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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직 넘어 경영 인력까지 EE가 겨냥하기 시작한 새로운 인재

Justin Shim justin.shim@cannestimm.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6-03-10 11:12

둥지이민에서 들려주는 이민이야기
캐나다 연방 이민부(IRCC)가 최근 Express Entry 시스템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2026년 3월 5일 진행된 Express Entry 추첨에서 캐나다 정부는 처음으로 ‘캐나다 경력을 가진 시니어 매니저(Senior Managers with Canadian Work Experience)’라는 별도의 직군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영주권 초청장을 발급했습니다. 이번 추첨에서는 총 250명이 초청되었고, 최소 점수는 429점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단순한 한 번의 카테고리 추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최근 캐나다 이민 정책의 방향을 상당히 분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추첨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우선 이 카테고리 자체가 2026년 새롭게 개편된 Express Entry 구조 속에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 초 Express Entry 카테고리 기반 선발 구조를 다시 정비하면서 몇 가지 새로운 직군을 추가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캐나다 내 경력을 가진 시니어 매니저 그룹입니다. 기존 Express Entry가 특정 산업군이나 직업군을 중심으로 인력을 선발했다면, 이번 카테고리는 보다 직접적으로 기업의 고위 관리 인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숙련 노동자를 선발하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미 캐나다 경제 구조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경영 인재를 영주권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흡수하려는 의도가 읽히는 부분입니다.

이번 추첨에서 설정된 429점이라는 기준 점수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최근 캐나다 경험 이민(CEC) 추첨의 경우 일반적으로 500점 전후의 점수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았고, 주정부 추천(PNP) 추첨은 추천 점수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700점 이상의 점수대가 형성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429점이라는 점수는 고위 경영직을 대상으로 한 카테고리임에도 비교적 접근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이미 캐나다에서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는 후보자라면 상당수가 이 점수대를 넘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카테고리는 실제로 캐나다 기업에서 활동 중인 임원급 인력에게 현실적인 영주권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카테고리의 자격 요건 역시 비교적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신청자는 최근 3년 이내 최소 12개월 이상의 캐나다 근무 경력을 보유해야 하며, 해당 경력은 전일제 기준으로 환산해 동일한 기간을 충족하면 됩니다. 반드시 연속된 경력일 필요는 없으며, 파트타임 경력 역시 전일제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동일한 기간을 채울 경우 인정됩니다. 또한 Express Entry 시스템의 기본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전제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즉 학력, 언어 점수, 경력 등 일반적인 Express Entry 기준을 충족한 상태에서 해당 직군 경력을 추가로 보유해야 카테고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대상 직군 역시 매우 명확하게 제한되어 있습니다. 캐나다 국가직업분류(NOC) 체계에서 TEER 0에 해당하는 네 가지 시니어 매니저 직군만이 이번 카테고리의 대상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금융·통신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의 시니어 매니저, 보건·교육·사회서비스 분야의 시니어 매니저, 무역·방송 및 기타 서비스 분야의 시니어 매니저, 그리고 건설·운송·생산 및 유틸리티 분야의 시니어 매니저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직군들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CEO, CFO, 부사장, 고위 임원 등 조직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경영진 포지션을 포함하는 직군입니다. 캐나다 정부가 이러한 직군을 별도의 카테고리로 설정했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직이나 전문직 인력 확보를 넘어 기업 경영과 조직 운영을 담당하는 리더십 인력까지 적극적으로 이민 정책의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Express Entry 추첨 흐름을 살펴보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2026년 들어 진행된 Express Entry 추첨을 보면 대부분의 초청이 캐나다 내부 경험을 가진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 경험 이민(CEC), 주정부 추천(PNP), 프랑스어 능력 보유자, 그리고 특정 직군 카테고리 등 이미 캐나다 노동시장과 연결된 인력에게 초청이 집중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현재까지 진행된 추첨을 보면 CEC 추첨이 가장 많은 초청을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어 능력 카테고리 역시 상당한 규모의 초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의료 및 사회서비스 직군, 캐나다 경력을 가진 의사 직군 등 특정 직군을 겨냥한 카테고리 추첨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2월에는 캐나다 경력을 가진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Express Entry 추첨이 처음으로 진행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때 최소 점수가 169점이라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설정되면서 정책 방향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의료 및 사회서비스 직군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추첨이 진행되었고, 이후에도 프랑스어 능력자를 대상으로 한 대형 초청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업 경영 인력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매니저 카테고리까지 추가되면서 Express Entry 시스템이 점점 더 ‘직군 기반 선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초청 규모와 속도입니다. 2026년 들어 Express Entry 초청 규모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누적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미 수만 명 규모의 초청을 진행했으며, 특히 일부 시기에는 불과 며칠 사이에 여러 차례의 대형 추첨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캐나다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이민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초청 방식이 과거와는 다르게 훨씬 전략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시니어 매니저 카테고리의 도입은 단순히 새로운 직군을 추가한 것 이상의 정책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캐나다에서는 스타트업 비자(Start-Up Visa)를 통해 창업가들이 영주권을 신청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실제로는 비즈니스 아이디어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제도라는 점에서 신청자가 캐나다 노동시장과 사회 구조 속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현재 스타트업 비자 프로그램의 진행 속도가 사실상 크게 둔화되거나 멈춰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시니어 매니저 카테고리는 단순히 기업 경영 인력을 선발하는 제도를 넘어 영어 능력, 학력, 캐나다 내 경력 등 실제 캐나다 경제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별하려는 보완적 장치로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과거에는 비즈니스 아이디어 중심으로 창업가를 선발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이미 캐나다 기업 환경에서 실제 경영 경험을 쌓은 인재를 중심으로 영주권을 연결하려는 접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캐나다 정부가 단순한 투자나 창업 계획보다 실제 노동시장 참여와 경제 기여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도 읽힙니다.

이러한 정책 실험이 향후 다른 직군에도 확대될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캐나다 노동시장에서는 건설 분야 노동자, 농식품 산업 인력, 케어기버 등 이른바 비숙련 또는 준숙련 노동 인력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직군을 위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파일럿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되며 일정 인원에 도달하면 접수가 마감되는 방식이 많았지만, 향후에는 이러한 직군 역시 Express Entry와 유사한 경쟁 기반 선발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도 충분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향성은 이번 시니어 매니저 카테고리 선발이 실제 정책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줄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이번 Express Entry 시니어 매니저 추첨은 단순히 새로운 직군 하나가 추가된 사건으로 보기보다는 캐나다 이민 정책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캐나다는 특정 직군 중심의 선발 구조를 점점 강화해 왔고 올해 들어서는 그 흐름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의료 인력, 프랑스어 능력자, 그리고 이제는 기업 경영 인력까지 포함되면서 Express Entry는 점차 ‘경제 전략형 이민 시스템’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앞으로의 Express Entry 추첨 역시 단순한 점수 경쟁보다는 직군, 경력, 그리고 캐나다 노동시장과의 연결성을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제 단순히 점수를 올리는 것만이 아니라 캐나다가 현재 어떤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를 읽어내는 것입니다. 이번 시니어 매니저 카테고리 추첨은 그 변화의 방향을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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