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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겁게 사랑하는 순간 박정은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죽음만큼 삶을 극명히 보여주는 것은 없다. 그저 평온하기만 한 삶이 오늘도 내일도 끝없이 이어진다면, 아마 사람들은 지금이라는 삶에 소홀해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문밖을 서성이는 죽음의 발자국 소리가 귀에 들려온다면, 사람들은 바짝 긴장하며 주어진 삶에 더 충실하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박정은
티눈 2020.10.27 (화)
발이 쏙쏙 아려온다지나온 길이 너무 험했던가발가락에오통도톨 티눈이 달렸다분수에 넘치는 탐심을 부렸던가깃든 지도 모르고커진 줄도 모르고이 발가락 저 발가락포도송이처럼 번진 옴덩이굳은살 물렁이고깊이 박힌 근 뽑으려면가랑잎 같은 성미 눅이고돌성 같은 아집 거둬야 하련만괜스레쭉정이 신발 탓하며애꿎은돌부리만 걷어찬다발가락이 쏙쏙 아린다남은 길이 아슴아슴 멀어져간다
김해영
1박 2일 골프 여행 2020.10.27 (화)
벌써 꼭 일 년이 지났다. 지난해 10월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하여 동생, 매제, 처남과 함께 짧지만1박 2일 코스로 아난티 남해 (Ananti Namhae) 골프&리조트로 떠났다.아침에 출발하여 중간 지점인 전주에서 점심을 먹고 여유 있게 오후 5시경에 도착하여 예약된아난티 남해 디럭스 스위트에 여정을 풀었다.디럭스 스위트는 45평형으로 가운데 거실을 기준으로 동일한 두 개의 침실과 두 개의 욕실로구성되어있어서 우리 일행 4명이 이용하기에...
권순욱
2020 경자년은 생애에서 다시 경험해 보지 못할 특이한 해가 될 것 같다. 전쟁이 없는 평화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가 여행을 제한하고 다른 나라 사람의 입국을 봉쇄하는 일이 일어난것이다. 역사가들이 그리스도 탄생 전후를 기원전 기원후로 구분하여 연대를 나타내는 것 같이후대의 사가들은 연대를 경자년 전후로 구분할 수도 있는 기원의 해가 될지도 모른다. 지난 연말에예약했던 여행계획을 다 취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난생처음 듣는...
김의원
10월, 어느 저녁 2020.10.27 (화)
크랜베리 다 걷어버린 뒤남겨진 차가운 물바다를 따라나란히 열린 길을 걷는다길은 곧게 뻗어 있는데걸음이 자꾸 비틀거리는 저물녘재색으로 가라앉은 하늘 아래바람은 저 혼자 쓸쓸히 떠돌다와락 현기증을 몰고 달려든다가을이 흐르는 길목에서갈피를 잃고 주춤거리는 발걸음넋 놓고 바라보는 시간의 끝자락잠시 선명해지듯 다가오다가어느새 다시 희미하게 멀어지는길은 언제나 황량한 들판이다물 위로 둥둥 떠 오르던크랜베리 그 붉고 단단한...
강은소
악수(握手) 2020.10.21 (수)
악수(握手)                    악수? 무슨 악수요?제가 친구나 이웃들과반갑게 악수를 한 것이 언제였나요?이 무서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창궐 이후그건 ‘팔꿈치 건드리기’로 대체되지 않았나요?팔꿈치 건드리기? 그게 무슨 말이죠?친구의 팔꿈치는 모든 신체 부위 중에서가장 관심이 적게 가는 부분이 아니든가요?솔직히 말해서, 누가 타인의 팔꿈치에눈길이라도 주게 됩니까?친구가 팔꿈치에 부상이라도...
안봉자
큰 아이가 결혼 6년만에 쌍둥이를 출산하였다. 나이 들어가며 가슴 설레는 일이 그리 많지않았는데 이토록 가슴이 설레고, 기뻤던 순간이 근래 있었던가 싶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할따름이다.생각해보면 우리 삶은 ‘만남’의 연속인 셈이다. 세상에 태어나 부모를 만나고, 일가친척의 사랑과만나고, 친구들을 만나고, 직장 동료를 만나고, 배우자를 만나고, 자녀를 만나고 그리고 마침내손주를 만나게 된다. 물론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그...
민완기
가을 풍경 2020.10.21 (수)
“아이참, 자꾸 누구지?”엄마는 현관문을 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요 며칠 전부터 계속 누가 사과, 도토리, 솔방울 같은것들을 현관 앞 화분 구석에 얌전히 놓아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짖궂은 동네 아이가장난하나 생각했는데 몇 번 되풀이되니까 누군가 나쁜 짓을 하려고 우리집을 표시하는 것은 아닌가의심도 되었습니다. 밖에 급히 나가느라 치우지 못하고 그냥 두었다가 다시 집에 돌아와보니깨끗이 사라진 것을 보았을 때 그 의심은...
신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