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이민부(IRCC)의 내부 메모가 공개되면서, 2025년 Express Entry 추첨 일정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Express Entry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숙련 인력이민 제도로, 그동안 예고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신청자들에게는 ‘깜깜이 제도’라는 불만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내부 문건은 단순한 일정 공개를
넘어, 캐나다가 앞으로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청사진이자 전략 지도로 평가됩니다. 특히 이번 계획은
2025~2027 다년간 이민계획(Multi-Year Levels Plan)과 긴밀히 맞물려
있으며, IRCC가 설정한 영주권 목표 달성 방식이 보다 명확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은, 2025년 하반기에 발급되는 초청장(ITA) 상당수가 실질적으로는 2026년 영주권 입국자 수에 반영된다는
사실입니다. 영주권 신청 후 실제 승인까지는 보통 6개월
이상의 처리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연말에 추첨에 합격하는 사람은 대부분 2026년 영주권자로 집계됩니다. 다시 말해, 지원자 입장에서는 ‘언제 뽑히느냐’가
단순히 시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영주권 획득 시점과도 직결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전략을 짤 때는 단순히 CRS 점수만이 아니라 IRCC의 연간 운영 흐름과 시기적 배경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이번 문건에서 가장 두드러진 목표는 프랑스어 사용자의 비중 확대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2025년 신규 영주권자의 8.5%를, 그리고 2026년에는 9.5%를 프랑스어 인구로 채우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미 2월과 3월, 그리고 8월에 걸쳐 총 네 차례의 프랑스어 전용 라운드가 진행되었고, 이를
통해 2만1천 명에 달하는 대규모 초청장이 발급되었습니다. 일부는 처리 기간 문제로 2026년 입국자 통계에 반영될 예정인데요. 이는 캐나다 정부가 얼마나 프랑스어 공동체 강화를 중요한 정책 과제로 삼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재 전 세계 프랑스어 사용자의 87%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이들을 캐나다로
유치하지 않고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프랑스어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전략적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어 능력은 CRS에서 최대
50점의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강력한 요소이며, CLB 7 이상의 성적을 확보한다면
단숨에 추첨 대상자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만 준비하는 것보다,
TEF Canada나 TCF Canada 시험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영어가 이미 안정권이라면, 프랑스어를 추가로 공부해
가산점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현실적인 합격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카테고리 기반 선발(Category-Based Selection,
CBS)도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IRCC는 단순히 총점을 기준으로 지원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노동시장 수요를 반영해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교육 분야 약 3천 명, 헬스케어 분야 약 8천 명, 숙련
기술 분야 약 3300 명, 그리고 프랑스어 능력자 약 1만 8500명이 주요 초청 대상입니다. 특히 프랑스어 능력자의 경우 올해 목표치는 1만 8500명이었으나, 실제로는 2만
1000명이 이미 발급된 상태여서 연초부터 예상치를 초과 달성한 상황입니다. 이는 IRCC가 프랑스어 사용자를 얼마나 강력하게 우선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일부 초청자는 처리 기간을 감안할 때 2026년
입국자로 집계될 가능성도 큽니다. 한편 헬스케어 분야는 이미 연초부터 집중적인 선발이 이어져 전체 목표치의
대부분이 소진된 상태이고, 반대로 숙련 기술 직군은 아직 추첨이 시작되지 않아 향후 수천 명 규모의
대규모 라운드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CBS가 주정부 프로그램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컨대 온타리오주의 OINP 숙련 기술
스트림은 연방의 추첨 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데, IRCC의 메모가 늦게 승인되면서 실제 트레이드
카테고리 추첨도 뒤로 밀려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트레이드 직군 추첨이 예고되면서, 요리사나 건설 기술자, 전기·용접
분야 종사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CRS
커트라인은 여전히 470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숙련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쉽게 합격할 수 없으며, 추가
학력이나 언어 능력, 자격증 등을 통해 점수를 높여야만 안정적으로 초청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내부 메모는 또한 캐나다 내 거주자 중심 선발이라는 큰 방향을 재확인시켜 주었습니다. IRCC는 캐나다 경험(CEC) 지원자를 꾸준히 우대하고 있는데, 이는 현지 학업이나 취업 경험을 가진 사람이 캐나다 사회와 노동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실제로 캐나다 내 경력이 있는 지원자는 CRS 점수에서 상당한 가점을
받을 수 있고, 동시에 주정부 지명(PNP)을 받을 확률도
높아집니다. 주정부 지명은 무려 600점을 추가해 사실상
초청을 확정 짓는 강력한 카드이므로, 현재 유학 중이거나 취업비자로 체류 중인 분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노려야 합니다.
특히 이번 메모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강화입니다. Express Entry는 그동안 예고
없이 추첨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지원자들이 불안해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IRCC가 주정부와 3개월치 일정을 공유하고, 예상 추첨 주차와 커트라인까지 함께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주정부가
이민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지원자 입장에서도 언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종합해 보면, 2025년
Express Entry 제도의 흐름은 매우 뚜렷합니다. 프랑스어 능력자, 헬스케어 인력, 숙련 기술 인력,
그리고 교육 분야 인재를 전략적으로 유치하면서, 동시에 캐나다 내 경험자를 우대하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운수나 기타 직종군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지원자들에게는 이제 ‘운’보다는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설계가
훨씬 더 중요한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IRCC는 매 분기마다 새로운 일정을 공개하며, 주정부와 협업해 세부 프로그램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내부 문건은 단순한 일정표가 아니라, 캐나다 이민 정책이 어떤 인재상을 그리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분명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며, 준비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더욱 높은 문턱이 될 것입니다.
2025년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언어 능력을 강화하고, 주정부 지명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CRS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전문적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결국 이민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장기적인 설계이며, IRCC가 제시한 청사진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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