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폭행한 윌 스미스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1일(현지 시각)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미스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물러나려고 하며, 이사회가 적절하다고 보는 추가 조치를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는 “내 행동에 대한 모든 결과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 시상식에서 보여준 내 행동은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웠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크리스 록과 그 가족, 내 친지, 전 세계 시청자를 비롯해 내가 상처를 준 이들이 정말 많다”고 했다.

그는 “나는 아카데미의 신뢰를 저버렸다. 다른 후보와 수상자가 축하하고 축하받아야 할 기회의 장을 내가 빼앗았다”며 “다른 후보와 수상자들의 성취에 관심이 다시 집중되길 바란다”고 했다.

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록이 탈모증을 앓는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농담거리로 삼자 무대로 올라가 안면을 가격했다. 스미스는 폭행 후에도 시상식장 앞줄에 앉아있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스미스는 수상 소감을 통해 주최 측과 참석자들에게 사과했고, 록에게는 하루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아카데미 이사회는 30일 회의를 열고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아카데미는 회원 행동 규범에 학대와 괴롭힘, 차별 반대를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회원 자격을 정지하거나 제명하는 등 징계를 내린다.