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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깃꼬깃' 카드 한 장이 150만달러··· 경매 신기록

문지연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4-27 08:47

19억원에 낙찰된 와그너 야구카드.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 홈페이지
19억원에 낙찰된 와그너 야구카드.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 홈페이지

세 면이 잘려 나가고 중앙에는 꼬깃꼬깃 접힌 주름이 두 줄 나 있는 카드 한 장. 대단해 보일 것 없는 낡은 물건이 거액 낙찰가로 경매 시장의 기록을 세웠다. 미국 야구 전설 호너스 와그너의 얼굴을 그려 넣은 희귀 야구카드다.

26일(현지 시각) 스포츠 매체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 경매에 등장한 와그너 T206 야구카드가 152만8066달러(약 19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세 면이 잘리고 굵은 주름까지 난 손상품이었지만 같은 날 진행된 경매 중 가장 비싸게 팔렸다.

카드에 그려진 와그너는 20세기 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야구 선수다. 1936년 명예의 전당 투표 첫해 최초로 헌액된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여전히 역대 가장 위대한 유격수로 꼽히며 ‘단점이 없는 선수’로 불린다.

절반가량이 손상된 와그너 카드(왼쪽)와 온전한 상태의 카드. /SCP 옥션 트위터,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 홈페이지
절반가량이 손상된 와그너 카드(왼쪽)와 온전한 상태의 카드. /SCP 옥션 트위터,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 홈페이지

와그너의 T206 야구카드가 비싸게 거래되는 이유가 그의 명성뿐만은 아니다. 이 카드는 1909년 한 담배회사에서 무단으로 발행하다 와그너의 항의로 제작이 중단됐다. 애초 제작된 수가 많지 않아 매우 희귀한 물건으로 여겨지며, 현재 50~200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2월 절반가량이 찢어진 와그너 카드가 SCP 옥션 경매에 나온 적 있으며 당시 47만5959달러(약 5억7000만원)에 판매됐다. 온전한 상태의 카드는 지난해 8월 등장했는데, 스포츠 카드 경매 역사상 최고액인 660만 달러(약 77억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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