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서 울려 퍼진 농맹인 위한 은혜의 하모니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밴쿠버 시온 선교 합창단(단장 정문현 지휘 정성자)의 창립 40주년 정기공연이 25일 저녁, UBC 챈센터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시온합창단은 매년 정기공연을 통해 다양한 자선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올해는 한국 최초의 농맹인 교육센터 건립 지원을 위해 이번 공연을 준비해왔다.

한국에는 청각과 시각을 모두 잃은 농맹인의 숫자가 1만 명에 달하지만, 이들의 교육과 사회적응을 돕는 교육센터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하나농맹인선교회는 강원도 춘천에 2층 규모의 교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시온합창단은 이번 공연으로 모인 기부금 전액을 전달할 예정이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번 정기공연은 130여 명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이 ‘Way Maker’, ‘One Day’, ‘하나님의 전신갑주’ 등을 합창하며 성대하게 막을 올렸고, 여성 합창단과 남성 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1부 말미에는 영상을 통해 하나농맹인 선교회 김종익 목사와 이영경 사모가 시온합창단과 밴쿠버 교민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농맹인의 삶이 조명됐다.

▲시온 어린이 합창단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어진 2부 공연에서는 시온 어린이 합창단이 합창과 함께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시온합창단은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편곡된 ‘The Lord’s Prayer’와 장구, 꽹과리 등 한국 전통 악기를 이용한 ‘Days of Elijah’ 등의 찬양을 합창했고, 소프라노 이소담 씨와 합동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그리고 시온합창단은 공연 이틀 전 별세한 정성자 지휘자의 모친을 기리는 뜻으로 ‘One Day’를 부르면서, 3년 만에 열린 정기공연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정문현 시온합창단 단장

정문현 시온합창단 단장은 “보거나 듣지 못하는 농맹인이 손끝을 이용해 기쁘게 찬양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오감을 모두 갖고도 매번 불평만 하는 내 자신에 대해 회계했다”며 “하나님께서 오감을 주셨다는 것에 대해 여러분들도 감사함을 갖고, 이번 모금 활동에 기쁘게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감사말을 전했다.

시온합창단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서 목표로 했던 모금액 10만 달러가 거의 모인 상황이며, 앞으로도 계좌이체를 통해서도 농맹인 교육센터 건립에 손길을 더할 수 있다.

시온합창단 40주년 정기공연 녹화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www.youtube.com/watch?v=ZK6uUQEDpDk   

농맹인 교육센터 후원계좌: IBK기업은행 035-113532-04-013 (하나농맹인선교회)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정성자 시온합창단 지휘자

▲시온합창단은 한국 전통 악기를 이용한 찬양도 선보였다

▲이소담 소프라노와 합동 무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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