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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PNP 수속비 인상, 비용 조정 아닌 ‘선별 강화’의 신호

Justin Shim justin.shim@cannestimm.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6-02-03 09:32

둥지이민에서 들려주는 이민이야기
2026년 1월 22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는 BC주 이민 정책 전반에 걸쳐 비교적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발표했습니다. BC주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BC PNP) 중 노동자 전형에 해당하는 Skills Immigration 카테고리의 수속비를 기존 1,475달러에서 1,750달러로 인상한다고 공식 공지한 것입니다. 이번 인상은 1월 22일 이후 접수되는 신청서부터 적용되며, 그 이전에 접수된 신청자에게는 추가 비용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단순한 행정 수수료 조정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BC PNP의 운영 방향과 캐나다 전반의 이민 기조를 함께 놓고 보면, 이번 결정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주정부 이민이 어떤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선별하려는지에 대한 분명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수속비 인상이 적용되는 대상은 BC PNP Skills Immigration 카테고리 중에서도 숙련 노동자 전형(Skilled Worker), 초급·준숙련 노동자 전형(Entry Level and Semi-Skilled), 그리고 보건 전형(Health Authority Stream)입니다. 특히 숙련 노동자 전형과 보건 전형은 연방 Express Entry와 연계된 EEBC 옵션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Express Entry를 통해 초청을 받은 지원자 역시 동일하게 인상된 수속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반면, 기업가 이민(Entrepreneur Immigration) 스트림이나 기타 행정 요청 수수료는 이번 조정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혼동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BC PNP 프로필 생성과 풀 등록 자체는 여전히 무료입니다. 점수 산정과 대기 단계까지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정부로부터 초청장(Invitation to Apply)을 받은 이후, 실제 주정부 지명 신청서를 제출하는 단계에서 1,750달러의 수속비를 납부해야 합니다. 또한, 심사 결과에 불복하여 재심의(Request for Review)를 요청할 경우, 2026년 1월 22일부터는 500달러의 재심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됩니다. 이 재심 수수료는 환불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수속비가 연방 영주권 신청 비용과는 전혀 별개라는 사실입니다. BC PNP 수속비는 오직 주정부 지명 신청에만 해당하며, 이후 IRCC에 영주권을 신청할 때는 연방 수속비를 다시 납부해야 합니다. 즉, 주정부 단계와 연방 단계의 비용 부담이 분리되어 있고, 전체 이민 비용 구조는 여전히 복합적입니다.
BC PNP Skills Immigration은 기본적으로 ‘점수 기반 선별 시스템’을 통해 운영됩니다. 지원자는 먼저 본인이 적합한 스트림을 선택한 뒤 온라인으로 프로필을 등록하고 후보자 풀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경력, 학력, 언어 능력과 같은 인적 자본 요소와 함께 임금 수준, 근무 지역과 같은 경제적 요소를 종합해 점수를 부여받게 됩니다. 프로필은 최대 12개월 동안 유효하며, 이 기간 동안 초청을 기다리게 됩니다. 초청장을 받은 이후 30일 이내에 완전한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초청은 자동으로 소멸되고 풀에서도 제외됩니다.

숙련 노동자 전형은 전문직, 관리직, 기술직 등 NOC 0, A, B 직군에 해당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며, 기본적으로 BC주 고용주로부터 무기한(full-time, indeterminate) 정규직 잡오퍼를 받아야 합니다. 최소 2년 이상의 관련 경력이 요구되며,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경력만 인정됩니다. NOC B 직군의 경우 CLB 4 이상의 언어 점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며, NOC 0 또는 A 직군은 언어 점수를 통해 가산점을 받지 않는 한 필수 요건은 아니지만, 주정부 판단에 따라 제출을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 수와 거주 지역을 고려한 최소 소득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초급·준숙련 노동자 전형은 관광·호스피탈리티, 장거리 트럭 운송, 식품 가공 산업 종사자 또는 BC주 북동부 개발 지역에서 NOC C·D 직군으로 근무 중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 전형의 핵심은 ‘현재 BC주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가’입니다. 동일 고용주 하에서 최소 9개월 연속 근무 기록이 필요하며, 학업 중 코업이나 유학생 신분에서의 근무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또한 신청 과정 전반에 걸쳐 풀타임 근무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CLB 4 이상의 언어 성적을 필수로 제출해야 합니다.

한편, 숙련 노동자 전형과 보건 분야 전형은 Express Entry British Columbia(EEBC) 옵션을 통해 연방 Express Entry 시스템과 직접 연계될 수 있습니다. EEBC는 연방 시스템과 정렬된 구조이기 때문에, 주정부 지명과 동시에 연방 영주권 심사에서도 우선 처리가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EEBC 지원자는 BC PNP 요건뿐 아니라 연방 경제 이민 프로그램(Federal Skilled Worker, Canadian Experience Class, Federal Skilled Trades) 중 하나의 요건도 동시에 충족해야 하며, 언어 점수와 정착 자금 요건 역시 필수입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과거 BC PNP에는 잡오퍼 없이도 신청이 가능했던 EEBC 국제 대학원(Post-Graduate) 카테고리가 존재했으나, 해당 내용이 안내된 자료는 현재 이미 만기되어 종료된 프로그램에 해당합니다. 2026년 1월 기준으로 실제 운영 중인 BC PNP Skills Immigration 스트림은 숙련 노동자 전형(Skilled Worker), 초급·준숙련 노동자 전형(Entry Level and Semi-Skilled), 보건청 전형(Health Authority) 세 가지로 한정되어 있으며, 이 외의 별도 독립 스트림은 현재 접수 대상이 아닙니다. 따라서 학력만으로 단독 신청이 가능한 구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현행 BC PNP는 모두 고용 기반 구조를 전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수속비 인상은 주정부가 이민 신청 자체를 막겠다는 신호라기보다는, ‘충분히 준비된 지원자’만 실제 신청 단계로 들어오기를 원한다는 정책적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무료로 풀에 등록해 대기할 수는 있지만, 초청 이후에는 비용·서류·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지원자만 남도록 구조를 정교하게 조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BC PNP는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다만 이제는 단순히 잡오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본인의 경력 구조, 언어 점수, 임금 수준, 그리고 Express Entry와의 연계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수속비 인상은 부담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부담은 준비 없이 초청을 받고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기회를 잃는 것입니다.

지금 BC주 이민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비용의 증감보다 중요한 것은 ‘이 구조 안에서 본인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정확히 판단하는 일입니다. 이민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그 방식은 점점 더 계산적이고 전략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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