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신이 하마스에 책임 묻길 바란다”··· 터져나온 가자 주민들 분노

박선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1-12 09:40

손목에 붕대를 감은 한 남성이 기자회견 중인 하마스 내무부 대변인 뒤에서 팔을 들어 보이며 "하마스, 신이 너희에게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외치고 있는 모습. /엑스(옛 트위터)
손목에 붕대를 감은 한 남성이 기자회견 중인 하마스 내무부 대변인 뒤에서 팔을 들어 보이며 "하마스, 신이 너희에게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외치고 있는 모습. /엑스(옛 트위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자신들이 통치 중인 가자지구 내에서 일부 현지 주민의 반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이후 가자지구 내 식량, 식수, 의약품 등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주민들 사이 ‘하마스 책임론’이 불거진 모양새다. 일부 주민은 하마스 대원에 돌을 던지거나, 의자로 대원 머리를 내리치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1일(현지 시각) “가자지구에서 주민들이 식량난과 질병을 겪으면서 하마스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가자지구 주민들이 심각한 생활고에 봉착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가자지구 봉쇄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가자지구 주민들은 처참한 생활 환경에 처했다. 각종 자원 출입이 통제되면서 주민들은 만성적 음식 및 식수 부족에 시달렸다. 빵 몇 조각으로 하루를 버티거나 식수를 얻기 위해 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의료 및 위생 시스템까지 무너지면서 설사병, 수두, 옴 등 각종 질병도 창궐했다.

견디다 못한 가자지구 주민들은 결국 하마스에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이 익명의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 하마스 대원은 물을 얻기 위해 늘어선 줄에 끼어들다 군중에게 돌을 맞고 구타를 당했다. 빵을 배급하는 줄에서 새치기하다 하마스 대원의 지적을 받은 한 주민은 의자를 들어 해당 대원의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TOI는 “일부 팔레스타인인이 오랫동안 철권을 쥐고 있던 하마스 권위에 공개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는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전했다.

손목에 붕대를 감은 한 남성이 하마스 내무부 대변인의 연설을 공개적으로 방해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기자회견을 하는 대변인 뒤에서 “하마스, 신이 너희에게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붕대 감고 있는 손을 흔들어 보였다.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유엔 대피소에서도 불만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이후 가족과 함께 대피소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28세 주민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 등을 발사할 때마다 대피소에 모인 주민 수백명이 하마스를 비난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고 했다. 가자지구 구호 활동가인 유세프 함마쉬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눈에 긴장감이 가득하다”며 “주민들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영국 텔레그래프는 하마스에 반기를 든 주민이 생긴 건 하마스의 권위주의 통치 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참사가 벌어진 데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하마스 측 책임도 있다는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매체는 “주민들의 반감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느끼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하마스를 향한 가자지구 주민의 분노가 이스라엘 지지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봤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3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코로나 백신을 217번 맞은 독일 남성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겼을 거라는 연구팀의 초기 가정과 달리, 이 남성은 아무런 부작용도 겪지...
▲미 다크리딩중국의 한 언론홍보업체가 100개 이상의 사이트를 현지 언론사로 둔갑 시켜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각국에 중국을 찬양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아그네스 차우 (인스타그램)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으로 꼽히는 아그네스 차우(27)에게 수배령이 내려졌다. 차우는 현재 캐나다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홍콩...
▲2005년 미국의 한인 세탁소를 상대로 이뤄진 5400만달러 규모의 소송 소식을 듣고 "저질이네"라고 말하고 있는 방송인 장성규. /워크맨일일 직업 체험을 콘셉트로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트럭에 몰려 들어 구호품을 훔쳐가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들. /엑스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 내 주민들이 열악한 환경과 식량 부족 등으로 ‘한계 상황’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이 구호품 트럭에 달려 우르르...
중국의 한 훠궈 체인점에서 쥐 한 마리가 주방 작업대에 놓인 고기를 뜯어 먹고 있는 모습. /웨이보중국의 한 훠궈 체인점에서 쥐가 주방 작업대를 돌아다니며 소고기를 뜯어 먹는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다. 이른바 ‘소변 맥주’부터 ‘치아 발골 양고기’까지...
▲두 살 나이에 멘사에 가입하며 '최연소 여성 회원' 기록을 경신한 이슬라 맥냅(3). /기네스월드레코드미국의 한 여아가 지난해 두 살 나이에 멘사에 가입했다. 기네스월드레코드는 올해...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란 행렬. /엑스2주 넘게 지상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피란 민간인 틈에 숨어 공격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IDF)은 교전을 벌여 민간인 사이 섞여 있던 하마스 대원 21명을...
손목에 붕대를 감은 한 남성이 기자회견 중인 하마스 내무부 대변인 뒤에서 팔을 들어 보이며 "하마스, 신이 너희에게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외치고 있는 모습. /엑스(옛 트위터)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자신들이 통치 중인 가자지구 내에서 일부 현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오른쪽)이 공격을 위해 다가가고 있는 모습. /엑스프랑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흉기 공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소셜미디어에 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영상을 올린 샤니 루크의 어머니. /엑스(옛 트위터)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침공 직후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했다. 특히 하마스가 나체 상태의 젊은 여성을 트럭에 태운 뒤 행진하는...
발리 사원에서 나체로 명상하고 있는 남성. /인스타그램인도네시아 발리의 힌두교 사원에서 나체로 명상한 외국인 남성이 현지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 발리는 관광객 질서 유지...
피 흘리고 있는 이스라엘 여성을 지프에 강제로 태우고 있는 하마스 대원. /엑스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무차별 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 아부 오베이다는 7일(현지 시각)...
"식사 인원이 1명 이상일 경우 18%의 팁이 자동으로 부과된다"는 영수증 공지. /레딧미국의 한 베트남 음식 전문점에서 팁(tip) 18%를 자동 적용해 부과한 것을 두고 미국 네티즌들의 비판이...
▲피해 여성이 감금 및 폭행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택 지하실 모습. /귀넷 카운티 경찰미국에서 한인 남녀 6명이 같은 한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시신 발견 당시 피해 여성의...
멀리서부터 딸을 의미하는 분홍색 연기를 흩뿌리며 날아오고 있는 비행기. 날개가 꺾여 추락하면서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엑스멕시코에서 ‘젠더리빌파티’(성별 공개 파티)에 이용된...
25일 주중 일본대사관이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주중 일본대사관 홈페이지후쿠시마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현) 방류로 중국의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중...
위층 집 현관문 아래 틈 사이로 독극물을 살포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쑤밍 리. /NBC미국에서 화학을 전공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독극물 주사기로 윗집에 거주하는 가족을 해치려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인도가 실제 성과를 내기 보다는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보여주기식 업무’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김치 레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주 치킨. /김치 레드 페이스북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집으로 한인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이 꼽혔다. 이 대표는 맛의 비결로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