하늘을 우러르며 무궁한 사랑으로순결과 끈기로오랜 세월겨레와 함께 살아온 나라꽃 의젓한 품위로한 점 부끄럼 없이강인한 생명력을 지닌무궁하도록 피어 있을 꽃 무궁화여!광복의 날에 겨레의 가슴에도더 맑고 밝게 피려무나.  The Rose of...
로터스 정
어릴 적 내가 살던 곳은 경부선 기차가 지나가는 시골이었다. 저녁밥을 먹은 뒤 심심하면나는 강둑에 앉아 기차를 기다렸다. 기차는 언제나 어두운 들녘의 한 쪽을 들치고 씩씩하게달려왔다.기차는 아름다웠다. 캄캄한 밤하늘에 소리 없이 풀어지던 한 무더기의 증기도 아름다웠고,네모난 차창에서 새어 나온 불빛이 만드는 금빛 띠도 무척 아름다웠다. 그 들녘에 이르러울리던 기적 소리는, 기차가 길게 내쉬는 숨비소리로 들렸다. 나는 그때 기차가...
정성화 
웰스 그레이 주립공원(Wells Gray Provincial Park)포트 무디 청소년 교향악단 상임지휘자,(사)한국 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아청 박혜정지인의 페이스 북에서 너무 멋진 폭포 사진을 보았다. 이번 여름은 COVID-19 때문에 BC주 안에서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마침 그곳이 BC주 안의 웰스 그레이 주립공원이었다. 구글 지도를 보니시간도 집에서 4시간 30분정도로 얼마 안 걸리는 것 같아 먼저 캠핑그라운드를 예약하려고 했다.그런데 그 안에 캠핑그라운드가 3곳이나...
아청 박혜정
그대에게 가는 길 2020.09.08 (화)
여름 숲을 건너온 가을 바람 백일 붉은 꽃잎 흔들어 떨구며소슬히 옷깃을 파고들 때야윈 잠 깨어 바라보는세상 속의 낯선 길처럼홀연히 드러나는 길 그림자봄날의 아지랑이 벌판지나그 여름 무성한 녹음에 취해그림자조차 숨어 있었네오랫동안 그대를 떠나 흘러온 번잡한새상사는 한갓 남루 외로운 꿈 보듬은가난한 내 모습 비로소 보았네무상無常의 바다그리워하는 것은 속 깊이 두어야지꽃 지는 숲 그늘에서마른 덤불 헤치며 그대에게 가는...
임완숙
하루살이(2) 2020.08.31 (월)
인연 따라 왔다가제풀에 가시굴레 뒤집어쓰고이리저리 나락을 헤매이다여지없이 사라지는애달픈 몸부림흩날리는 먼지 같은스러지는 안개 같은흩어지는 햇살 같은스쳐가는 바람 같은산란한 춤사위벗님들아집착의 끈 풀어 헤치고공삼매 좇으며 춤을 추어라생극의 숨박질 다하도록하염없이 추어라
김토마스
가시거리 2020.08.31 (월)
산 정상에 서서 내려다본다. 몇 개의 구릉 넘어 지붕인 듯한 검은 점들이 조화롭게 박혀 있다.투명한 공기 속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을은 한걸음에 다다를 듯, 가까이 보인다. 지친 몸에서 다시용기가 꿈틀거린다. 내려가기 위해 신발 끈을 바짝 조이고 지팡이의 키를 높인다.굽이굽이 휘어져 오르내리는 산등성이를 따라가면서, 사막의 신기루같이 보이는가 하면 다시사라져 버리는 마을의 거리를 가늠해 본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경이 맞닿는...
민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