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토론토 하락세, 프레리·동부 두 자릿수 상승
‘살기 좋은 중소도시’ 선호 현상··· 관세 여파도 한몫
‘살기 좋은 중소도시’ 선호 현상··· 관세 여파도 한몫
올해 상반기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도시에서는 가격과 거래량이 나란히 하락한 반면, 중소도시를 중심으로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동산 중개업체 센추리21(Century 21)이 발표한 ‘연례 평방피트당 가격 조사’(Annual Price per Square Foot Survey)에 따르면, 토론토와 밴쿠버를 포함한 주요 광역도시에서는 콘도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앨버타,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및 대서양 연안 지역의 일부 중소도시에서는 전년 대비 최대 30%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캐나다 전역 약 50개 커뮤니티의 부동산 거래를 바탕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가격을 평방피트당 기준으로 분석한 것이다. 일부 지역은 2018년까지의 데이터와 비교해 장기적인 추이도 함께 반영됐다.
센추리21 캐나다의 토드 샤이악(Shyiak) 부사장은 “미국의 관세 조치 등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각 지역에서 다르게 반영됐다”며 “광역 토론토는 수년 만에 가장 어려운 시장을 겪고 있는 반면, 프레리(Prairie)와 대서양 연안 지역은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꾸준히 이어진 ‘살기 좋은 중소도시’ 선호 현상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도시 콘도 시장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토론토 다운타운은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광역 토론토 지역의 단독주택도 예외는 아니었다. 해밀턴(Hamilton)은 무려 24%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밴쿠버 역시 콘도 가격이 소폭 하락했으며, 메트로 밴쿠버 전체 가격은 2020~2021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곽 주택 가격이 조정을 받으며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BC주 전체로 봐도, 최근 몇 년간 지속됐던 상승세에서 벗어나 올 상반기에는 가격과 거래량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하락폭이 제한적이었지만, 버나비의 단독주택은 평방피트당 791달러로 12% 하락했고, 빅토리아의 타운하우스는 13% 떨어져 392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두 지역 모두 2021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켈로나는 주택 유형에 따라 2~6%의 하락폭을 보였으며, 타운하우스 가격만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2020년 이후 급등세를 이어오던 칠리왁은 올해 들어 가격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키티맷(Kitimat)은 평방피트당 168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기록했으며, 광역 밴쿠버 대안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는 지리적 한계가 여전하다는 현실을 보여줬다.
센추리21 밴쿠버 지사의 리애넌 포스터( Foster) 중개인은 “올해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장이었다”며 “상반기 초반에는 거래가 활발했지만, 관세 이슈 이후 일시적으로 시장이 멈추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거래는 다시 움직이고 있지만, 8월은 휴가철로 시장이 자연스럽게 둔화되는 시기”라며 “9월이 되면 대기 중인 매물들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른 경쟁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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