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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젊은 시절에는 하루는 짧고 1년은 길다.나이를 먹으면 1년은 짧고 하루는 길다. /베이컨 다가오는 설날이 되면 한 살을 더 먹는다. 서양사람은 본인 생일이 지나면 한 살을 더 먹지만 한국 사람은 설날이 지나면 공평하게 한 살씩 더 먹는다. 올해 70이 되었다. 나이 60도 용서가 안 되었는데 70이다. 29년 전 장인어른의 칠순 잔치가 생각이 난다. 잠실에 있는 대형 뷔페를 통째로 빌리어 친화력 좋은 둘째 처남 주도하에...
이현재
동행 2021.02.15 (월)
장의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먼 산을 올라오는 붉은 햇살에반가운 인사를 하고싶다항상 있어서 모르던어제를 알아 가기에홍조 어린 마음으로내 안의 진실을건네 보이고 싶다부끄러운 미소를감추고 싶지 않은늦은 깨달음으로오늘을 만나고내일은 기다리지 않는다차오르던 혈기에 눌려얼굴 붉히던불편한 시간들이세뇌된 기억으로 남아있건만주어진 흐름 따라 떠나는시간 여행은차분한 여유로 변해가며나 아닌 내가 되어더듬이로 찾아 가는 또 다른...
장의순
박혜정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회원   클래식 음악이라 하면 모든 사람들이 즐겨 듣는 음악은 아니다. 클래식 음악을 배우는 아이들의 부모님조차도 클래식 음악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을 보면 신기해하면서도 기뻐한다. 아이러니컬한 일이지만 일반 아이들의 경우 자신이 클래식을 연주한다고 해서 클래식음악을 즐겨듣지는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하면 클래식...
박혜정
남윤성간밤 내 난데 없는 소낙눈 소복히 내린 뜨락새하얀 눈 면사포살포시 덮어 쓰고수줍음 담뿍 홍조(紅潮) 가득사랑의 열정으로 피어난 동백(冬柏)어느 잊혀지지 않는 님의그리움의 가슴녘아늑히 가 닿아"애타는 사랑" 이란제 꽃말의아방궁 한 채 지어 놓고인생살이 엄동 설한 다할때까지주님 함께 첫 사랑 청사 초롱영원토록 꺼지잖게불 밝힐 날 왔으면---------.
남윤성
민정희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결국, 봄이 오려나 보다. 눈도 냉기를 잃고 물기를 머금은 채 내린다. 얼면서 녹으면서 내린 꽤 많은 양의 눈이 골목길에, 큰 길가에 치워져 있어 마치 소금을 쌓아 놓은 것 같이 보인다. 기나긴 겨울 끝에, 눈 덮인 광경은 이제 더는 낭만스럽지 않다. 내 마음속에서 성급하게 봄을 맞이하려는 기운 때문인가.      성급한 내 마음속 풍경과는 달리 우리 집 뒤뜰은 아직 한겨울 중이다. 무릎...
민정희
신순호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생각해봐.”갑자기 선생님은 아빠의 이름을 부르며 큰 소리로 훈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얼떨떨한 채 생각해 보니 아빠도 어릴 땐 뭐든 겁내고 느렸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제 영웅이가 뺄셈 문제를 틀려서 혼났던 것도 어쩌면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아빠 때문에 긴장해서 실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아빠가 어렸을 때처럼 말입니다. 영웅이가 자기 실력을 발휘하도록 조금 더 기다려...
신순호
부활의 눈을 떠라 2021.02.08 (월)
이상목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인연들을행마다 펼쳐보며 새해 소망을 담아한 줄기 붉은 섬광을 찾아가는 벽두에 밴프의 미네완카 호수에 뿌린 눈발고독한 싸락눈이 발 아래 흩어짐을느낀다 사각사각한 꽃들의 심장소리 로키라 불린 것들, 산이라 불린 것들나무도 꽃이 되고 꿈이 된 이곳에서시련을 이겨낸 용기 소록소록 쌓인다 지난해 庚子年은 역병이 널브러져우리의 삶 하나 둘 고통으로 얼룩졌다새해엔...
이상목
신년 액땜 2021.02.01 (월)
이은세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20대 청년이 가게로 들어왔다.요즘은 누구나 마스크를 안 쓰면 들어오지도 못하게 해서일반 손님인지 강도인지 구분이 힘든데 느낌이 써늘해서설마 하면서 몽둥이와 가스총 위치를 점검했다. 특별히 뭘 사려는 행태가 아니라 긴장을 하는데물건을 두 개를 들더니 곧바로 출구 쪽을 향해 돌아서더니달아나기 시작을 해서 카운터를 돌아 입구까지 20미터는 뒤져서고함을 치며 따라가니 잽싸게 속력을 내서 달려갔다....
이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