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 미분양 유닛 넘쳐나··· 추가 하락 예고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메트로밴쿠버 콘도 시장의 냉각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빈집이 늘면서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침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
센트럴1 신용조합(Central 1 Credit Union)의 브라이언 유(Bryan Yu)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 시장은 매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 상황과 맞물려 거의 ‘침체’ 수준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협회(Greater Vancouver Realtors)에 따르면, 지난 4월 콘도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으며, 평균 매매가는 2%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앨런 디제노바(DeGenova) 밴쿠버 부동산 중개인은 “일부 개발업체는 1500세대 분량의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막대하다”고 전했다.
개발업체가 소유한 미판매 콘도가 시장에 쌓이면서 가격 하락 압력도 커지고 있다. 브라이언 유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에는 개발업체가 소유한 빈 유닛이 상당수 남아 있다. 단기적으로 주택 가격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바이어에게 일시적으로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불균형을 초래해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실제로 부동산 산업 전반에서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주택 공급 축소와 건설 프로젝트 지연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구조조정과 해고가 발생하고 있다.
디제노바 중개인은 “이번 사이클은 내가 경험한 것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단순한 경기 문제라기보다는 불확실성이 원인이다. 연방정부의 변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의 주택 가격도 여전히 대부분의 시민들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비영리 주거단체 ‘어번던트 하우징 밴쿠버’(Abundant Housing Vancouver)의 오웬 브래디(Brady)는 “현재 밴쿠버의 주택 구매 여건은 2020년과 비교해도 여전히 열악하다”며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밴쿠버 기준으로도 매우 비싼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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