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방한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일정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했다.
27일 AF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김정은)가 원한다면 만나고 싶다”며 “그가 만나길 원한다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이 아시아 순방 마지막 방문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일정 연장은) 매우 간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9~30일 한국에 머물 예정인데, 김정은과 회동이 성사될 경우 일정을 연장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는 “내가 한국에 있으니 바로 그쪽으로 갈 수도 있다(I can be right over there)”고도 했다. 북한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번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트럼프는 여러 차례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지난 25일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도 “나는 (김정은과의 만남에) 100% 열려 있다”고 했고, 북한이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핵보유국 지위 인정’ 문제에 대해서도 “나는 그들이 일종의 ‘핵보유 세력(nuclear power)’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이 트럼프 제안에 응답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미·북 회담 실무를 담당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견하고 29일까지 러시아·벨라루스에 머물 예정이다. 트럼프·김정은 만남이 정식 회담이 아닌 ‘이벤트용 조우’ 성격이라면 외무상의 실무 조율을 건너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측은 출국과 별개로 30일 오후 김해공항 활주로를 급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한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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