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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도 소용 없네··· 美 물가 40년 만에 최고치

김은정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6-10 10:15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6% 급등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10일 발표했다. 40년6개월 만에 최고치이고 지난달(8.3%)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시장 전망치(8.3%)도 뛰어넘었다.

미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 40년 만에 최고치인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한 이후 지난달엔 8.3%로 상승세가 소폭 둔화돼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확산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충격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음에도 물가가 진정되지 않은 것이 시장에 공포를 번지게 하고 있다. 지난달 미 물가는 휘발유 가격이 48.7% 급등했고, 식품 물가가 10.1% 오르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물가지수 역시 시장 전망치(5.9%)를 웃도는 6.0%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의 지속 가능성이 재확인되면서 세계 경제 긴축에 대한 공포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률이 크게 꺾이지 않고 석 달 연속 8% 대 고물가가 계속됨에 따라 미 연준은 더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몰표치는 2%다.

새러 하우스 웰스파고증권 선임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매우 강하게 지속되다가 느린 속도로 진정될 것이라는 것이 지금 시장의 ‘큰 그림’”이라며 “지난 몇 주 동안 에너지 시장을 보면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기대하기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유 및 천연가스의 공급 차질로 미국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사상 최고가로 치솟는 등 에너지가 상승이 식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지난 2일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5월에 이어 6월과 7월, 그리고 9월까지 4차례 연속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선 통상적 금리 변동 폭(0.25%포인트)의 두 배씩 급격히 금리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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