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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근심하며 사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오지 않은 일을 가지고 온 것처럼 미리 걱정하고,이미 지난 일인데도 놓지 않고 여전히 걱정한다. 걱정 안하여도 될 일을 걱정하니 다 부질 없는 일이다.“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는 티벳의 속담이 있는데, 참으로 맞는 말인 것 같다.쓸 데 없는 줄 뻔히 알면서도 걱정을 하고 사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고 (잠언 17:22),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심정석
창가로 비쳐드는 아침 햇살과 신문, 그리고 향이 그윽한 원두커피 한 잔, 이것이 우리 집‘아침 3종 세트’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제 막 나온 것’이다. 오늘의 기사가 궁금한지 내가펼치는 면마다 햇살이 저 먼저 고개를 드민다. 키가 작은 커피 잔도 계속 하얀 김을 전령으로내보내며 소식을 기다리는 눈치다. 신문에 쏠리는 눈들이 아침을 더 팽팽하게 당기고 있다.신문 기사는 대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의...
정성화
庚子年 새날아침 겨울이 깊고 있는소리를 들어가며 일상의 번뇌들을달구고 식혀야 하는 담금질을 봅니다 쉼없이 지펴왔던 소망의 불꽃들은나와 내 가족들과 사회와 공동체를위해서 어떤 의미로 타오르게 했나요? 열 두 달 맘 졸이며 바쳤던 화살기도언제나 가슴에선 올곧은 정론 직 필먹물이 마를 새없이 또 다시 새해라죠 그래요 삼동속의 매서운 바람보다세치의 혀가 부른 화마가 정수리를콕 콕콕 쪼고 있는지 손마저 떨립니다주님! 저...
이상목
새해에는… 2019.12.30 (월)
새해가 되면 우리는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새로운 결심을 해 본다. 새해에는 새로운 결심 중에 하고픈 것에 미쳐보면 좋겠다. 여기에서 “미치다”라는 뜻은 “정신에 이상이 생겨서 비정상적인 상태”의 뜻 보다는 “무언가에 몰입하여 매우 열심히” 라는 뜻이다. 젊었을 때는 전공이외에 한 가지에 시간을 내서 미쳐보기가 쉽지 않다. 졸업 후 사회 초년생이 되면 사회에 적응하느라 바쁘고 결혼을 하면 아이들 키우느라 바쁘고 그러다 보면 관심이...
아청 박혜정
얼마나 지났을까?갑자가 머리가 뱅뱅 돌고 캄캄하더니 기억이 없다. 깨어 보니 주방에 쓰러져 있고 머리뒤통수에 밤톨만 한 혹이 생겼다. 넘어질 때 오븐렌지 손잡이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이다.격조 있는 예술품, 와인을 빈속에 주스 마시듯 들이켰다가 졸도하는 일까지 생겼으니 우매한나 자신이여.와인은 자고로 손잡이가 길고 볼록한 잔에 담아 살짝 흔들어 보고 색깔에 감동하며 한모금씩 넘기는 세련된 술이다. 잔향의 여운을 음미하며 은은하게...
박오은
2019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무언가 아쉬움이 남고, 무엇보다도 나의 모국 대한민국이 새해에는 큰 변화가 생겼으면하는 바램이다. 왜냐하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세대가 열심히 일하여 일구어 놓은 선진 대한민국을 좌파 정부가 들어선 후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사회, 교육, 등등.. 전 분야를 망가트리고 있어 그 신음소리가 태평양을 건너 이곳까지 들리고 있다. 지난 세월 우리는 가난을 몸소 겪으며 살았기에 온 국민이 잘...
김유훈
겨울나무 2019.12.23 (월)
하이얀소복 입은백양목 한 그루뾰초롬눈소름 돋은겨울내를 건넌다티끌인 듯업보인 듯흩날리는 눈보라애틋한 기억도오롯한 소망도미사포에 감싸안고하이얀 눈꽃 뿌리며이내천을 건넌다.
김해영
빛나지 않는 빛 2019.12.23 (월)
거실 벽에 액자 한 틀이 걸려 있다. 비록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나는 이작품에 어떤 예술 작품 못지않은 의미를 둔다.우리 집에 오시는 손님들이 액자에 있는 글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글의 뜻이 매우 깊고 오묘해서 쉽게 이해하지를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액자에는 하얀 여백에 ‘眞光 不煇’ 라는 글씨가 두 줄 종으로 쓰여 있고 줄을 바꿔 ‘賀 몸으로우는 사과나무 上梓’라는 글씨가 역시 두 줄로 있다....
반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