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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물든 밴쿠버··· 우리 동네 숨은 단풍 명소 7곳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10-09 13:36





밴쿠버는 사계절이 아름답다. 봄에는 수만 그루의 벚나무가 분홍빛으로 물들고, 여름에는 맑고 화창한 날씨가 초록의 나무와 어우러져 싱그러움을 더한다. 가을에는 도시 전체가 알록달록 오색으로 옷을 입으며, 겨울에는 겨울비와 함께 차분하고 운치 있는 도시 풍경이 진한 향기를 자아낸다. 어느 계절 하나 쉽게 떠나보낼 수 없다. 그런데 가을은 더 그렇다. 눈부시게 화려하게 왔다가 어느새 시나브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특히 내 집 앞 계절에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밴쿠버에는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단풍이 아름다운 거리와 장소가 많다. 지역 주민들이 특히 좋아하는 밴쿠버의 로컬 단풍 명소를 소개한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낙엽 지는 거리를 걸으며,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UBC 트라이엄프(TRIUMF) 입구


UBC 캠퍼스 남쪽 끝에 위치한 트라이엄프 입구(Wesbrook Mall & Thunderbird Blvd 인근)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아는 사람만 찾는 숨은 밴쿠버 단풍 명소다. 빽빽한 가을 나무들과 탁 트인 캠퍼스 도로가 어우러져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름다운 ‘단풍 요정 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10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 대학 캠퍼스 특유의 차분하고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다. 이곳에서 단풍을 구경한 뒤, UBC 캠퍼스 내의 또 다른 단풍 명소인 메인 몰(Main Mall)의 참나무 길이나, 고풍스러운 일본식 정원인 니토베 기념 정원(Nitobe Memorial Garden)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41번 버스를 타고 Marine Drive & Wesbrook Mall 정류장에서 내리면 가깝다. 25번이나 33번 버스를 이용할 경우는 16th Ave & Wesbrook Mall에서 하차해 걸어 내려오면 된다. 


◾위치: 4004 Wesbrook Mall, Vancouver






◇비치 크레센트(Beach Crescent)


예일타운에 있는 비치 크레센트는 현지인들이 꼽는 최고의 도심 속 단풍 명소 중 하나다. 바다와 고층 빌딩 숲, 형형색색의 가을 잎이 어우러져 매년 10월 중하순이 되면, 환상적인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산책로를 따라 낮게 심어진 나무들은 가을이 되면 유독 짙고 선명한 진홍빛으로 물든다. 키가 크지 않아 눈높이에서 화려한 가을 색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 최적이다. 탁 트인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바다와 요트 선착장, 단풍, 유리창에 가을빛을 반사하는 고층 빌딩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인근의 데이비드 램 파크부터 조지 웨인본 파크까지 산책로를 따라 걷는 코스도 유명하다. 낙엽이 예쁘게 떨어진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위치: 455 Beach Crescent, Vancouver







◇캠브리지 스트리트(Cambridge Street)


캠브리지 스트리트는 밴쿠버 이스트의 해이스팅스-선라이즈(Hastings-Sunrise) 지역에 있는 밴쿠버 최고의 단풍 명소 중 한 곳이다. 매년 가을이 되면, 이 조용한 주택가의 도로와 인도 위로 붉고 노란 메이플 나무 터널이 울창하게 형성돼, 수많은 현지인과 사진작가들이 가을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10월 중순에서 10월 말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조용한 주택가이므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소음을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차도 한복판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지나가는 차량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주차가 매우 혼잡하므로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방문하는 것이 편리하다.


◾위치: 2601 Cambridge St, Vancouver





◇포스터 애비뉴(Foster Avenue)


조이스 콜링우드 지역의 포스터 애비뉴는 밴쿠버에서 아는 사람만 찾는 숨겨진 가을 단풍 명소다. 번잡한 다운타운이나 유명 공원과 달리, 이곳은 주택가를 따라 밝고 화사한 오렌지빛과 노란빛의 단풍 터널이 길게 이어져 평화로운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로 꼽힌다. 이 구간의 가로수들은 가을이 깊어지면, 길 위를 완전히 덮는 화려한 오렌지빛과 노란색 터널을 만들어 낸다. 특히 가을비가 내린 뒤 맑게 갠 날 방문하면, 더 선명하고 깊은 색감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엑스포 라인의 조이스 콜링우드역에서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뚜벅이 여행자나 로컬 주민들 모두 방문하기 편리하다.


◾위치: 5099 Joyce St, Vancouver






◇패터슨역(Patterson Station)


스카이트레인 엑스포 라인의 패터슨 스테이션 인근은 10월이 되면,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10월 중순부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말에 절정을 이룬다. 이곳의 단풍나무들은 수십 년의 세월을 거치며 거대한 가로수 터널을 이루고 있다. 특히 동부 캐나다와 달리 서부 BC주에는 본래 노란색으로 물드는 빅리프 단풍(Bigleaf Maple)이 자생하지만, 패터슨역 인근에는 조경을 위해 강렬한 붉은색을 띠는 품종들이 함께 심어져 가을마다 화려한 색감의 조화를 만들어 낸다. 카이트레인 플랫폼이나 역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붉고 노란 단풍 물결은 도시 전철역의 현대적인 풍경과 자연이 결합해 메트로 밴쿠버 최고의 단풍 스폿 중 하나로 자리 잡게 했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아가 가볍게 산책하며 단풍을 즐기기 좋다. 센트럴 파크와도 가까워 단풍을 감상한 후, 센트럴 파크에서 가을 산책에 빠질 수도 있다. 


◾위치: 4101 Beresford St, Burn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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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


◇실비아 호텔(Sylvia Hotel)


실비아 호텔은 가을철 건물 외벽을 가득 채운 담쟁이덩굴이 붉은빛과 진홍색색으로 물들며,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단풍 포토 존으로 변신하는 랜드마크다. 1912년에 지어진 이 유서 깊은 헤리티지 호텔은 매년 9월 말부터 10월까지 녹색에서 주황, 빨강으로 외관 색상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어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이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특히 석양 무렵(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노을빛이 더해져 담쟁이덩굴의 진홍색 색감이 한층 더 깊고 붉게 빛나는 마법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단풍 구경 후 호텔 내부의 라운지에서 창밖의 잉글리시 베이 해변을 바라보며, 시그니처 칵테일이나 커피를 즐기기 좋다. 평일 저녁에는 라이브 재즈 공연도 열린다.


◾위치: 1154 Gilford St,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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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ty of Vancouver



◇마운틴 뷰 세미트리


마운틴 뷰 세미트리는 33번가와 37번가 사이의 산책로를 따라 붉은 단풍나무가 아름답게 늘어선 대표적인 가을 단풍 명소다. 매년 10월 중순에서 말 사이가 가장 아름다운 피크 시기다. 이 시기에는 길을 따라 늘어선 단풍나무들이 강렬한 붉은빛과 황금빛 터널을 이룬다. 세미트리 내 낙엽수가 줄지어 있는 산책로 구간은 현지인들과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단풍 터널’ 또는 ‘Sky Maple Leaf’라는 구글 맵 명칭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그만큼 현지인들이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 위해 찾는 숨은 명소다.


◾위치: 5455 Fraser St, Vancouver

◾운영 시간: 매일 오전 7시~오후 7시 30분(요일별 변동 가능, 야간 개방 시간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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