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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비자 거절률 48%··· 9가지 주요 사유와 향후 전망

Justin Shim justin.shim@cannestimm.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5-09-08 07:32


캐나다는 오랫동안 국제 학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유학지로 꼽혀왔습니다. 수준 높은 교육과 안전한 생활 환경, 그리고 졸업 후 취업과 영주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 매년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캐나다 유학을 선택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통계는 이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4년 캐나다 유학비자 승인율은 48%, 이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60%대 승인율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거절 건수는 약 29만 건에 달하며, 이는 캐나다 역사상 전례 없는 수치입니다. 더욱이 2025년 상반기에는 신청자의 62%가 거절되는 초유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캐나다 유학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심각한 고민거리를 안기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분명한 정책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주거와 의료, 공공 서비스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2024년부터 유학비자 발급 상한을 36만 건으로 제한하였고, 이는 2023년에 비해 무려 35%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발급 상한제와 더불어 심사 과정은 한층 더 까다로워졌으며, 그 결과 단순히 입학허가서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는 더 이상 유학비자를 받을 수 없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신청자가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 제출 서류가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를 세밀하게 따지며 거절 여부가 결정됩니다.

 

캐나다 이민부(IRCC)의 통계에 따르면 유학비자가 거절된 사례에는 평균 2.7개의 사유가 동시에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지적된 첫 번째 사유는 학업을 마친 뒤 본국으로 돌아갈 의사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된 경우입니다. 전체 거절 사례 중 무려 76%가 여기에 해당하며, 가족이나 직업, 부동산 등 본국과의 유대 관계가 약하거나 여행 기록이 부족하고 일관성이 없을 경우 심사관은 귀국 의지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특히 학업계획서에서 영주권 취득을 강조하게 되면 학업의 진정성이 약화된다고 판단되어 거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두 번째로 흔한 사유는 신청자의 재정적 자산을 근거로 귀국 의사가 불확실하다고 보는 경우입니다. 전체 거절의 53.3%를 차지하는 이 사유는 2024년부터 생활비 기준이 두 배 이상 상향된 것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입금이나 불규칙한 거래 내역, 오래된 재정 서류 등은 신청자의 재정적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며, 심사관은 이를 학업 종료 후 불법 체류 가능성으로 연결해 해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최소 6개월 이상의 꾸준한 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보장투자증서(GIC)와 같은 안전한 자금 증빙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사유는 신청 목적이 임시 체류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단된 경우입니다. 전체 거절 사례의 47.3%가 여기에 해당하며, 특히 신청자가 선택한 전공이 과거 학력이나 경력과 전혀 연관성이 없을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별다른 설명 없이 예술 프로그램에 지원한다면 학업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학업계획서가 모호하거나 일반적인 문구로 채워져 있는 경우에도 설득력이 떨어지며, 졸업 후 캐나다 정착을 강조하는 경우 학업 목적보다 영주 의도가 앞선다고 해석되어 거절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사유는 학비 부족입니다. 전체의 18.8%를 차지하며, 국제 학생의 평균 학비가 연간 2~3만 캐나다 달러에 이르는 상황에서 첫 해 학비 납부 영수증이나 대출 계약서와 같은 증빙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을 경우 심사관은 학업 지속 가능성을 낮게 평가합니다.

 

다섯 번째 사유는 생활비 부족입니다. 전체 거절의 18.4%에서 나타났으며, 학비와는 별도로 최소 2635달러 이상의 생활비를 증명해야 하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IRCC는 신청자가 아르바이트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생활비 증빙이 불충분하면 곧바로 거절로 이어집니다.

 

여섯 번째는 불명확한 거절 사유입니다. 과거에는기타라는 항목으로 불명확하게 처리되는 사례가 많았는데, 최근 투명성 강화 조치로 그 비율이 줄었음에도 여전히 14.9%가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이 경우에는 학업계획서의 부실함, 서류 불일치, 불완전한 제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곱 번째는 캐나다 외 가족 유대 부족입니다. 전체 거절의 7.3%를 차지하며, 본국에 부모나 형제자매와 같은 가족 관계를 명확히 증명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책임이 없는 젊은 미혼 신청자의 경우, 캐나다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여덟 번째는 서류 위조 및 허위 진술입니다. 2024년 한 해에만 1 3000명 이상이 이 사유로 거절되었으며, 전체 거절의 약 5%를 차지합니다. 위조된 은행 잔고 증명서나 허위 학력 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은 단순 거절을 넘어 5년간 캐나다 입국 금지라는 강력한 제재로 이어집니다. 또한 과거 비자 거절 이력이나 경미한 범죄 기록을 숨기더라도 허위 진술로 간주되어 동일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홉 번째는 필수 서류 누락입니다. 2024년부터는 대부분의 학위·디플로마·어학 과정 신청에서 PAL(주정부 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되었지만 이를 간과한 신청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생체인식, 재정 증빙, CAQ(퀘벡의 경우)와 같은 필수 서류가 빠질 경우 신청서는 불완전하다고 판단되어 거절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거절 사유가 있지만, 최근에는 IRCC가 투명성 강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일부 거절 서신에 심사관의 결정 노트가 포함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과거처럼 막연한 거절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신청자들은 이를 토대로 보완해 재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유학비자가 거절된 이후에는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보완 후 재신청입니다. 거절 사유를 면밀히 분석하고, 부족했던 학업계획서를 수정하거나 추가 자금 증빙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다시 도전하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심사관의 오류 가능성을 근거로 재고 요청을 할 수도 있으며, 절차적 공정성 위반이나 불합리한 거절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연방법원에 사법 심사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은 시간과 비용이 크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대체 경로 탐색이 있습니다. 학비가 낮은 프로그램이나 입학 요건이 덜 경쟁적인 학교를 선택하거나, 6개월 미만의 단기 과정은 방문비자로 진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향후 전망을 살펴보면, 캐나다는 2025년에도 유학비자 발급 상한을 437000건으로 줄였고, 2026년까지 임시 거주자 비율을 전체 인구의 6.5%에서 5%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유학비자 심사가 완화되기는커녕 더욱 까다로워질 것임을 예고합니다. 특히 인도와 나이지리아 등 고수요 국가 출신 학생들의 거절률은 이미 80%를 넘어서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는 여전히 매력적인 유학지로 남아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교육 환경과 다양한 취업 기회, 그리고 영주권으로 이어지는 제도적 경로는 여전히 강력한 장점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제는 단순한 조건 충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학업계획서의 설득력, 재정 증빙의 투명성, 본국과의 강력한 유대 증명, 서류의 완전성과 진위 여부를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느냐가 승패를 가르게 될 것입니다.

 

캐나다 유학비자 거절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금, 준비 없는 도전은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전략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거친다면 여전히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혹시 거절을 경험하셨더라도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시 도전한다면 캐나다 유학의 꿈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끈기와 준비, 그리고 올바른 전략이 있다면 수많은 국제 학생들과 함께 캐나다의 학문 공동체에 성공적으로 합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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