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5일, 캐나다 이민부(IRCC)는 유학생 대상 졸업 후 취업 허가 제도인
PGWP의 자격 조건 중 하나인 전공 기준을 대폭 개편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비학위(non-degree) 과정을 중심으로 적용되며, 유학과
이민을 함께 계획하는 국제학생 여러분께는 매우 중요한 변화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비학위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PGWP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정부가 새롭게 지정한 총 929개 전공 목록 중 하나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동안은 학교가 지정교육기관(DLI)이기만 하면 대부분의 전공이
자격을 인정받았지만, 이제는 전공 자체가 자격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조건이 되었습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총 119개 전공이 새롭게 포함되었고, 178개 전공은 제외되었습니다. 새로 포함된 전공들은 대부분 보건의료, 유아교육, 기술직, 컴퓨터 및 공학 등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호학, 응급의료기술(EMT), 방사선 기술자, 약국 보조, 물리치료 보조, 임상 병리기술, 치과위생, 유전상담, 정신건강상담, 사회복지
실무 등 보건 관련 실무 전공들은 대부분 자격을 유지하거나 새롭게 포함되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고령화, 지역 병원의 만성적 인력난, 장기요양 시설의 구조적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유아교육 및 교원
양성과정 관련 전공이 포함된 점도 눈에 띕니다. 조기 유아교육은 물론,
특수교육, 발달지연 아동교육, 프랑스어 교사
양성, 과학·수학·음악
등 교과별 교사 양성과정까지 세분화된 교육 전공들이 광범위하게 자격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캐나다의 초·중등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 부족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어 교사와 특수교육 전문가 부족은 주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이 시급한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몬테소리, 왈도르프 등 대안교육 교사 양성과정까지 PGWP 대상 전공으로 인정된 점은 교육 다변화 흐름에 대한 정부의 수용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기술직(Trades) 및 직업훈련 과정도 PGWP 자격 유지 분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전기기술자, 배관공, 용접, 중장비 정비, 기계 유지보수, 냉난방
시스템(HVAC), 건축 현장 관리, CNC 기계 조작 등은
여전히 높은 고용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PGWP 자격 역시 유지됩니다. 목공, 페인트 및 바닥 시공, 건설
안전 등 단기간 훈련만으로도 취업이 가능한 전공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기술직은 BC, 앨버타, 사스캐처원 등 주정부 이민(PNP) 루트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유학생이 보다 실질적으로
빠르게 정착하는 데 매우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컴퓨터공학, 네트워크 보안, 데이터 분석, 웹
개발, 인공지능(AI) 관련 전공은 예상대로 대부분 자격을
유지하였으며, 공학 분야 전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계, 전기, 전자, 환경, 토목공학뿐 아니라 바이오공학, 나노공학, 로보틱스, 재료공학, 광학, 해양공학, 화학공학 등 다양한 세부 분과 전공이 포함되었으며, 이는 첨단 기술 인력의 유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는 정부의 정책적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통계학, 응용수학, 바이오통계학, 생물정보학 등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을 갖춘 전공군 역시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 과학기술 중심 산업군에서의 인재 확보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자격에서 제외된 전공들을 살펴보면 마케팅, 회계, 금융, 일반 경영관리, 관광·호텔경영, 이벤트 플래닝 등 서비스 산업 중심 전공이 대부분이며, 고용시장에서의 과잉 공급 상태와 실제 이민 정착과의 연결성이 낮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패션디자인, 뷰티 관련 실기 전공, 영상 제작, 사진, 방송
제작, 연극 등 예술·문화 분야 전공 역시 대거 제외되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유학생들에게 비교적 인기가 있었던 전공군이기 때문에, 유학과
이민을 동시에 고려하던 분들께는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됩니다.
제도 변경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일정한 보호조치도 함께 마련하였습니다.
2025년 6월 25일 이전에 학생비자(Study Permit)를 신청한 경우, 본인이 수강 중인 전공이
당시 PGWP 승인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이후 해당
전공이 제외되더라도 PGWP 신청이 가능합니다. 반면, 6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학생비자를 신청하거나 입학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새롭게 지정된 전공 목록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PGWP 신청 자격이 주어집니다.
결국 이번 정책
개편은 단순한 전공 변경을 넘어, 유학과 이민의 흐름을 정부가 전략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니라, 캐나다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유학생의 진로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전공 선택이 곧 캐나다
정착의 첫걸음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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