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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및 빌딩 인스펙션의 필요성

한승탁 khst53@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6-03-20 11:41

한승탁 인스펙터의 주택 관리 백서

오늘은 필자가 25년간 집이나 모텔, 가게 등 빌딩 인스펙션을 하다 2026년 3월 말로 나이도 70이 훨씬 넘고 부동산 경기가 예전만 못해 은퇴하며, 교민분께 빌딩 인스펙션의 필요성을 안내하고 일을 마치려 합니다. 인스펙션도 하지 않고 대충 보고 집이나 가게나 모텔 등을 구매하는 것은 처녀, 총각이 잘 알아보지도 않고 결혼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캐나다의 건물들은 대부분 목재로 지어지기 때문에 습기에 치명적으로 약하고 집을 사면 보통 10년 이상은 살게 되고 잘못 구매하면 팔 때도 크게 손해를 보기에 구매 전에 좋은 건물을 사도록 안내하고자 합니다.

 

저렴한 인스펙션 비용으로 큰 손해를 방지해야

한국에서 집 등 건물을 살 때는 인스펙션 제도가 없어 캐나다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홈/빌딩 인스펙션이 생소해 인스펙션을 해야 하나? 새로 지은 콘도인데 혹은 신축한 집인데 인스펙션 할 필요 없겠지! 하면서 한국에서처럼 대충 훑어보고 구매하면 되는 것으로 아는 분들이 계십니다. 인스펙션 비용이 부담된다고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겠지만, 인스펙션 비용은 건물값이나 다른 비용에 비해 크게 부담되지 않는 비용이므로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펙션을 하지 않고 대충 보고 건물을 사는 것은 중요한 결혼 상대자를 대충 보거나 중매하는 분의 말만 믿고 그냥 결혼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올바른 중매인이라면 소개 후 잘 사귀어 보고 결혼하라고 권하듯이 친절한 부동산 중개인이라면 손님께 좋은 건물을 소개받았다고 칭찬받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손님이 잘 모르더라도 꼭 인스펙션은 받아야 한다고 권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의식주입니다. 이 중에서 제일 비싼 것이 집, 빌딩 등이며 대부분 가보 1호입니다. 이처럼 건물은 매우 중요하고 비싼데 우리는 한국에서 건물을 구매할 때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구매할 건물을 대충 보거나 심지어 아파트인 경우는 가보지도 않고 구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건물을 구매한 후 지붕이 샌다, 벽이 갈라지고, 보일러 작동에 문제가 있고, 세면대나 욕조 주변에서 물이 새 아래층 천정으로 물이 새면 속아 샀다는 등 구매한 뒤에 후회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건물을 살 때 거금을 지불했는데, 이제는 건물을 수리하기 위해 경제적, 정신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우리도 이제는 비싼 건물을 구매할 때 한국에서처럼 대충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인 인스펙터의 철저한 검사 후 건물을 구매하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그리고 이곳 캐나다의 건물은 보통 목재로 지어져 물이 새는 곳을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물이 새면 목재가 일단 물을 흡수하게 되어 눈으로 보아서는 쉽게 발견되지 않지만 한참 후에 나무가 썩어 밖으로 보이면 그때는 이미 크게 손상된 후입니다. 따라서 초기에 물이 새는 것을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습도측정기 등으로 조사하여 발견해야 합니다.

 

특히 가스가 새면 적은 양은 의례 좀 가스 냄새가 나는가 보다 하고 지나치게 되면 골치가 아프다든지 하여 건강에 좋지 않고 신선한 공기를 호흡해야 하는데, 가스로 오염된 실내 공기를 호흡하며 살게 됩니다. 또한 사용하지도 않은 가스비를 지불하게 되는 등 여러 가지로 안 좋습니다.

 

합리적인 선진국에는 건물을 구매할 때 인스팩션은 필수

 

홈/빌딩 인스펙션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약 50~100년 전부터 건물을 사기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들은 철저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데 익숙해져 있어 적은 비용을 들여 커다란 문제를 미리 방지하고 문제가 있으면 보수를 요구하거나 아니면 보수비용만큼 집을 살 때 할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집이 완공되어 설치되어 있는 세면대, 계단 보호대, 벽난로, 차고의 안전장치, 전기 및 가스레인지, 식기 세척기, 냉장고, 주방 설비들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지붕의 상태는 양호하고 물 새는 곳은 없는지, 욕조나 샤워실 바닥에서 물은 새지 않는지, 가스가 새면 화재의 위험은 물론이고 신선한 공기를 호흡해야 하는데 몸에 백해무익한 메탄가스를 호흡하기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난방기 내부에 크랙이 생기면 연탄가스와 같이 사람을 죽게 하는 일산화탄소(CO) 가스가 따듯한 공기와 함께 실내 안으로 공급되어 머리가 아픈 것은 물론이고, 그 양이 많으면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사진 곳에 건축한 집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내려앉거나 미끄러져 집 전체가 좀 기울거나 집안 바닥이 경사져 처진 집도 있고 집 기초 콘크리트가 크게 갈라져 기초가 약해진 건물이 있습니다. 완전한 사람이 없듯이 집이나 건물도 인스펙션을 하면 문제점이 반드시 발견되어 적게는 15개부터 많으면 70가지 이상 나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스펙터가 보고서(Report)로 집을 사시는 분께 드리고 설명해 드리면 손님은 부동산 중개인의 협조를 통해 집을 파시는 분께 보수를 요청하거나 보수 비용만큼 건물값에서 할인받는 자료로 인스펙션 보고서를 활용하게 됩니다.

 

집이 간단한 건축물 같지만, 토목, 건축, 기계, 전기, 전자, 화공 등이 합쳐진 종합 건축물이므로 결코 간단한 설비가 아닙니다. 그리고 인스펙터를 통해 보일러 작동과 난방기 조절 방법, 난방기 필터 위치, 청소 방법, 주 전원 판넬, 주 수도 밸브 위치 등을 알아야 집을 유지 관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집주인이 전기 주제어 판넬(일명 두꺼비집)의 위치는 알고 있으나 수도 메인 밸브 위치를 모르고 살다가 물이 많이 샌다거나 배관기술자가 와서 그 위치를 물으면 가르쳐 주어야 하므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간혹 물이 많이 새 메인 밸브를 잠가야 하는데 그 위치를 몰라 잠그지 못하여 지하층에 물이 많이 고이고 크게 상했다는 기사를 접하기도 합니다.

 

고장 난 건물은 철저히 보수해야 합니다

사람도 크고 작은 병이 발생하면 그때마다 치료를 받아야 건강을 유지하듯 건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건강관리를 잘하면 나이에 비하여 젊게 보이지만 질병에 시달리면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입니다. 건물도 마찬가지여서 잘 관리하면 약 100년 된 건물도 40여 년 된 것처럼 보이지만 외장 페인팅을 소홀히 하거나 물이 조금 새는 것을 괜찮겠지, 하고 방치하는 등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20여 년 된 집도 50년 이상 된 집처럼 보입니다.

 

특히 필자가 모텔을 조사하다 보면 보수비용이 부담된다고 관리를 잘 하지 않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속담을 생각나게 합니다. 즉 초기에 적은 비용으로 수리할 수 있는 문제점을 수익이 적다는 이유 등으로 보수를 미루면 후일 크게 상하여 막대한 보수비용과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초기에 문제를 해결하고 보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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