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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서울 방문 중에는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였다. 해마다 서울의 지하철은 새로운 노선이 생기는 것 같아 마치 나에게는 지하철 노선이 거미줄 같은  느낌이었다. 늘어난 노선은 마치 미로를 찾는 것 과도 같아 수년 만에 고국을 찾는 동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한편,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미로를 헤매는 즐거움을 주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이번 방문에는 나보다 며칠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한 처와 딸 내외를 맞이하러 인천공항...
이종구
이 지상에서내 마지막 숨을 몰아 쉴 때까지붉디 붉게 물든 황혼의 빛깔로사랑을 물들이며살아갈 수만 있다면우리들의 삶은 아름다울 것입니다고귀하고 소중한 삶이기에뒤돌아보아도후회하지 않을 만큼다 익어 터져버린 석류 마냥내 가슴의 열정을 다 쏟아내며영혼이 기쁘게 자유롭게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내 사랑의 솜씨가뛰어나지 못하고 늘 서틀지만늘 엇갈리고,늘 엉키고,늘 뒤섞이지만한결 순수하게 누구에게나자연스럽게...
용혜원 / 번역: 로터스정
수필을 쓰는 사람은 예술가다.존 워너커에 따르면 작가는 예술가다. 그는 저자와 작가의 가치를 구분해 누구나 책을내면 저자가 될 수 있지만, 작가로 불릴 수는 없단다. 저자는 그 사람이 하는 일, 글을쓰는 행위를 말하고 작가는 자기 자신을 쥐어짜 글을 쓰는 사람, 그 사람을 정의한다.그의 가치 기준에 따르면 수필을 쓰는 사람은 작가다. 수필가는 예술가다.수필을 쓴다. 글을 쓰기 위해, 오로지 나 자신이 되어 살아가는 모든 것에 관심을가지려...
강은소
로키에서-2 2019.08.12 (월)
로키를 평상삼아 하늘의 구름조각바람의 방향까지 더하고 빼 보다가나무를닮고 싶다는소망을 매어 두고 대문을 닫아걸면 바로 너른 정원이펼쳐진 이곳에서 혜곡 최 순우 선생을떠올린옛 것의 회자비워라 덜어내라 자꾸만 어긋나는 무거운 삶이거늘숲 속에 가둔다고 무엇이 달라지리푸르다모든 것들이그댈 닮은 오늘은
이상목
(이 글은 지난 6월 2일부터 13일까지지 예루살렘 성지 순례 후 조선일보 6월 22일자에 기고 한 감상문 ‘순례 지팡이’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예루살렘 성지 순례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점심 저녁 식탁에 올리브 피클과 올리브기름이 필수로 올라왔다. 기름은 빵에 묻혀 먹거나 야채에 뿌려 먹고 올리브 피클은 우리 한국인들이 김치를 먹듯 이 곳 사람들의 필수 반찬인 격이었다. 올리브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의 스페인, 이탤리,...
김춘희
나무의 길 2019.07.31 (수)
햇살이 따갑다빈속 감추느라 돌돌 감아입은허영의 옷을 벗는다정념,팀욕,아집이헐렁한 대지에차곡차곡 쌓인다바람이 깊다빈속 채우느라 겹겹이 쟁여둔이기의 결을 털어낸다한 줌의 소망,한 삼태기 사랑과한 알의 생명이 빛 사윈 숲을흐북이 채우노라면이끼의 결,허욕의 옷 벗어던진나무들이줄 지어 길 떠난다 끝내 아무도 닿지 못할지 아지 못하는시인의 강에줄 지어 투신을 한다. 
김해영
서진이는 아침햇살이 어렴풋이 느껴지면서 살며시 누군가 옆에 있는 것 같아 벌떡 일어났습니다.4살배기 사촌동생 새미가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가 서진이 일어나자 한마디 툭 내뱉았습니다.“언니, 미워.”서진이는 그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혼자 남을 새미가 울까 봐 아무도 떠난다는 말을 안 했지만어제부터 뭔가 어수선하게 돌아가는 집안 분위기에 새미도 짐작을 하는 듯했습니다.“에이, 새미야. 언니가 왜 미워.”“언니도 갈 거지? 나만...
신순호
고수 예찬 2019.07.22 (월)
요즘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편리하게 단시간내에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그렇지못한 것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 속에 아직도 많이 존재한다. 특히 먹거리의경우 그 나라 특유의 농산물은 교포들이 밀집한 도시가 아닌 이상 무척이나 구하기가어렵다. 정 필요하면 제일 가까운 도시로 나가 원하는 것을 구할 수는 있지만 필요할 때마다바쁜 일상을 제쳐 두고 매번 사올 수는 없을 뿐더러 더구나 싱싱해야 하는 야채는 가히어렵기 짝이...
정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