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험’보다 연봉이 더 중요··· 캐나다 영주권 선발 기준, 임금 중심으로 재편한다
Justin Shim
justin.shim@cannestim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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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가 Express Entry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하면서 영주권 선발 기준 자체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내부 검토안에 따르면 향후 캐나다 영주권 선발에서는 캐나다 내 경력보다 높은 임금 수준과 직업의 시장 가치가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캐나다 이민 시스템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해 왔던 “캐나다 경험 중심 선발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현재 Express Entry를 구성하고 있는 세 가지 주요 프로그램인 Federal Skilled Worker Program(FSWP), Canadian Experience Class(CEC), Federal Skilled Trades Program(FSTP)을 하나의 단일 프로그램으로 통합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프로그램마다 서로 다른 자격 요건과 선발 기준이 적용되었지만, 앞으로는 하나의 기준으로 통합된 시스템에서 모든 지원자를 평가하는 구조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력, 언어, 경력
요건 역시 전반적으로 단순화되고 표준화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모든 지원자는 최소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요구받게 되며, 이는 학력 요건이 사실상 일부 프로그램에만 적용되던 기존 구조에서 확대되는 변화입니다. 언어 기준 역시 직군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지원자에게 CLB 6 수준으로 통일되는 방향이 제시되었습니다. 또한 경력 요건에서는 기존의 “연속된 경력” 개념이 아닌 “누적 경력” 개념이 도입되면서 최근 3년 내 1년 이상의 경력만 충족하면 되도록 기준이 완화되는 특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경력은 캐나다 경력뿐 아니라 해외 경력도 동일하게 인정된다는 점에서 큰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준 조정이 아니라 선발 철학 자체의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캐나다 내 경력과 학업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는 구조였지만, 개편안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의 비중이 축소되거나 제거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학위 취득, 형제자매의 캐나다 거주 여부, 프랑스어 추가 점수 등 기존에 가산점으로 작용하던 요소들이 삭제 또는 축소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배우자 점수 역시 조정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반면 새롭게 강조되는 요소는 “고임금 직군”입니다. 개편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High Wage Occupation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직업명이 아니라 해당 직군의 평균 임금 수준을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국가 평균 임금 대비 1.3배, 1.5배, 2배 이상 수준의 직군에 따라 차등적으로 점수를 부여하는 구조가 제시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 분석가, 엔지니어, 교사, 의사, 교수와 같은 직군이 이에 해당할 수 있으며, 이 리스트는 시장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또한 2025년 한 차례 폐지되었던 잡오퍼 점수 역시 다시 도입되지만, 기존과 달리 모든 직군이 아닌 고임금 직군에 한해서만 적용되는 방식으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특히 개인의 실제 연봉이 아니라 해당 직업군의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제도의 신뢰성과 일관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기존 Federal Skilled Worker Program에서 활용되던 67점 평가표 역시 완전히 폐지될 예정이며, 전반적인 CRS 점수 구조 역시 재설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술 이전성 점수와 숙련 기술직 자격에 대한 인정은 강화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으며, Red Seal 자격증과 같은 기술직 인증에 대한 평가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현실화할 경우 가장 큰 영향은 지원자 구성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캐나다 내 경험이 없는 해외 경력 지원자들도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인재 유입이 더 확대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단순히 캐나다에서 공부하거나 경력을 쌓는 것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직업의 시장 가치와 임금 수준이 보다 직접적인 경쟁 요소로 작용하는 구조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던 주정부 지명 프로그램 점수 역시 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연방과 주정부 간 역할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주정부 지명은 600점이라는 절대적인 가산점을 통해 사실상 선발을 보장하는 수준의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개편안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중복적이라는 이유로 재검토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향후 PNP 전략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이러한 개편안은 아직 확정된 정책이 아니라 초기 검토 단계에 있는 제안이라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캐나다 이민부는 2026년 봄부터 이해관계자 및 대중을 대상으로 한 공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최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발표되지 않았으며, 제도 통합과 점수 체계 개편이라는 규모를 고려할 때 실제 적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개편안이 갖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이는 단순히 점수 항목 몇 가지를 조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캐나다가 어떤 기준으로 이민자를 선발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설정하는 작업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동시장 중심, 임금 중심 선발 구조로의 전환은 캐나다가 경제 기여도를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이민 정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향후 Express Entry는 “캐나다 경험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보다 “해당 인력이 캐나다 경제에서 얼마나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평가되는 구조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는 단순히 점수를 맞추는 전략에서 벗어나, 자신의 직군이 어떤 시장 가치와 임금 수준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해당 직군이 정책적으로 어떤 우선순위를 갖는지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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