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액은 농맹인 교육센터 건립 지원에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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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시온 선교합창단(이하 시온합창단, 단장 정문현 지휘 정성자)의 창립 40주년 정기공연이 오는 25일(목) 저녁 7시, UBC 챈 센터(Chan Centre)에서 열린다.
2019년 가을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시온합창단의 정기공연은 한국 최초의 농맹인 교육센터 건립 지원을 위해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시온 합창단은 매년 공연을 열어 자선활동을 펼쳐왔지만,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연이 중단된 바 있다.
농맹인(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 중복장애가 있는 사람의 호칭으로서,
주로 촉각만으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촉수어를 하는 수어통역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국의 농맹인 수는 약 1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전문 교육센터는 한국에 전무한 상황이다.
아내인 정성자 지휘자가 보내준 영상을 보고 농맹인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는 정문현 시온합창단장은 “영상을 보며 내 자신이 오감을 모두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동시에,
농맹인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됐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하며,
“이번 공연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온합창단 단원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간 모임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각자 집에서 연습하는 것은 물론,
매주 줌미팅을 통해 호흡을 맞추면서 언제 다시 열릴지 기약이 없는 공연을 위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정성자 지휘자는 “지난 3월부터 대면 연습을 재개한 이후,
부족한 연습량을 채우기 위해 모든 단원이 일주일에 서너 번씩 모였을 정도로 전투적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이번 정기공연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농맹인에 대해 더욱더 배우게 되고,
큰 감동을 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에서 시온합창단은 장구나 꽹과리 등의 악기를 이용해 한국적으로 편곡된 곡부터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번역된 주기도문 곡까지 다양한 하모니를 선보이며,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밴쿠버 공연 후에는 오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6회에 걸쳐 한국 공연 또한 예정되어 있다.
공연에서 모금된 금액은 강원도 춘천에 세워질 농맹인 교육센터 건립에 지원되는데,
김주영 후원회장에 따르면 이번 공연의 목표 모금액은 10만 달러이다.
그리고 시온합창단은 모금액과 동일한 액수를 지원할 예정으로,
즉 공연을 통해 10만 달러가 모금되면 총 20만 달러를 지원하는 셈이 된다.
시온합창단의 40주년 정기공연은 무료로 진행되지만,
공연장 내에 모금함과 이메일 송금(donations@zionmission.org)으로 농맹인 교육센터 건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시온합창단 웹사이트(zionmission.org)에서 가능하며,
온라인 스트리밍(youtu.be/ZK6uUQEDpDk)을 통해서도 공연 감상이 가능하다.
10일 기준 총 1100석 중 이미 약 600장의 티켓이 예약됐기 때문에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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