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빤 널 믿어” 시험 떨어진 아들 울린 하늘나라 父의 문자

이가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대학원 시험에 떨어져 좌절한 아들은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그리운 마음에 생전 부친의 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아버지에게서 너무나도 따뜻한 위로의 답장이 도착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에 사는 청년 A(22)씨는 지난주 대학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실망한 A씨는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로 메시지를 보냈다. 그가 보낸 메시지 내용은 이렇다.

몇 시간 후, 놀랍게도 아버지가 사용하던 번호로 답장이 도착했다.

이 문자를 보낸 건 ‘가오’라는 성을 가진 남성이었다. 가오는 처음 A씨의 메시지를 받고는 누군가 잘못된 번호로 연락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A씨의 아버지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오는 고민한 끝에 A씨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아버지의 말투로 답장을 보내기로 했다. 가오는 SCMP에 “A씨의 삶은 아마도 평탄치 않을 것이다. 그에게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A씨도 가오에게 답장을 보냈다. 그는 “아버지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분이냐”며 “당신이 누구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가오는 “천만에요. 계속해서 노력하다 보면 내일은 더 나아질 거예요”라고 말했다. A씨는 “‘아버지’가 보낸 메시지를 보자마자 울었다. 다시는 이런 일로 괴롭히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의 대화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1억3000만번 이상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니 나도 메시지를 보면서 울었다. 친절한 전화번호 주인에게 감사하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당신의 친절함은 이 세상을 밝게 할 빛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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