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가을 사슴 2020.12.14 (월)
김계옥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고즈넉한 산기슭 풀숲 사이로마중나온 한줄기 햇살가득히그림처럼 서있는 사슴 한 마리 한줄기 소슬한 바람결에화들짝 놀란 얼굴온통 까만 눈망울은파란 가을 하늘 머리에 이고가을빛 일렁이는 호수같구나 긴 목을 타고 도는태고의 슬픈 가을 전설처럼먼길 넘어 떠난 그리운 그림자 오늘도 얼룩무늬 갈색옷 휘날리며뜨거운 연모의 호숫가를 달린다
김계옥
조 정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어미 거북이가 모래 속에 알을 낳고 두 달이 지나면 새 생명의 움직임이  꿈틀댄다. 새끼 거북이들이 생존의 무기인 이빨(carbuncle)로 알의 내벽을 깨는 시기이다. 이빨이 부러져 피가 흘러도 결코 같은 동작을 멈추지 않는다. 알을 깨고 나온 새끼 거북이들에겐 두터운 모래성의 또 다른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다. 간신히 해변에 머리를 내민 새끼 거북이들은 독수리와 갈매기들이 잠들 때를 기다려,...
조정
음악가 (musician) 2020.12.07 (월)
박혜정 / (사)한국 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생각과 감정을 음으로 나타내는 것이 바로 음악이며, 이를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전달하는 사람을 ‘음악가’라고 한다.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 지휘를 통해 연주자들을 이끄는 사람, 악기를 다루며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사람,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 즉 성악가, 지휘자, 연주자, 작곡가등 클래식이라는 순수음악 분야의 예술 활동을...
박혜정
본능 2020.12.07 (월)
김회자 / 사)한국문인협회밴쿠버  회원    소년이 야릇하게 웃고 있다소년의 눈이 기계처럼 돌아가던 잠자리 눈에 박히다외계인 같은 눈투명한 날개와 미끈하게 쭉 빠진 꽁지에 박히다 그의 눈빛이 야릇해진다꽁지를 반쯤 툭 자른다잘린 꽁지 끝에 미세한 떨림이 있다소년은 잘린 부분에 강아지풀을 끼워 하늘로 날린다 잠자리바람을 가르던 날개짓 아직 남아있다허공을 움켜잡으려는 발끝에 어둠이 몰려온다.
김회자
윤의정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코로나로 인해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일상에서 누리던 것들과 멀어지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익숙해져 갔다. 가구 배치를 바꾸고, 정원을 가꾸고, 빵을 구우며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무료하기만 하던 하루하루가 점점 더 기존과는 다른 일상으로 바뀌어 갔다. 물론 여전히 나는 언제 돌아올지 모를 예전의 일상을 그리며 기다림의...
윤의정
인력시장 2020.12.07 (월)
강애나 / 캐나다 한국문협...
강애나
존재의 이유 2020.11.30 (월)
“중년의 복부 비만, 늘어나는 허리둘레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다. 하얗게 센 머리카락 한번 뽑아봤으면 좋겠다. 나는 한번 늙어보고 싶다.“ 암으로 투병하던 36세의 젊은 엄마가 어린아이 둘과 남편을 세상에 두고 떠나면서 남긴 말이다. 그 말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기에, 살아야 할 이유와 절절했던 갈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얼마 전 뉴스에서 건장한 젊은 남성 연예인이 자살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그를...
민정희
낙엽이고싶어라 2020.11.30 (월)
높은 산이고 싶어라 푸른 나무이고 싶어라 그러다가 온 산 물들이며 떨어지는 낙엽이고 싶어라   손 들어 하늘 보며 긴 세월 모진 풍한風寒 말 없이 견디다가 붉은 가슴 녹아 녹아 뿌리까지 흘리다가   어느덧 핏빛 멍울 점점이 떨어질 때 온 세상 물들이는 물감이고 싶어라 한 움큼 퇴비되어 흙이 되고 싶어라
임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