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위한 치아건강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가장 자주 하시는 말씀 가운데 하나가 있습니다.
“아프지 않았는데 이렇게 충치가 심한 줄은 몰랐어요.”
이 말은 충치 환자뿐 아니라 잇몸질환 환자에게서도 자주 듣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통증이 생겨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치과 질환은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충치와 잇몸질환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치는 초기에 통증이 거의 없습니다. 환자 스스로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며, 대부분 정기검진이나 방사선 사진(X-ray)을 통해 우연히 발견됩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음식이 끼기 시작하거나 치아가
깨지고, 차가운 음식에 시리거나 통증이 나타난 뒤에야 치과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충치가 신경 가까이 진행되었거나 신경까지 도달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잇몸질환은 더욱 그렇습니다.
초기에는 양치할 때 피가 조금 나거나 잇몸이 붓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잇몸뼈가 서서히 녹아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결국 치아가 흔들리거나
씹기 어려워졌을 때 비로소 병원을 찾지만, 그때는 이미 치아를 살리기 어려운 상태인 경우도 있습니다.
진료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들 가운데 하나는, 환자분에게 “조금만 더 일찍 문제를 발견했으면 이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요.”라는 말씀을 드릴 때입니다.
물론 모든 치과 질환을 즉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매우 작은 충치는 나이와 충치의 진행 속도에 따라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마모나 균열 역시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다면 서둘러서 치료하기보다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라, 현재 질환이 어느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기검진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치과의사는 현재 상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록과 비교하여 변화의 속도를 함께 살펴봅니다. 이를 통해 지금 치료하는 것이 좋은지,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은지, 또는 예방만으로 충분한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반대로 환자가 통증이 생길 때만 치과를 찾게 되면 이러한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들께 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아프지 않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우리 몸이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치과 질환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는 간단하고, 자연치아를 보존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결국 치과 방문의 목적은 문제가 심해져서 통증이 생긴 치아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프기 전에 문제를 발견하여 평생 자연치아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칼럼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충치와 잇몸질환은 대부분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즉, 아프지 않더라도 치료가 필요한 질환도 있고,
반대로 작은 초기 병변은 당장 치료하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치과질환은 현재 통증이 없다고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문제가 어느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예상되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가 필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평생 자연치아를 건강하게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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