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탁 인스펙서의 주택 관리 백서
얼마 전 어느 저층 목조 다세대 아파트에 사시는 주부로부터 출입문을 교체해 달라는 의뢰 전화가 왔습니다. 우선 현장을 조사하여 문의 크기와 재질 등을 조사하기 위하여 방문하여 문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단순히 문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고 문이 물리적인 힘에 의해 부서져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식구들이 오기 전에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냄비에 찌개를 준비하여 가스오븐 위에 올려놓고 조미료 등 간단한 부식거리를 사기 위해 5분이면 사 올 수 있는 슈퍼가 앞에 있어 빨리 갔다 올 생각을 하고 불을 조금 약하게 해놓고 문을 잠근 뒤 슈퍼에 갔다고 합니다. 상점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한 후 아는 사람을 만나 찌개를 가스 오븐에 올려놓은 것은 까맣게 잊고 이야기를 하다가 불연 듯 찌개 생각이 나서 황급히 집에 돌아와 보니 대문이 부서져 있고 찌개는 다 타서 없어지고 가스 오븐이 꺼져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부엌 천정에 설치된 연기 감지기가 작동하여 소리가 나고 문틈으로 연기가 나오니 큰 불이 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 가스 오븐 스위치를 잠그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는 것입니다. 주거 침입과 재물 파손은 고사하고 매우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스프링 클러 장치는 없고 연기 감지기만 설치되어 있어 가스 랜지위의 찌개가 쫄아 타서 연기가 나니까 감지되어 경고음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는 간혹 들었습니다. 유난히 한국 분들은 소 뼈 등 곰탕을 좋아하기에 사골국물을 끓이다가 태워 연기 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불이 났을 수도 있었다는 등의 말입니다. 특히 여러 가구들이 모여 사는 콘도나 목재로 지어진 아파트 및 타운 홈은 누군가 한 사람만 잘못해도 불이 나면 전체가 불 탈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별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기 감지기 형식
크게 나누면 집안의 110볼트 전선을 사용하는 전선 형식과 9볼트(volt) 건전지를 사용하는 건전지 형식으로 나뉩니다. 전선 형식은 집안의 전선이 연기 감지기에 연결되어 작동하는 형식이고 건전지 형식은 건전지를 연기 감지기 내부에 넣어 연결해 주면 건전지 전류가 소진될 때까지 작동하는 형식입니다. 비용은 종류에 따라 $50~$100 전후로 비교적 저렴하고 취급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가정에서는 전기식 혹은 건전지 형식을 사용하며 집안에서 요리를 하거나 마른 오징어를 굽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연기가 실내에서 발생하면 감지기가 울리게 됩니다. 약간 진보된 형식으로 일반 형식과 더불어 계약에 의해 일반 가정이나 타운 하우스, 아파트, 콘도 등 다세대 주택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 형식으로 연기 감지기가 작동하면 소방소와 연결되어 소방소 직원이 전화를 하거나 소방차가 출동하게 되는 형식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연기 감지기와 일산화 탄소를 모두 감지하는 이중형 (Dual Type)도 있어 저렴하게 두가지 모두를 감지합니다.
연기 감지기 운용
연기 감지기는 매우 예민하여 약간의 연기나 냄새만 실내에서 발생해도 경고 움이 발생합니다. 특히 연기감지기가 부엌과 가까운 천정에 설치되어 있다면 조리과정에서 연기나 조리 음식 냄새가 발생해도 알람이 울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연기감지기와 연결된 전선을 떼거나 내부의 건전지를 빼거나 감지기 외부를 비닐 커버 등으로 덮어 버리면 무용지물이 되어 유사시에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위험합니다. 너무 자주 울려 불편하다면 부엌에서 좀 떨어진 위치로 옮겨 다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부엌에서 조리 과정 중 연기가 발생하여 알람이 울린다면 우선 의자 등 접근 가능한 물건을 놓고 감지기에 있는 리셋 버튼(reset button)을 눌러 소리를 없앤 후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 연기를 창 밖으로 배출시켜야 합니다. 건축 법규에 따르면 난방기 연료를 천연가스로 사용한다면 일산화 탄소의 위험으로 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므로 모든 층의 복도 천정과 난방기실 및 부엌 천정은 기본이고 모든 방마다 일산화 탄소 감지기를 달아 만일의 일에 대비하게 되어 있습니다. 시중에서 이런 두가지를 감지할 수 있는 기기가 $50~$70 정도로 저렴하기에 모든 방에 설치한다 해도 비용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적은 비용을 투자하여 귀중한 생명을 보호해야 됩니다.
일산화 탄소와 그 유해성
우리가 난방용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 연탄, 기름 및 장작 등에는 탄소(C)가 주요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탄소가 연소할 때 공기중의 산소와 화합하여 연소하면서 뜨거운 열을 발생하는데 이 열을 우리가 난방으로 사용합니다. 화학식은 매우 간단하여 완전 연소할 때 C + O2 = CO2 + Heat입니다. 문제는 연료가 모두 완전 연소하는 것이 아니고 연소용 공기가 부족하다든지 공기가 연료와 잘 혼합하지 못해 일부 연료가 불완전 연소를 하면서 살인 가스인 일산화 탄소를 발생합니다. C + O = CO + Heat 이렇게 발생한 일산화 탄소는 불안전한 가스로 사람 등 동물이 호흡하면 몸 속 혈액 속에 있는 산소를 흡수하여 안정된 CO2가 되면서 혈액에 필요한 산소를 소비하게 되어 일산화 탄소를 호흡한 사람이나 동물은 처음에는 혼수상태가 되다가 급기야는 사망하게 됩니다.
일산화 탄소 감지기(CO Detector)
일산화 탄소 감지기는 최소한 매층 마다 설치하고 특히 보일러실에 설치하여 가스가 굴뚝으로 배출되지 않고 실내로 배출되는 역류 현상을 감지해 줄 수 있어 설치해야 합니다. 정부의 건축 법규로는 모든 방과 복도 등 위험 요소가 있는 곳에는 모두 달도록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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