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는 FIFA 월드컵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될 대회입니다.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며, 무려 48개국이 참가하고 16개 도시에서 총 104경기가 진행됩니다. 그 가운데 캐나다는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13경기를 유치하며 전 세계 팬들의 발길을 이끌 예정입니다. 특히 6월 12일 토론토 BMO 필드에서
열리는 개막전과 7월 18일과 24일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펼쳐지는 주요 경기는 캐나다 축구사에
길이 남을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열기를 직접 느끼려면 무엇보다 캐나다 입국
허가가 선행되어야 하며, 단순히 경기 티켓만 확보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입국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별도의 “FIFA 전용 비자”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기존 제도인 방문비자(Temporary Resident
Visa, TRV) 와 전자여행허가(eTA) 가 팬들의 입국 수단입니다. SNS 상에서는 “캐나다가 월드컵 복수입국 비자를 신설했다”는 식의 글이 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2025년 9월 현재, 캐나다 정부(IRCC)나 FIFA
어느 쪽에서도 그러한 특별 프로그램을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기존에 운영 중인 복수입국 TRV와 eTA가 이번 대회에도 그대로 적용될 뿐이며, 소셜미디어에서 떠도는 소문은 비자 정책에 대한 오해와 신용카드사 Visa가
주최한 티켓 사전 판매 이벤트가 혼동을 일으킨 결과일 뿐입니다.
방문비자는 캐나다 입국이 필요한 국가
국민이 반드시 받아야 하는 허가증으로, 관광이나 단기 체류 목적에 적합합니다. 단수 입국과 복수 입국 두 가지 형태가 있으며, 이번 월드컵처럼
토론토와 밴쿠버를 오가거나 미국과 멕시코까지 함께 여행하려는 팬이라면 복수입국 비자가 훨씬 유리합니다. 반면
비자 면제국 국민은 항공편으로 입국 시 eTA를 받아야 하는데,
eTA는 여권에 전자적으로 연결되며 최대 5년간 유효하기 때문에 월드컵 기간뿐 아니라 이후에도
캐나다를 다시 방문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미국이나 멕시코 비자가 캐나다 입국을 대신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세 나라 모두 각자의 출입국 요건을 별도로 충족해야 하므로, 경기를 따라 이동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세 나라의 입국 절차를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신청 절차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TRV 신청자는 먼저 본인의 국적이 비자 필요국에 속하는지 확인하고, 여권
유효 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며, 범죄 이력이나
이전 비자 거절 기록이 없어야 합니다. 준비해야 할 서류는 여권 사본,
월드컵 티켓 예약증명 또는 경기 일정이 포함된 여행계획서, 체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재정 증명, 귀국 의사를 입증할 직장 재직증명서나 가족관계 증명, 부동산
소유 증서 등이 있습니다. 과거 해외여행 기록이나 숙소 예약 내역도 보조 자료로 첨부하면 심사에 긍정적입니다. 신청은 온라인이 가장 빠르며, 신청 수수료는 캐나다 100달러, 여기에 바이오메트릭스 대상 국적이라면 85달러가 추가됩니다. 국가별로 처리 기간은 2주에서 8주 이상 걸릴 수 있으며,
월드컵 시즌에는 수백만 명이 동시에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소 2025년 중반에는
서둘러 접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터뷰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여행 목적과 재정 상황, 귀국 계획을 일관되게 설명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eTA 신청자는 절차가 훨씬 단순합니다. 공식
온라인 포털에 접속해 여권 정보와 기본 인적사항, 여행 일정을 입력한 뒤 7달러를 결제하면 됩니다. 대부분 몇 분 내로 승인이 나오지만, 경우에 따라 며칠 이상 걸릴 수 있으므로 늦어도 출국 전에는 반드시 받아 두어야 합니다. eTA는 항공편 입국에만 해당되며, 육로로 미국에서 들어올 경우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경에서는 반드시 여권, 경기
티켓, 숙박 증명, 재정 증명, 귀국 항공권 등을 소지해야 합니다.
비자 신청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방문 목적의 명확성’입니다. 단순히 “여행”이라고만 기재하기보다는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 2026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단기 체류”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목적을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직 티켓이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FIFA 사전 추첨 참여 내역이나 경기 일정에 맞춘 예상 여행 계획을
포함하면 설득력이 커집니다. 캐나다 비자 심사관은 신청자가 대회 종료 후 귀국할 의사가 분명한지를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본국에서의 직장, 가족, 학업, 재산 등 생활 기반을 강조해야 합니다. 또한 월드컵 관련 자료 및 티켓 확인증, 경기 일정, 숙소 예약 등을 함께 제출하면 심사의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실제로 팬들이 준비할 수 있는 “방문 목적 진술서(Purpose of Visit Letter)”는
짧지만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본인의 신상 정보, 여행 일정, 관람할 경기, 숙박 장소, 재정
계획, 귀국 사유를 명확히 적고, 관련 증빙 자료를 첨부하면
비자 승인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서류는 단순한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심사관에게 신청자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핵심 자료입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정보의 진위 여부입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캐나다 정부가 팬들을 위해 특별 비자를 발급한다는 글이
돌고 있지만 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캐나다는 이미 복수입국
TRV를 운영 중이고, eTA 자체가 다중 입국이 가능한 제도이기 때문에, 별도의 신규 제도가 생긴 것은 아닙니다. 팬들이 혼동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신용카드사 Visa가 진행한 티켓 사전판매 이벤트 때문인데, 여기서
언급되는 “Visa”는 결제 수단이지 입국 비자가 아닙니다. 이런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반드시 캐나다 정부 공식 웹사이트와 FIFA 공식 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기 티켓 역시 반드시 공식 채널에서만
구매해야 합니다. 이미 2025년 9월 10일부터 Visa 카드
소지자를 대상으로 사전 추첨이 시작됐고, 10월에는 당첨자 구매 단계가 진행되며, 2026년 초에는 일반 판매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캐나다 경기 티켓을
원하는 국내 팬들은 캐나다레드(CanadaRed) 서포터즈 그룹을 통해 별도의 추첨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2026년에는 공식 리세일 플랫폼도 마련되어 정가에 한해 안전한 재거래가 가능합니다. 티켓은 단순한 입장권을 넘어 국경에서 ‘방문 목적의 증거’로도 활용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식 경로를 통해 구비해야 합니다.
또한 숙소와 교통편 역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토론토와 밴쿠버는 대회 기간 중 전 세계 팬들이 몰리면서 숙박료 폭등과 교통 혼잡이 예상됩니다.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호텔, 민박, 에어비앤비 등을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며, 경기장 인근이나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토론토는 지하철과 전철망을, 밴쿠버는 스카이트레인과 버스망을 활용할 수 있지만, 경기일에는 교통
체증과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이동 시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국경을 넘어 미국이나 멕시코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라면 각각 별도의 비자를 받아야 하며, 특히 미국 비자는 국가별 대기 기간이 300일 이상 걸리는 곳도 있어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으면 원하는 일정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결국 이번 대회를 직접 현장에서 즐기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합니다. 여권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TRV나 eTA를 파악한 뒤, 경기 티켓 확보와 함께 숙박 및 교통까지 조기 예약을 진행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함께 외치고, 수십만 관중이 만들어내는
함성을 몸소 느끼기 위해서는 행정적 절차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2026년 FIFA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북미 대륙이 하나로 연결되는 글로벌 축제이자 수많은 관광객이 캐나다를 찾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기회는 캐나다가 세계적인 관광·이민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그 혜택을 직접 누리려는 개인에게는 준비가 곧 성공의 열쇠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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