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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의 꿈은 늘높고 푸르고 아득 하다하늘 가득 가슴에 껴안고사무치는 그리움아로 새기기 때문이다하늘 향한 일편 단심뜨겁게 타오르는사랑의 목마름 ------- .무엇으로도 식할수도해소할수도 없는상사몽의 열병이기에 ------- .저 해바라기의 가슴을 열면푸르디 푸른 상흔(傷痕)으로 얼룩진깊고 정갈한 심연(深淵)의 물빛으로아롱아롱 사랑의 말아로 새겨져 있을 것이다구 시월이 가고찬서리 휘몰아쳐 온다해도아무도 가 닿지 못할뜨거운 소망의...
남윤성
코비-19의 너무 길어진 시간이 이제 인간의 존엄성까지 잃어가게 하고 있다.곳곳에서 들려오는 비양심적이고 폭력적인 사건들은 이 시대가 주는 반항이 아니겠는가?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도 어렵지만 차세대들에게 닥칠 염려를 우리는 아니할 수가 없다.모든 문명이 발전의 과정으로 치솟고 옛것을 떠나 새것만 추구한다면 세상은 어디로 갈까? 남는것은 물질과 가꾸지 못하는 양심 쓰레기뿐이지 않을까 하는 맘이 든다. 세상에는 새로운...
강숙려
삼십여년 전 고모님 내외분께서 함께 북미주 첫 나들이를 오셨다. 고모님의 막내둥이가 텍사스 주 오스틴(Austin) 대학에서 피아노 석사 공부를 하고 있어서 딸 방문 가시는 길에 북미의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조카들을 먼저 만나고 마지막 목적지로 가시는 계획이셨다. 오랫동안 시어른을 모시며 전통적인 한국식 생활을 하던 중이셔서 해외 나들이로 처음 방문하신 큰 조카의 서구식 절충 생활이 신통하고 새롭게 보이셨을 것이다....
김진양
우주를 훔치다 2020.09.25 (금)
러시안 애쉬 트리붉은 열매 아래서 꼬리가 몸통보다긴 청설모 한 마리가 우주를훔치려 하는눈물겨운 저 사투
이상목
음식에 대한 취향은 나이가 들면서 보수적으로 변해간다. 미슐랭 가이드 북에 오른 식당의특별했던 음식도, 여름 보양식인 초계탕이나 용봉탕도, 어머니의 음식처럼 언제나 그리운 맛은아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정갈한 밥상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치유의 힘이 있다.그때나 지금이나 여름 밥상의 최종 승자는 단연 오이지다. 얄팍하게 썰어 짠맛을 우려낸 후 찬물에파와 고춧가루를 띄운 오이지 국물 맛은, 더위에 잃은 미각돌기를...
조정
가을은 예쁜 손 2020.09.14 (월)
파아란 하늘에 수 놓은 꽃구름햇살 아름다웁던 날정성으로 깎아 빼곡히차례때 쓰려 금줄친 채반위 곳감살금 거리며분주히 오가던 곱던 누이 손빈 채반 들고 시치미부끄러운 얼굴여태껏 담장에 기대어 유난히도 붉다고백할 할미 안계신 안 마당에그 날의 볕은 여전하여풋 과일 닮은설 익은 내 인생을가을의 바쁜 손에 물 들인다.
양 리차드
마스크 2020.09.14 (월)
“손님 27명 감염, 직원은 멀쩡, 파주 스타벅스 미스터리”지난 달 한국 신문에 났던 기사제목이다. 파주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1 명의 코로나감염자로 인해 방문자 27명이 코로나에 걸린 내용의 기사였다. 충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했지만 불과 2시간여만에 많은 확진자가 속출했다. 손님들이 대부분 음료를 마시는 동안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환기가 되지 않았으며, 에어컨 바람에 의한 비말 확산이 감염원인이었다. 외국 언론들도 비중...
정재욱
2020.09.14 (월)
세상에 등 기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등나무 줄기도 기둥을 기대고 오른다어릴 적 등에 매달릴 때마다아플까 봐 다칠 세라둥개둥개 달래시던그 등 잊어버린 나는온기 받아도 늘 사랑에 배고팠다아침 햇살도 창살 기대어밝게 빛나는 것을 알지 못한 어리석음크면서 아버지 등에는 내가 박아 놓은상처가 무수히 매달려 있었다마음의 삽은 자꾸 헛방만 팠었다굴절된 삶 물로도 씻어주지 못하는 나는아버지 生이 한줌 재가 되실 것을 몰랐다언제나 그...
강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