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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사우디 오일머니’ 벽 못 넘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류정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1-28 09:06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인류 대전환을 위한 협업 파트너로서 대한민국'을 주제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대한민국 부산이 2030년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피를 말리는 경쟁에서 패했다. 지난해 5월 말 엑스포 유치 추진위원회를 결성, 547일간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왔으나 ‘오일 머니’를 앞세워 한발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29일 새벽(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의 ‘팔레 드 콩그레’ 행사장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은 29표를 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119표를 받아 승부가 났다. BIE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있었던 거의 모든 엑스포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1차 투표 1위 도시가 최종 개최국이 됐다”며 “부산이 이번에 선례를 깰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은 앞서 1993년 대전 엑스포(과학), 2012년 여수 엑스포(해양과 환경) 등 특정 분야를 주제로 열리는 ‘전문엑스포(인정 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와 달리 2030 엑스포는 모든 분야를 포괄하며, ‘월드 엑스포’로 불리는 등록 박람회다. BIE 주관 엑스포 중 가장 격이 높은 행사다.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행사로 꼽히나 한국은 아직 유치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 3대 행사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미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이른바 G7(7국) 소속 6국뿐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응원 - 28일 저녁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 응원전’에 참석한 시민들이 태극기와 응원 문구를 흔들고 있다. 부산 시민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 /김동환 기자
마지막 순간까지 응원 - 28일 저녁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 응원전’에 참석한 시민들이 태극기와 응원 문구를 흔들고 있다. 부산 시민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 /김동환 기자

민관 합동 엑스포 유치단을 이끌어온 한덕수 국무총리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부산을 지지해 준 BIE 회원국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모두가 바랐던 대역전극은 무산됐지만, 이번에 다진 글로벌 외교 네트워크는 대한민국 국익과 경제의 지평을 넓히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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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르 팔레 데 콩크레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인류 대전환을 위한 협업 파트너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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