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렸지만 안터진 한 골··· 16강 ‘빨간불’
한국이 가나와 벌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석패했다.
한국(FIFA 28위)은 28일 카타르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61위)와 벌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20분까지 코너킥을 7개나 만드는 등 초반 득점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볼 소유권을 내주면 바로 압박해 공을 따내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24분 상대 프리킥으로부터 이어진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에게 왼발 골을 허용했다. 앞선 상황에서 상대 선수 손에 공이 맞았는지 VAR(비디오 판독)이 진행됐지만 잉글랜드 출신의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
한국은 10분 뒤 또 한 번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파울로 상대에게 왼쪽 공간에서 프리킥을 내줬고, 조르당 아유(크리스털팰리스)가 올린 공을 박스 안에서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가 헤더 골로 연결했다.
전반을 0-2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작우영’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대신 발빠른 나상호(서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후반 12분엔 권창훈(상무)을 빼고 이강인(마요르카)을 넣었다.
이강인은 투입 1분 뒤 상대 왼쪽에서 공을 빼앗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조규성(전북)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은 이를 머리로 받아 후반 13분 추격골을 넣었다. 한국이 처음으로 카타르에서 득점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기세를 몰아 동점골까지 넣었다. 주인공은 또 조규성이었다. 3분 뒤 한국은 다시 상대 왼쪽 공간을 허물었고, 김진수가 올린 공을 조규성이 높게 떠올라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은 월드컵에서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최초의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가나도 매섭게 반격했다. 전반에 머리로 골을 올렸던 가나의 쿠두스가 후반 23분엔 왼쪽에서 낮게 들어온 공을 왼발슛으로 연결시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가나는 한 골 차 우위를 점했다.
한국도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프리킥을 얻은 이강인이 후반 29분 골 오른쪽 하단을 향한 날카로운 왼발슛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34분엔 ‘큰우영’ 정우영(알사드)을 빼고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투입해 공격진을 가다듬었다.
한국은 계속해서 골문을 두들겼다. 추가시간이 10분 주어진 가운데 추가시간 3분에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조규성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과감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코너킥 기회를 얻었지만, 테일러 주심은 경기를 끝내는 휘슬을 갑자기 불었다.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거칠게 항의했고, 테일러 주심은 레드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이로 인해 포르투갈 출신인 벤투 감독은 다음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한국은 총 19개의 슈팅으로 가나(7개)를 크게 앞섰고 코너킥 기회도(12-5) 더 많았다. 점유율에선 한국(52%)이 가나(31%)와 비교해 주도했다. 나머지 17%는 경합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초반에 빠르게 연속 실점했고 결과적으로 따라가야 하는 경기가 되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1무1패(승점 1)로 H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내달 3일 포르투갈과 조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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