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탁 인스펙터의 주택 관리 백서
얼마 전 버나비에 사시는 분으로부터 집 외부에 설치된 계단이 무너져 급히 와 보수가 가능한지 등 조사해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스펙터는 집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으로 아시는 것 같앗습니다. 집 보수하시는 분께 알아보라 하려다 얼마나 다급 했으면 인스펙터에게 연락했겠는가 하여 방문하였습니다. 외부에서 이층으로 올라가는 비교적 길고 높은 계단이었습니다. 하필 3일 후에는 이사를 가야 하고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큰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계단 좌측 상부가 붕괴되고 조사해 보니 계단 골격 상부를 연결한 부분이 완전히 썪어 보수는 불가능하고 전면 교체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급하다고 하여 계단을 해체작업에 들어가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계단 골격은 방부 처리된 목재를 사용하여 비교적 부식 정도가 약했는데 계단 스텝과 계단 골격 상부를 잡아주는 목재는 방부 처리를 하지 않은 일반 목재를 사용하고 대신 페인팅을 하여 썪는 것을 방지하였습니다. 페인팅 한곳은 썪지 않으나 계단에 내린 빗물이 페인팅한 부분을 지나 내부의 방부 처리하지 않은 목재에 스며들어 계단 상부를 잡아주는 목재가 완전히 썪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실내용 목재와 실외용 목재를 소개할 필요성을 느껴 안내하며 실외의 목재 부식 방지에 대하여 안내 드리고자 합니다.
실내용 목재
캐나다 대부분의 집들은 목재로 지어져 있습니다.
목재의 종류를 보면 크게 Hardwood 와 Softwood 로 나뉘는데 하드우드 활엽수 계통의 나무로 Oak, Maple목재이고 소프트 우드는 침엽수 계통의 나무로 Cedar, Cypress, Fir, Hemlock가 이에 속합니다. 하드우드는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고 무거워 주택의 마루 혹은 가구용으로 쓰입니다. 소프트 우드는 다루기도 쉽고 값도 저렴하여 주택의 기둥, 보 및 트라스트 등 집의 골조용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소프트 목재 중에서도 집을 짓기 위해서 쓰이는 목재들은 통나무의 여러 부분 중 심재 (Heartwood)라고 불리는 원목의 중심 부분에서 나오는 목재와 백 목질(Sapwood)이라고 불리는 외곽의 나이테 부분에서 나오는 목재를 사용합니다. 심재는 나무줄기의 중심 부분으로 나무를 지지하는 가장 강력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심재는 수분 함유량이 적고 죽은 조직이라 집을 지은 후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목재 변형 가능성이 적습니다. 백목질은 매년 나이테가 자라면서 성장하는 부분으로 심 재와는 달리 살아 있는 조직을 말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나무가 성장함에 따라 심재와 가까이 있는 백목질은 심재 부분으로 변합니다. 백목질은 수분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나무가 자라는데 필요한 여러 영양분도 포함하고 있기에 죽은 조직인 심 재에 비해서 생물학적으로 변질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내 목재는 물이 새거나 욕조 등에서 습기에 의한 손상이 없다면 크게 상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미관상 그리고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하여 페인팅을 하게 됩니다.
실외용 목재
계단 및 발코니 등 실외용 목재는 비바람에 목재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하여 붕소화합물(BB), 유기 요오드화합물(IPBC), 크롬 구리 비소화합물(CCA)등의 화학약품을 이용하여 화학적으로 잘 썪지 않고 해충으로부터 최대한 목재를 보호하는 방부처리를 합니다. 아무리 방부 처리를 한다고 해도 부식 속도가 느릴 뿐이지 전혀 썪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화학 처리한 목재는 일반 목재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값이 비쌉니다. 하지만 울타리(Fence)는 실외인데도 보통 값이 저렴한 일반 목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발코니나 계단 및 이들의 가이드레일용으로 사용하는 목재는 반드시 안전에 중요하므로 방부 처리된 목재를 사용해야 안전하고 수명이 깁니다. 물론 이들 실외용 목재에 페인팅을 한다면 더욱 수명이 길어 지고 보기에도 좋을 것입니다.
실외 목재 틈새 메꿈
실외 목재는 모두 페인팅을 하여 부식을 방지합니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목재가 건조하면서 틈새를 만들거나 비틀림 현상이 발생하거나 목재 이음부에 틈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각종 외부 목재에 틈이 발생하면 이 틈새로 빗물이 들어가 외부에 페인팅 한 것이 소용없게 됩니다. 따라서 외부 목재에 발생한 틈새가 상하기 전에 즉시 목재 틈새에 방수용 투명(Clear)실리콘으로 틈새를 막아 주어 빗물 유입을 막아주어야 목재가 상하지 않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방수용 실리콘 처리를 했더라도 미관상 페인팅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의외로 외부 목재의 틈새를 대수롭지 않게 무관심하여 방치하게 되면 옛말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실감나게 됩니다. 그리고 많거나 적은 그리고 틈새가 크고 작은 차이는 있을지라도 모든 집의 외부엔 100% 틈새가 있어 빗물에 노출되어 목재가 상하므로 관심을 갖고 방수처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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