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김현옥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최근에 호프 인근 코퀴할라 하이웨이(Coquihalla Highway)서 차량 20여 대가 연쇄적으로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다는 신문 기사(밴쿠버 조선일보, 2월 11일 자, 2021)를 보았다. 픽업 트럭이 미끄러운 커브 길에서 멈춰 서면서 사고가 시작되어 30여 명이 부상하였다고 한다. 남편이 2007년도에 1년간 캠룹스(Kamloops)에 있는 Thompson Rivers University에서 전자통신과 전임강사로 근무하였을 때에, 코퀴할라 하이웨이를 여러번 오가던...
김현옥
그리운 어머니 2021.04.12 (월)
백혜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어머니란 세 글자가슴은 먹먹 눈물은 울컥임종도 못 지킨 막내딸입니다 열다섯 시집오셔 모진 풍파 거쳐대 농토 마련하니 끝없는 논밭땡볕은 어머니 자리였네 아궁에 불 집혀 국밥 짓고밥 때 놓칠까 종종 데며뜨거운 땀방울 비 내리네 똬리 틀어 이층밥상 머리이고양손엔 국밥 끌고 고개 넘고개천 건너 일꾼들 대접하네찬 새벽 수확한 과일 채소이고걸어서 수만 리 길 장터에꼬깃한 돈 육 남매...
백혜순
제9회 한카문학상 산문(수필)부문 버금상신미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아버지는 올해 칠순이시다. 은퇴하시고 어머니와 여행도 다니시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시길 바랐는데, 어머니를 지병으로 잃고 혼자 사시는 지 5년이 되어 온다. 아버지에겐 시간이 멈추었으며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고 집에서 시간만 축내셨다. 어머니 생각이 나서 TV도 못 보시고 책도 가까이하지 않으시고 좋아하시는 등산조차 멀리하실 정도였다....
신미경
빛 칼 2021.04.05 (월)
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햇살의 칼날을 번뜩이며 흰 산을 넘어온다어둠 속에 활개치던 악령들이 서슬 퍼런 칼날에땅속으로 스며든다 햇살의 검기는 나뭇잎을 들추고 수풀더미를 헤집는다날카로이 찌르는 칼날을 피해깊은 어두운 동굴 속으로 어둠은 무지(無知)를 데리고날개를 접어 숨긴다 해는 더 높이 올라 시야를 넓히고어둠은 눈을 감고 숨을 죽여 밤을 기다린다지는 해는 붙들 수 없으나한번 얻은 슬기는 어둠이 두렵지 않다
김철훈
기억의 조각들 2021.03.29 (월)
이봉란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오늘도 조금은 무심하게 지나간 하루나도 모르게 흘러간 시간들과거가 되어가는 모든 순간들그 평범한 일상에서우연히 마주하게 되는기억의 조각들눈앞에 두고도 잊고 있었던 기억한때는 소중했던 나의 시간들사소하고 작은 것들에 담긴 큰의미 빰을 스치는 어느 저녁의그 공기 속에도 내가 있어보고 듣고 느끼는작은조각들이 건네는 위안기억을 걷다보면만나는 너언제나 기억의 끝에서...
이봉란
생명 선 2021.03.29 (월)
김 원 식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더듬더듬 핸드폰을 집어 든 시간은 새벽 세 시, 캄캄한 밤중이라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휴대폰 화면에 비친 발신자 이름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이 시간에? 예상했던 대로 한국에 계신 어머님에 대한 여동생의 전화일 것이라는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수화기 너머로“오빠! 여기 병원 응급실인데요, 지금 당장 오빠의 동의서가 필요해요”...
김원식
로터스 정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사랑하는 연아,부딪힌 아픔에 너무 슬퍼하지 말자오늘의 슬픔도 망각의 터널을 지나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질거야 너무 잘 하려고도 애쓰지 말자부족한 대로 살다보면성숙해 가는 나를 볼 거야 매사 너무 조급하게도너무 미안해 하지도 말자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우리는모두 불완전한 존재 아니든가천천히 걸으며 손잡고 가자 너무 뒤돌아보지 말자지나간것은 오늘의 밑거름이 되어내일의...
로터스 정
님아 님아 2021.03.22 (월)
심현숙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남편의 1주기가 돌아온다. 세월이 쏜살같다 하나 이리도 빠른지 믿어지지 않다. 그 한 해가 내게는 참으로 잔인하고도 혹독한 시간이었다. 그리움과 싸워야했고 후회와 자책에 잠 못 이루며 가슴 쓸어내려야했던 고통의 나날이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고 막연히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지난 15년 동안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잘 버텨주셨던 아버지셨기에 이번에도 괜찮을 거라고, 잘 견디실 거라고...
심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