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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빈센트 / You, O Vincent
2021.07.12 (월)
안봉자 /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오늘도 추우신가, 사람아?한여름에도 성애 낀 심장이 시려서 어깨 떨던외로운 사람아멀쩡한 귀 하나 잘라내어 짝사랑에 바치고서가슴으로 철철 피 흘리며 히히 웃던영혼 아픈 사람아해바라기 샛노란 꽃잎들이 그대의 외로움을 가려줄까!사이프러스 짙푸른 그늘이 그대의 슬픔을 숨겨줄까!이 밤에도 하늘엔 그대가 그리다 버리고 간 별들이상처 입은 물고기들처럼 바람 속에 파닥인다오라,...
안봉자
Restart Plan
2021.07.12 (월)
민완기 /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기해년 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예순 셋이 되는 세월을 살고 있음에도 태어나 처음 겪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음은 마냥 슬퍼해야 될 일인지, 감사해야 할 일인지 한번 자문해보게 된다. 지난 주일 아침 2차 백신 접종을 마치고 귀가한 몸으로 만 이틀간을 체감온도 48도의 불볕 더위와 싸우며, 영혼까지 탈탈 털려버리는 일이 생겼다. 도대체 선풍기도 쓸 일이 별로...
민완기
친구야, 놀자!
2021.07.05 (월)
윤의정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가장 오래된 기억은 친구가 우리 집을 찾아와 도어 벨을 누르며, ‘친구야 놀자’라 소리쳐 나를 부르던 것이라 꼽을 수 있다. 막 사교활동을 하면서 가족 이외의 누군가와 관계를 맺던 기억이라 주체적으로 행동했던 나만의 경험이라 깊게 남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 불행히도 그날따라 난 우리 집에 놀러 온 다른 친구와 재미있게 노느라 그 친구와 놀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거절을 당한...
윤의정
밤하늘의 생소한 모습들
2021.07.05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생명은 눈을 띄워우주를 보게 하고보이지 않는 우주의 질서는영겁의 시간으로 감추었다헤아려야 보이는 것들과무심히 눈에 띄는 것들은끝 모르게 이름 지어 지는별 들의 속삭임 같은생소한 낱말로 흩뿌려 진다답을 찾았노라 외침의 소리는때로는 들판 너머 사라지고골짜기, 봉우리에 부딪쳐진희미한 메아리로 듣기도 한다무색 무취 무음의 공간에서시간에 감추어진 진리의 질서는앞서 간 이들의 발자국에서피땀으로...
조규남
장미의 유월
2021.07.05 (월)
강숙려 /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장미의 향기가 아름다운 것은자기만의 색을 가진 그 까닭이다.사람에게 향기를 입히고 싶은 그 까닭이다. 피어나는 장미의 유월사람들은 모두 장미가 되어 활짝 피어나고먼데 그곳에도 장미가 피고 있을지마냥 궁금한 유월은 달큰한 향기를 보낸다. 장미에 가시가 있는 까닭은하나쯤 지키고 싶은 이유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까닭이다.바라볼 수 있는 눈을 주신 신에게 감사하지 못하고내 손에 쥐고...
강숙려
‘빨리빨리’의 신화
2021.07.05 (월)
김원식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사십여 년 전 내가 이곳 캐나다에 처음 정착 했을 때 주위 캐네디언들이 낯선 나에게 제일 먼저 묻는 말은 중국인이냐? 였습니다. 아니라고 대답하면, 그러면 일본인이냐? 라고 묻고 또 아니라고 대답하면 필리핀, 혹은 태국사람이냐? 고 물어보는 사람마다 묻는 순서가 거의 비슷비슷했습니다. 나의 국적에 대하여 더 묻기를 포기한 그들에게, 한국에서 왔노라고 대답하면 한국은...
김원식
봄날은 가고 지고
2021.06.28 (월)
안오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장독대에 따스한 햇살이 봄눈 녹 듯 녹아내린다. 봉선이 할매가 장독대에 매달려 묵은 때를 벗긴다. 유독 작은 키에 볼품없이 불룩 나온 배가 흠이지만 성격이 쾌활하고 깔끔해서 마을사람들과 잘 어울렸는데 요즈음 무슨 일인가. 볼에 심술주머니를 늘여 뜨리고 집에서만 산다. 어제만 해도 봄비가 내리는 하늘을 보며 군불을 지펴라 파스를 붙여라 영감을 들볶았다. 허기사 농군의 아내로 긴 육십 여년을 살았으니 그...
안오상
8월, 해변에서
2021.06.28 (월)
김영주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바다와 내가 단 둘이 4박 5일 동거를 한다 외로운 것이 사람 뿐이랴 외로운 것이 바다 뿐이랴 흰 종아리 펄럭이는 파도 곁에서 한 잔은 떠서 와인처럼 한 잔은 떠서 그리움처럼 나는 자꾸 바다를 마신다 흙 투성이 내 발이라도 만져보고 싶어서 파도는 저리도 달려드는데 아파라 아파라 물처럼 쓰고 싶었던 사랑 욕망 지폐 꿇어 앉히고 아름다운 밥을 먹고도 아름다운 말을...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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