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온도차 뚜렷··· 전국적 반등은 제한적
금리 인하에도 집값 부담·경제 불확실성 여전
금리 인하에도 집값 부담·경제 불확실성 여전
캐나다 주택시장이 긴 침체 국면을 지나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도 경기 불확실성과 주택 구매 부담이 여전히 발목을 잡으면서, 전국적인 회복보다는 지역별로 엇갈린 ‘선별적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업률 상승과 미국과의 무역 갈등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시장 전반에 관망 심리를 확산시킨 한 해였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중소 도시에서는 거래와 가격이 뚜렷하게 회복됐다. 세인트존스, 리자이나, 퀘벡시티 등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퀘벡시티는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17% 급등했다.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2025년 한 해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한 효과가 일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CREA의 숀 캐스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전국 주택 거래는 약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급반등보다는 바닥을 다지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주택 가격 부담과 일부 지역의 공급 부족이 회복 속도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밴쿠버, 거래량 20년래 최저
대도시 시장의 침체는 여전히 깊다. 지난해 토론토의 연간 주택 거래량은 6만2433채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밴쿠버 역시 2만3800채에 그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부동산 분석업체 리얼로소피(Realosophy)의 존 파살리스 대표는 “토론토 시장은 최악의 국면은 지났을 수 있지만, 2026년 역시 뚜렷한 반전보다는 침체의 연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설령 거래가 늘더라도, 이는 25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의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팬데믹 기간 급등했던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매도자들 사이에서도 ‘지금 팔지 않으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 심리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온타리오 남부와 BC주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매물 증가로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해밀턴의 경우 지난해 12월 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RBC의 로버트 호그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물이 늘어나면서 매수자들이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고, 이는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양극화··· ‘경제가 최대 변수’
반면 퀘벡 일부 지역과 대서양 연안, 프레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캐스카트 이코노미스트는 “퀘벡시티는 북미에서 가장 저평가됐던 시장 중 하나였고, 뉴브런즈윅·노바스코샤·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서스캐처원·매니토바 등은 여전히 주택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인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 둔화를 팬데믹 이후 급등에 따른 ‘부분적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흐름은 캐나다 경제 전반, 특히 고용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호그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주택 수요가 바닥을 지지할 수 있지만,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깊어질 경우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앙은행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캐나다·미국·멕시코협정(CUSMA) 재협상 등 대외 무역 환경에 따라 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호그는 “경제와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 역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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