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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홍콩·태국 코로나 확산···한국도 위험한 3가지 징후

오경묵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5-21 12:42

교류 많은 중화권·동남아서 증가세
재접종률 낮고 냉방에 환기도 줄어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과 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코로나 확산세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7~8월이 되면 재유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최근 4주간 30명이 코로나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성인 중증 환자 81명 가운데 40% 가까이 숨진 것이다. 어린이에게도 코로나가 번지고 있다. 마이크 콴 홍콩 공립 병원 소아감염병 과장은 “지금 병동은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 환자로 가득하다”고 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4~10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 중 코로나 판정을 받은 비율이 16.2%였다. 3월 말 7.5%에서 2배 이상으로 올라갔다. 5월 초 노동절 연휴 기간 이동과 접촉이 늘어 코로나 전파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안교통대 제2 부속병원 감염내과 탕솽쑤이 주임의사는 “지난 2주간 새로운 코로나 환자가 이전보다 거의 2배 증가했다”고 했다. 중국의 코로나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6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대만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늘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 당국은 지난주(11~17일) 코로나로 인한 응급 진료 환자가 1만9097명으로 전주(9978명) 대비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유행 당시 생긴 면역력이 시간이 지나며 떨어져 환자가 늘어난다는 게 현지 보건 당국의 분석이다.

동남아 곳곳에서도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태국에서는 지난주 새 확진자가 3만3030명으로 전주(1만6000명)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은 수도 방콕에서만 6290명이 나왔다.

싱가포르에서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주 동안 1만4200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전주(1만1000명)보다 3000명 이상 늘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코로나 유행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10일 코로나 입원 환자는 146명으로 전주(115명)보다 조금 늘었지만 지난달 13~19일(174명)에 비해서는 적다.

하지만 우리와 교류가 많은 중국·대만·태국 등에서 코로나가 확산하자 국내에서도 코로나가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유행 상황은 주변 국가와 동조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다음 달 이후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도 변수다. 에어컨을 틀어 실내 환기가 줄어들면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지난해 백신을 맞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 질병청은 지난해 10월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024~25절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지난 13일 기준 접종률은 47.4%다. 질병청은 당초 지난달 30일까지로 예정한 백신 접종 기간을 다음 달 30일까지 연장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고위험군은 얼른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통상 호흡기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할수록 쉽게 확산하지만, 최근 코로나는 백신 면역 지속 기간 등에 따라 유행 주기가 여름철에 겹쳤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 유행에 이은 올해 유행 주기도 조만간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022년 3월 오미크론 유행 후 4~5개월이었던 코로나 유행 주기가 9~10개월로 점차 길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 유행이 8월 말 정점을 찍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7월 초에 코로나가 재차 유행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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